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취한 07년생 ㄲ과의 통화 (구원투수:통역기)
마거리특공대
34
347
0
25.06.04
다음 주에 함께 여행을 가기로 한 07년생 ㄲ과
저녁무렵부터 잘로로 대화를 합니다.
술을 마시고 있나봅니다.
대화를 시작한 시점이 술자리가 끝날 때쯤이었는지
곧 집에 갈 거라고 합니다.
얼마후...
집에 도착한 ㄲ과 다시 잘로로 대화를 합니다.
그러다 ㄲ이
"문자 입력하기 귀찮아. 통화해"
지금까지 어떤 ㄲ과도 영통은 고사하고 통화도 해 본 적이 없습니다.
대화나 잘 되려나...싶으면서도
전화를 해 봅니다.
만취네요...
목소리가 날아다닙니다.
타이거 5캔을 마셨답니다.
(아직 간이 쌩쌩할텐데...하기야 술 잘 마시는 베트남 사람을 저는 보지 못했습니다.)
근데 옆에 여자 목소리도 들리고
몇 명의 목소리가 섞여서 들립니다.
제가
"옆에 엄마야?"
ㄲ은 아니랍니다.
그러면서 방으로 이동했는지
엄마(?)의 목소리는 사라지고
또 다른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립니다.
이 ㄲ은 영어를 잘 하는데
뭐 술이 취하니 어느나라 언어인지...ㅎㅎㅎ
저 역시 영어로 깊은 얘기를 하기가 어렵네요.
(옆에 있으면 몸으로 눈빛으로 언어의 장벽을 넘을 수 있지만...)
순간 생각나는 번역기!!
이번 방벳 때 위력을 발휘했던 번역기가 구원등판 합니다.
"잠깐만 기다려~"
하고 싶은 얘기를 번역기에 대고 말하는 동안에도
ㄲ은 술에 취해서 계속 떠듭니다.
베트남어+영어..
아이고 정신없어...
번역기에서 쨍쨍한 사운드의 베트남어가
전파를 타고 호치민으로 전달됩니다.
순간 ㄲ은 조용...
잠시후
옆에 있던 누군가와 ㄲ의 웃음이 터져나옵니다.
옆에 있는 사람은 동생이랍니다.
"깔깔깔~~"
생각지 못한 반응에
'이거다!!"라는 생각이 들어
계속 번역기로 베트남어를 전달합니다.
ㄲ와 동생은 '개콘' 방청객처럼 자지러집니다.
"깔깔깔~~"
ㅋㅋㅋㅋㅋ
(역시 번역기 ㅋ 구입한 가격은 이미 뽑았다.ㅋ)
특히 동생이 난리가 났습니다.
이억만리 전화통화지만
분위기가 좋습니다.
특별한 이야기 소재가 없는데도 말이죠.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 통화를 마치며
저는
"동생도 나중에 함께 보자~"
(참고로 남동생입니다. 웃음소리와 이 ㄲ의 나이로 보아 중학생정도 된 것 같았습니다)
이...어린...07년생 ㄲ의 주변인들은 모두 포섭의 대상입니다.
아는 언니, 친한 언니, 안친해도 이쁜 언니, 그냥 이쁜 언니...
가리지 않습니다. ㅋㅋ
가두리를 쳐 놓고 주변에서 또 인연을 찾아보려고 합니다. ㅋ
(도의적으로 19살ㄲ은 좀...^^;; 그리고 19살ㄲ이 저같은 아저씨에게..절대..ㅋㅋ)

이제 D-4.
캐리어에서 빨래만 빼고 그대로 있는데
다시 옷가지만 챙겨넣고 가야겠습니다.
*사실 5일 정도만 늦게 출격했으면 좋겠습니다. 피로회복이 안되네요...ㅠㅜ


호치민오빠
꿀벌
그느드르

서언
도피오샷
워킹데드
선랑



김치찜

옥수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