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년생 ㄲ을 위해 올리브영 방문 (다시는 가고 싶지 않음)
마거리특공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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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06.05
어제 저녁
이번에 함께 여행가기로 한 19살 ㄲ을 위한 선물을 사기 위해
'올리브영'에 갔습니다.
(ㄲ여친을 사귀어보신적이 있는 ㅈㄱ회원님께서 코치를 해주셨죠)
해가 질 무렵이라
한낮의 더위도 꺽이고
바람이 살랑살랑 풀어
기분좋게 올리브영으로 향합니다.
'여직원에게 적당히 골라달라고 해야지'
'조카한테 선물한다고 하면 되겠지?'
혼자 시나리오에 따라 행동할 생각을 합니다.
도착한 올리브영은
대학교 근처.
입구를 들어서는데
'아....'
여학생들이 너무~너무~많습니다.
다시 한번
'아....'
못 올 곳에 온 것 같습니다.
아니 오지말아야 할 곳에 온 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다시 돌아갈수도 없고
"오오~하하~"
제품을 고르는 여자 대학생(?)사이를 뚫고 들어갑니다.
목표지점의 좌표는
멀리보이는 카운터의 여직원.
빠르게 목표지점을 향합니다.
"저기~"
말을 거는데
왠 아줌마가 끼어듭니다.
딸이 이 제품을 '어쩌구 저쩌구'
아씨....
여직원이 저를 쳐다봅니다.
저는 "먼저 해드리세요~"
여탕속에 홀로 서 있자니
2분정도의 시간이
억겁의 시간과 같습니다.
여직원이 돌아왔습니다.
저는
"조카한테 선물할건데요~대학교 1학년이요~괜찮은 제품 좀 골라주실 수 있을까요?"
최대한 거짓말 티가 안나게 삼촌의 목소리로 얘기합니다.
(나는 삼촌이다...삼촌이다...조카가 있다...)
여직원
"어떤걸 찾으시는데요?"
저는
"세럼~틴트~마스크팩?"
제가 주문하는데 물어보는것 처럼 말합니다.
(아씨...티났겠네...)
도둑(?)이 제발 저린다고...
여직원은 제가 베트남 19살 ㄲ에게 선물한다는 상상은 꿈에도 하지 못할텐데 말이죠.
재빠르게 태세를 전환해서
"그냥 그렇게 제일 잘 나가는걸로 골라주시면 안될까요? 바쁘신데 죄송합니다~"
진짜 조카가 있는 삼촌처럼 말합니다.
여직원
"사진 같은거 없으세요? 조카가 사달라고 하는 제품이요"
아...이 여직원 진짜 사람 곤란하게 만듭니다...
저는
"서프라이즈에요~ 그냥 얘기안하고 선물하는거라~"
여직원이 고개를 갸웃거리며 움직입니다.
(그래~움직이세요~그리고 아무거나 빨리 골라주세요...제발...)
여직원이 이리저리 움직이며 제품을 고르고 있는 동안
20여년전 잊혀졌던
여자 대학생의 향기(?)를 강제로 맡으며
우두커니 서 있습니다....
그렇게 반송장처럼 서 있는데
갑자기
여직원이 손등을 드리대며
"어떤 색이 괜찮으세요?"
손등에는 두 줄의 루주(립스틱)~자국.
저는
"아무거나...아..예...요즘 선호하는 색으로 주세요..."
울기직전입니다.
저 여직원이 미워지려고 합니다.
그런데
이런 상황에서도 19살 ㄲ 생각은 났는지
핑크색을 좋아한다고 했던 기억이 빡!!! 떠올라
여자 대학생 틈을 과감히 가로질러 틴트코너 앞에서 다시 색을 고르고 있던 여직원에게 갑니다.
"저기~핑크요~핑크~그걸 좋아한다고 했던 것 같아요~조카가~"
............<중간생략>
어찌어찌 선물박스에 담아 들고 나옵니다.
'올리브영'
'YOUNG'한 사람만 오라고 하는 곳인데
내가 미쳤지...무서운 곳입니다.
혹시나 가시게 되는 회원님들은 시간대를 잘 보고 가심이...
그렇게 미션완료!!!
등짝이 축축해 졌네요~^^;;



폼생폼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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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이브디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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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느드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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