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저 ㄷㅅㄹ, 꽁친, 보험 정도로 생각했는데....
신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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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06.02
이번 일정은 지난 방벳때 바에서 만난 꽁을 꼬시는게 1차 목표, 간김에 ㄷㅅㄹ 만나는건 일종의 보너스트랙 이었습니다.
그래서 ㄷㅅㄹ(이하 꽁친)에게는 "너 보고 싶어서 가는데, 급하게 일정을 잡다보니 항공권이 없어서 인천-하노이-호치민(새벽 6시 40분 도착), 호치민-다낭-인천"으로 발권 했다고 거짓말을 했습니다.
꽁친은 "6월 19일에 만나는데, 너무 무리하는거 아니냐"라고 걱정을 했지만, "난 보고 싶을 때 봐야 하는 성격이야"라고 대답을 해주었습니다.
그리고, 후기에 남긴바와 같이 호치민에 전날 밤 10시 넘어 도착해서 바로 ㅅㅋㄹ바로 직행.
원래 계획대로라면 2시간쯤 데리고 놀다 점령작전 성공하면 숙소로 데리고 가려고 숙소도 두 군데 잡았습니다.
바에서 만난 꽁 성공시 갈 숙소 한군데,
성공시 흔적을 남기지 않기 위해 아침에 새로 체크인 할 숙소 한군데.
그런데 바 꽁 점령은 실패 했고... 놀다 보니 새벽 6시가 다 되어 그냥 숙소 하나는 날렸네요. 어차피 저렴한 곳이긴 했지만..
그리고 7시 반에 꽁친 도착.
마찬가지로 후기에 남긴 것 처럼, 갑자기 찾아온 코카 때문에 CD까지 챙겨온 꽁친.
비위가 약해 못하겠다고 하니, 다른 방법으로 정성껏 저를 만족 시켜 준 그녀.
하지만 전 오후에 한 발 더 빼겠다고 점심까지만 같이 먹고 꽁친을 집에 보냈습니다...
핑계는 "너무 피곤해서 마사지 한번 더 받고 바로 공항으로 가겠다" 였는데...
여튼.
오늘 대화를 하면서 갑자기 그녀에게 너무 미안한 마음이 들고, 고마운 마음이 들고 그러네요...
순서대로 번역하면,
꽁친 : 오빠 피곤하지 않아?
신촌 : 지금 너무 피곤해서 정신을 못 차리겠어. 입맛도 없어
꽁친 : 다음번에는 그렇게 하면 안 돼요
꽁친 : 시간이 있을 때 와 줘
신촌 : 보고싶어
꽁친 : 다음에 오빠가 하노이나 다낭을 거쳐 호치민에 오게 된다면, 나도 그곳으로 갈게요. 오빠가 두세번씩 비행기를 갈아타며 힘들게 오는 건 내가 바라지 않아요.
사실은 다른 목적이 있었던 건데....ㅠㅜ
그저 빈말이라도 저런 말 한마디가 사람을 참 미안하게 만들고, 고맙게 만들고 그러네요.
이제 이 친구는 ㄷㅅㄹ이나 보험이 아니라 1번꽁으로 승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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