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년생 ㄲ을 위해 올리브영 방문 (다시는 가고 싶지 않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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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년생 ㄲ을 위해 올리브영 방문 (다시는 가고 싶지 않음)

마거리특공대 68 344 0

어제 저녁 

이번에 함께 여행가기로 한 19살 ㄲ을 위한 선물을 사기 위해

'올리브영'에 갔습니다.

(ㄲ여친을 사귀어보신적이 있는 ㅈㄱ회원님께서 코치를 해주셨죠)


해가 질 무렵이라

한낮의 더위도 꺽이고 

바람이 살랑살랑 풀어 

기분좋게 올리브영으로 향합니다.


'여직원에게 적당히 골라달라고 해야지'

'조카한테 선물한다고 하면 되겠지?'


혼자 시나리오에 따라 행동할 생각을 합니다.


도착한 올리브영은

대학교 근처.

입구를 들어서는데


'아....'

여학생들이 너무~너무~많습니다.


다시 한번

'아....'


못 올 곳에 온 것 같습니다.

아니 오지말아야 할 곳에 온 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다시 돌아갈수도 없고

"오오~하하~"

제품을 고르는 여자 대학생(?)사이를 뚫고 들어갑니다.

목표지점의 좌표는

멀리보이는 카운터의 여직원.


빠르게 목표지점을 향합니다.


"저기~"

말을 거는데

왠 아줌마가 끼어듭니다.

딸이 이 제품을 '어쩌구 저쩌구'

아씨....

여직원이 저를 쳐다봅니다.

저는 "먼저 해드리세요~"


여탕속에 홀로 서 있자니

2분정도의 시간이 

억겁의 시간과 같습니다.


여직원이 돌아왔습니다.

저는 

"조카한테 선물할건데요~대학교 1학년이요~괜찮은 제품 좀 골라주실 수 있을까요?"

최대한 거짓말 티가 안나게 삼촌의 목소리로 얘기합니다.

(나는 삼촌이다...삼촌이다...조카가 있다...)


여직원

"어떤걸 찾으시는데요?"


저는

"세럼~틴트~마스크팩?"

제가 주문하는데 물어보는것 처럼 말합니다.

(아씨...티났겠네...)

도둑(?)이 제발 저린다고... 

여직원은 제가 베트남 19살 ㄲ에게 선물한다는 상상은 꿈에도 하지 못할텐데 말이죠.


재빠르게 태세를 전환해서

"그냥 그렇게 제일 잘 나가는걸로 골라주시면 안될까요? 바쁘신데 죄송합니다~"

진짜 조카가 있는 삼촌처럼 말합니다.


여직원

"사진 같은거 없으세요? 조카가 사달라고 하는 제품이요"


아...이 여직원 진짜 사람 곤란하게 만듭니다...


저는

"서프라이즈에요~ 그냥 얘기안하고 선물하는거라~"


여직원이 고개를 갸웃거리며 움직입니다.


(그래~움직이세요~그리고 아무거나 빨리 골라주세요...제발...)


여직원이 이리저리 움직이며 제품을 고르고 있는 동안

20여년전 잊혀졌던 

여자 대학생의 향기(?)를 강제로 맡으며 

우두커니 서 있습니다....

그렇게 반송장처럼 서 있는데


갑자기

여직원이 손등을 드리대며

"어떤 색이 괜찮으세요?"

손등에는 두 줄의 루주(립스틱)~자국.


저는

"아무거나...아..예...요즘 선호하는 색으로 주세요..."

울기직전입니다.

저 여직원이 미워지려고 합니다.


그런데

이런 상황에서도 19살 ㄲ 생각은 났는지

핑크색을 좋아한다고 했던 기억이 빡!!! 떠올라

여자 대학생 틈을 과감히 가로질러 틴트코너 앞에서 다시 색을 고르고 있던 여직원에게 갑니다.

"저기~핑크요~핑크~그걸 좋아한다고 했던 것 같아요~조카가~"


............<중간생략>

어찌어찌 선물박스에 담아 들고 나옵니다.


'올리브영'

'YOUNG'한 사람만 오라고 하는 곳인데

내가 미쳤지...무서운 곳입니다.

혹시나 가시게 되는 회원님들은 시간대를 잘 보고 가심이...


그렇게 미션완료!!!

등짝이 축축해 졌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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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68
폼생폼사 06.05 15:43  
아이고 고생하셨습니다.^^
마거리특공대 작성자 06.05 16:03  
골(?)로 갈뻔 했습니다..ㅋ
홍익인간 06.05 15:44  
미션 석세스~ 축하드립니다^^
마거리특공대 작성자 06.05 16:03  
미션 임파서블이었는데 파서블로~ㅋ
감사합니다~
홍익인간 06.05 19:15  
전 항상 ㄲ 줄 선물 인터넷으로 샀는데... 올영 한번 도전 해봐야 겠어요~ㅋ
마거리특공대 작성자 06.06 00:24  
도전...시간대를 잘 보시고 가심...괜찮을것 같습니다...^^;;
서언 06.05 15:44  
전여친때문에 올리브영 많이 갔었지요 ㅎ
그기분 제가 압니다~~
마거리특공대 작성자 06.05 16:04  
아시죠? 아시죠?
아...표현이 안되네요.. ㅎㅎ
골프좋아요 06.05 15:45  
고생 많으셨네요ㅠ
선물 받는 ㄲ이 많이 좋아해줬음 좋겠네요!!
마거리특공대 작성자 06.05 16:04  
좋아할 ㄲ을 생각하면서 버텼습니다. ㅋ
꿀벌 06.05 15:49  
저도 올리브 영 같은 곳에 혼자 방문하면

1분이 30분 같더라고욥...ㅋㅋ

깜짝 선물 받을 ㄲ이 많이 좋아할거 같습니다..^^
마거리특공대 작성자 06.05 16:05  
30분이 뭐죠? ㅋㅋㅋ
전 1시간도 더 걸리는듯한...ㅎㅎ
감사합니다~^^
그레이브디거 06.05 15:49  
저도 그곳에 들어가면 무섭습니다
마거리특공대 작성자 06.05 16:05  
처녀귀신 소굴입니다.
무섭습니다...^^;;
잎새 06.05 15:58  
여자 속옷가게에 들어가 속옷사는격 인가요?
마거리특공대 작성자 06.05 16:03  
비슷한다고 할 수 있을 것 같지만...속옷가게에 직원만 있으면 이 정도는 아닐텐데...
올리브영에는 여자들이 너무 많습니다.
그것도 어린 대학생들이 빠글빠글...
접또 06.05 15:59  
종류가 하도 많아서 저도 마스크팩 사러가서 30분넘게 소비했다는
마거리특공대 작성자 06.05 16:05  
저는 제품도 제대로 보지 못했습니다.
그냥 카운터 앞에 멍하니...ㅋ
키스 06.05 16:07  
선물을 한가득 준비하셨네요 ㅎㅎㅎ
마거리특공대 작성자 06.05 16:08  
19살 ㄲ인데 뭘 못하겠습니까~ㅋㅋㅋㅋㅋ
이상형 06.05 16:22  
한가득 구매하셨네요~~
마거리특공대 작성자 06.05 16:24  
아닙니다~쪼큼~~샀습니다~^^
그느드르 06.05 16:25  
ㅋㅋㅋㅋㅋ 몇번갔지만 익숙해지지 않는 ㅋㅋㅋ
나중에 고1. 딸래미랑도 갔었는데  그때는 관찮더라구요.혼자는 무리입니다.ㅋㅋㅋ
마거리특공대 작성자 06.05 16:35  
저도 다음부터는 아는 여자에게 동행을 부탁해야겠습니다.
혼자서 할 짓이 아닙니다...ㅋㅋ
옥수수 06.05 16:27  
19살이면 빅토리아 시크릿 가서 속옷도 사다줘야쥬 ㅋㅋ
마거리특공대 작성자 06.05 16:36  
빅토리아...? 그건 무엇인가요? ㅋㅋ
저는 전혀 모르는 영역이라..ㅋ
중고신인 06.05 16:30  
저.,저도 좀전에 다녀오는중..친절하니 불편하군요.
마거리특공대 작성자 06.05 16:36  
친절해도...불친절해도...그냥 모두 불편했습니다.
그 공간에 있는 것 자체가... ^^;;
나이스가이 06.05 16:39  
크... 저 정성을 알아줘야 하는데요.. ㅎㅎㅎㅎ
마거리특공대 작성자 06.05 16:40  
그냥 받고 좋아하겠죠~ 정성까지 알아 줄 나이가 아니니 ㅋㅋㅋ ^^;;
거실러스코프 06.05 16:45  
오~~ 포장도 저렇게 이뿌게 해주네요 ㅎㅎ
ㄲ이좋아하겠네요^^
마거리특공대 작성자 06.05 16:48  
박스가 크기별로 있더라구요.
찌그러지지 않게 운송만 잘 하면 될 것 같습니다~^^
김치찜 06.05 16:52  
고생하셨습니다
저는 올영을 갈때 따라만 가서...
장관님 뒤만 따라다녀서...
제품에 대해서 전혀 몰라서 ㅋㅋㅋ
마거리특공대 작성자 06.05 16:53  
알면...그 남자는...대단한겁니다.ㅋㅋㅋㅋ
혼자 들어가니 전투력 0 바보되는 것 같습니다.
다시는 가지 말아야겠어요~^^;;
디또이 06.05 17:03  
험지에서 고생하셨네요..ㅎ 아무렇지않게 구경하시다가 고르시면될듯한데..조금 걱정하셨나보네요..
그래도 정성이 들어간 선물이라 ㄲ이 좋아하겠네요^^
마거리특공대 작성자 06.05 17:05  
아무렇지도 않게가...안되더라구요.
여자애(?)들한테 기 빨렸습니다. ㅋ
릴렉스킴반장 06.05 17:08  
ㅎㅎ 고생하셨네요 선물받을 ㄲ 좋겠습니다^^
마거리특공대 작성자 06.05 17:10  
감사합니다~
좋아했으면 좋겠습니다~^^
하루 06.05 18:28  
고생 많으셨네요
틴트 같은거는 남자들이 모르는
여성 본인이 선호 색이 있는걸로 알아요
아마 직원이 피부톤 같은 부분을 보면서
추천 해줄려고 했던거 같네요
마거리특공대 작성자 06.05 18:31  
맞습니다~글이 길어질까봐 그 얘기는 뺐는데.. 직원이 틴트는 본인의 선호색이 있는데...이러더라구요. ㅠㅜ
소드 06.05 18:51  
저도 조만간 가야하는데 남의일같지 않습니다ㅋㅋ
마거리특공대 작성자 06.05 18:56  
시간대를 잘 보시고 한산한 시간에 가면 괜찮을것 같습니다~^^
한야 06.05 19:00  
으~ 글을 읽는데 닭살이 돋네요. 저는 절대 못갈것 같습니다. 나를 만나는 ㄲ들아 미안하다!!!
마거리특공대 작성자 06.05 23:46  
이미 닭살이 돋으셨다면 절대 들어가지 마세요~혹시나 들어가신다면 한국ㄲ들이 많은지 살펴보시고..전 이날 꼭 사야해서...ㅠㅜ
과사랑 06.05 19:26  
저도 올해 처음으로 올리브영 가 봤습니다.
그래서 좋아하라고 선물 줬는데
안 받는다고 해서 다른 ㄲ 대신 주니
참 좋아했습니다.
다행히 안 받는다고 한 ㄲ은 다시 만날 일이 없을 듯하고
대신인 줄 모르고 받은 ㄲ은 9월부터 제 주변에서 살게 됩니다.ㅎㅎㅎ
마거리특공대 작성자 06.05 23:47  
9월...ㄲ...궁금하지만...일단 올리브영 선물은 효과가 좋은것으로 이해하겠습니다~^^
과사랑 06.06 06:42  
9월부터 유학와서 제가 사는 도시에서 공부를 하게 됩니다.ㅎㅎ
마거리특공대 작성자 06.06 09:30  
와~~~아무일이 생기지 않아도 그냥(?) 기분 좋겠는데요~~^^
까망코 06.05 19:36  
전 아직도 들어가본적이 없네요ㅜㅜ
마거리특공대 작성자 06.05 23:48  
삶에 무력감이 드실때 들어가보심...^^;; 가지마세요~ㅋ
문덕아재 06.05 19:54  
올리브영 저는 안 들어갑니다~ 무서워요 ㅋㅋㅋㅋㅋ
마거리특공대 작성자 06.05 23:50  
이제는 간판만 봐도 무섭습니다 ㅋㅋㅋ
레프티 06.05 21:02  
온라인으로 구매 후 픽업을 권장드립니다
마거리특공대 작성자 06.05 23:51  
그렇게도 되나요? 온라인 주문하고 쏙~들어가서 갖고 나오면 되는거죠?
레프티 06.06 16:01  
네 온라인 주문하고 계산대가서
픽업하시면 됩니다
배달도 되긴하는데
이부분은 패스하실듯
마거리특공대 작성자 06.06 16:04  
정말 감사합니다~
올리브 여탕에 발만 담궈도 구입할 수 있겠네요~^^
레프티 06.06 16:12  
참고하세용
마거리특공대 작성자 06.06 16:23  
아이고~감사합니다!!
김프로 06.05 22:04  
글솜씨가 우왕~실감나는 현장감이네요ㅎㅎ
마거리특공대 작성자 06.05 23:52  
아이고~허접한 글 잼있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텐진 06.06 16:09  
조카가 좋아하겠네요^^
마거리특공대 작성자 06.06 16:24  
그럼요~ 조카!! 선물을 산겁니다~^^;;
여행바다 06.06 23:56  
올리브영에서 남자 물건 가끔씩 구입합니다~ㅋㄷ 이런거요 ㅎ
마거리특공대 작성자 06.07 00:54  
아~~판매한다고 알고는 있습니다.
올리브영에서 ㅋㄷ구입하는건...
전 못하겠습니다~ㅋ^^;;
페드리 06.08 14:13  
온라인으로 베스트 상품 구매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ㅋㅋㄴ
마거리특공대 작성자 06.08 15:31  
택배로 받는 방법도 있나요?
페드리 06.08 15:54  
넹 택배도 가능하고 오늘드림이라고 배달하듯 당일 배송도 가능합니다ㅋㅋ
마거리특공대 작성자 06.08 16:25  
아이고 이런 꿀팁이~^^
이제 선물은 오직 올리브영입니다~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