(불금이 아닌) 불수를 보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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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금이 아닌) 불수를 보내고 있습니다

과사랑 24 133 0

젊은 시절에 외국 여행을 함께 가던 선배가 있었습니다.

2006년부터 2016년까지 11년간 세계 각지를 잘 돌아다녔는데

매년 본업을 잘 하기 위해 1-2회 함께 외국여행을 했습니다.


그 후에 함께 외국여행을 간 적은 있지만 본업이 아니라 부업으로 갔으며,

최근에 제가 "이제 함께 안 다닌지 9년째니 내년에 10년을 채운다"고 이야기하곤 했습니다.


2017년부터 함께 안 다닌 이유는

1. 본업이 처음에는 같았지만 지금은 달라졌고,

2. 처음에 함께 다닌 이유는 방을 함께 써서 숙박비 아끼는 게 목적이었는데 2017년 이후 각자 방을 쓰게 되면서 숙박비 아낄 이유가 없어졌고,

3. 제가 후배라고 쓸데없는 심부름(예를 들면 물이나 술을 사오라)을 제게 시키기 때문입니다


워낙 친하므로 3번이 불만은 아니지만

가끔씩 다른 사람들 보기에 체면이 안 서거나 

다른 사람들 신경을 곤두서게 만드는 일이 있어서

'앞으로 이런 심부를 못하겠다'고 점잖게 이야기를 했지만 

머리로는 이해를 해 놓고, 수시로 예외를 이야기하는 바람에

피하기 시작한 것이 여행을 함께 가지 않는 이유입니다.


2016년에 호치민, 2018년과 2019년에 하노이를 간 것도

이 선배의 도움이 있었기 때문이지만

이제는 각자 돌아다니는 것이 편해져서

과거에 함께 다닌 기억은 추억으로만 남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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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어깨 통증의 원인을 찾기 위한 진단을 앞두고

오늘 저녁을 사라고 했더니 흔쾌히 사 주었습니다.


이 선배가 수년 전 난치병에 걸렸을 때는 제가 위로주를 사 준 바 있습니다.


오래간만에 함께 한 잔을 하고 있으니

함께 외국에서 한 잔을 한 수많은 시간이 스쳐 지나갔습니다.


지금은 선배가 화장실에 가고 없는데

곧 2차를 가게 될 것 같습니다.


내일 오전에는 스케쥴이 바쁘므로

적당히 불수를 마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댓글 24
꿀벌 06.11 21:58  
예전 선배와의 추억 되새기며 좋은 시간을 보내고 계시는군요..^^

내일 원인 찾으셔서 잘 치유 받으시길 바래봅니다..^^

행복한 밤 되세요..^^
과사랑 작성자 06.12 06:11  
감사합니다.
어깨 통증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를 기대합니다.
하루 06.11 22:14  
좋은 인연과 즐거운 시간 보내고 있으시군요 ^^
과사랑 작성자 06.12 06:12  
오래간만에 좋은 시간을 간단히(?) 보내고 나니
아침에 몸에 가뿐해서 좋습니다.
옥수수 06.11 22:27  
2차도 즐건 시간 되세요~
과사랑 작성자 06.12 06:12  
과음하지 않고 적당히 잘 끝냈습니다.
페드리 06.11 22:33  
막걸리 드시는군요… 정말 맛있어보입니다 ㅋㅋ
과사랑 작성자 06.12 06:13  
아주 오래 전에는 막걸리만 마신 적이 있습니다.
요즘은 전보다 알콩을 다양하게 즐기지만
과거 기억 되살리며 잘 먹었습니다.
운스여 06.11 22:33  
녹두전인가요?맞나 보입니다^^
과사랑 작성자 06.12 06:13  
녹두빈대떡과 두부김치입니다.
오래간만에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김치찜 06.11 22:38  
2차에서도 즐거운 시간 보내세요

두부김치. 녹두전? 맛나보입니다
과사랑 작성자 06.12 06:14  
2차에서는 맥주 한 잔 했습니다.
안주는 공짜로 주는 것만 먹어서
과식과 과음을 피했습니다.
꽃등심 06.12 05:27  
막걸리에 피자인줄 알았습니다...죄송합니다;;;
과사랑 작성자 06.12 06:16  
빈대떡이 피자처럼 보인 건데
죄송하실 이유가 없습니다.
감사합니다.
로운 06.12 08:06  
2차전에서도 지인분과 즐거운 시간 되셨죠? ㅎㅎ
과장교님 오늘도 즐거운 하루 되셔요 ^_^
과사랑 작성자 06.12 08:10  
즐거운 2차까지 하고 나니
과음은 안 하고 헤어지면서
"내일 결과 나오면 알려 줘"
라고 하셨습니다.ㅎㅎ
서언 06.12 09:05  
선배분과 즐거운시간 보내셨으니라 생각합니다~~
과사랑 작성자 06.12 09:28  
즐거운 시간 보냈습니다.
일어나자마자 병원 가면
결과 꼭 알려달라고 문자왓는데
지금 병원에서 대기중입니다.
쿨곰 06.12 12:19  
같이 여행다니던 친구들도 이런 저런 이유로 따로 다니게 되죠 ㅎㅎㅎ;;;
좋은 시간 보내셨길 바랍니다~
과사랑 작성자 06.12 13:23  
어제는 좋았는데
당분간 일상이 불편하니
장애인들에 대한 공감도가
좋아질 것 같습니다.
도피오샷 06.12 14:11  
같은 시간대를 보내고 있으시군요.
과사랑 작성자 06.12 14:19  
오늘 판을 못쓰게 될 줄 몰랐지만
어제 잘 보낸 셈이 되었습니다.
키스 06.12 14:19  
좋은시간 되셨나요~
과사랑 작성자 06.12 14:21  
안 했으면 아쉬울 뻔한 시간 보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