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지하철에서 꽁까이 번호딴 썰
곱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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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06.02
안녕하세요. 곱창입니다.
벌써 2025년의 절반이 지나가고 있습니다.
이번주는 선거와 현충일이 있어서 시간이 잘 가겠네요.
일을 하다보면 시간이 빨리갔으면 좋겠고..
시간이 빨리가면 한살한살 먹어가는게 속상하고 .. 그러네요
몇일전 있었던 재미난 일화를 풀어보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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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중순 방벳 후 오라병에 걸려서 삶에 의지가 없던 곱창..
업무가 끝나고 회사 친한 형님과 술을 한잔 합니다.
같이 베트남을 간적은 없지만 회사 형님도 방벳을 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저의 후기를 듣기 위한 자리였죠.
그렇게 호치민의 썰을 풀면서 술을 한잔하니 고향이 더 그리워 집니다.
2차 까지 마무리하고, 보통은 대리를 타고 가는데, 시간이 좀 일러서
지하철을 타고 집으로 향합니다.
퇴근시간도, 아주 늦은시간도 아닌 지하철은 꽤나 한산 했습니다.
양옆에 사람이 없어서 꾸벅 잠이 들어버린 곱창.
옆자리에 사람이 앉는 인기척에 잠에서 깻네요.
마르고 어린여자 아이가 앉아서 살짝 쳐다봤는데, 얼굴은 보이지가 않습니다.
긴 머리카락 사이로 핸드폰 화면이 보이는데
인스타와, 페이스북을 오가며 보이는 화면에 글씨가 베트남어네요.
고향에서 들어온지 1주일 정도밖에 안돼서 그랬을까요.
술마시면서 고향 이야기를 하다가 와서 그랬을까요.
옆자리에 앉아준 베트남 소녀가 너무 반가웠습니다..
사람들이 많은 지하철에서 무슨용기였을까요.
파파고 번역기를 키고 화면을 들이댑니다.
"안녕하세요. 혹시 베트남 사람인가요?"
조금 놀라며 에어팟을 빼는 그녀..
고개를 끄덕입니다.
"저는 베트남을 좋아합니다"
라고 번역하여 보여주니, 환하게 웃어주네요.
다음역은 곱창의 환승역이기때문에 그순간 머리를 몇번굴렸는지 모르겠습니다.
'즐거운 여행되라고 말하고 쿨하게 갈까'
'연락처를 달라고 할까'
짧은시간 수차례 고민하다가 연락처를 물어보기로 마음의 결정을 하고 그녀에게 말합니다.
번역할 시간따윈 사치. 몇초 남지 않은시간에 돼도 않는 영어로 말을 합니다.
"I have been to last week in vietnam"
"give me zalo??"
라고 물어보며 잘로 어플을 실행하니, QR을 찍을 준비를 하더군요.
기분이 괜히 좋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
지켜보는 사람들은 뭐라고 생각했을까요.
웬 아저씨가 어린애한테 뭐하는거지 ?? 라고 생각했을것 같네요...
꼭 연락하세요 라는 글을 남기고 환승하는 곱창.

잠깐 연락 해보니, 다낭출신의 22살 꽁까이.
한국에서 어학당을 다니는 친구였고,
지금은 방학이라 알바하면서, 한국 구경하고 있다고 하네요.
내릴때 다른 친구도 있었는데, 그친구와 함께 살고 있다고 했습니다.
한국에서 베트남 친구가 생겼네요 ㅎㅎ
지금은 좀 띄엄띄엄해져서.. 진전이 있을까 싶습니다.
한국 사람들 눈초리도 있어서.. 잘 된다고 한들 좀 고민스럽고요..
친구들은 빨리 친해져서 꽁까이의 다른 친구랑 같이 보자고 하는데 쉽진 않을것 같아요.
뭔가가 또 생기면 후기로 내용 남기겠습니다.
한국 서울 지하철에서 이런경험을 했다는게 참 신기하여 회원님들께
공유드렸습니다.
내일은 선거날이네요.
선거도장도 찍고, 방벳하시는분들은 린체리도장도 찍고 하십쇼.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상순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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