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결혼식 참관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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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결혼식 참관 후기

과사랑 46 315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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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25일에 신부집에서 결혼식이 열렸고, 오늘 신랑집에서 결혼식이 열렸습니다.
입구에 신랑 신부 사진이 전시되어 있고, 하객들이 사진을 찍는 공간도 마련되어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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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두 명이 게슴츠레한 얼굴로 결혼식장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길래

"왜 표정이 저러냐"고 물으니 밤에 잠을 안 잤기 때문이랍니다.

"왜 아동을 학대하느냐??"고 하자 이 역할을 맡을 후보들이 많아서

싸우다시피 해서 이 역할을 맡았고, 지난 1주일간 흥분된 상태로 지냈으며

밤을 샌 것도 자신들의 의지로 인한 거라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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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5시에 신랑집에서 신부를 데리러 약 30명이 출발해서 들어가는 장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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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단한 의식이 있은 후 6시경 신부집에 갔던 신랑측근 약 30명, 

신부집에서 약 20명이 신랑집으로 옮겨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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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6가지 요리가 나왔는데 요리에 대해서는 나중에 따로 글 올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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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8시가 되자 예상대로 하객 500명이 신랑집 마당(크고 지붕이 있음)을 가득 채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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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베트남에서 오늘만큼 많은 ㄲ을 한 자리에서 본 게 두 번째인데

일부는 인물이 출중했습니다.  

(그 중 일부는 제가 원래 아는 이들인데 못 알아볼 정도였습니다)


자본주의 체제에서는 돈을 들이면 외모도 바꿀 수 있고,

이건 쉽게 사라지므로 샤워후에 달라졌다고 탓할 일이 아닙니다.


인물 출중한 이들은 새벽 2-3시에 메이크업을 했다고 합니다.

위 지브리 그림 왼쪽 첫 번째는 제가 아는 모든 베트남 여성을 통틀어 가장 미인이었습니다.


차림새도 범상치 않아서 누군가 했는데 신부의 친동생이랍니다.

이미 인사나눈 적 있는 신부도 화끈하게 달라 보였지만

친동생은 첫 눈에 '세상에 이런 미인이 있나. 누구야'

라는 생각을 가졌는데 디시 보니 몸매가 발육이 덜 되었고, 

얼굴도 어려 보였습니다.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은 아직 미성년자였습니다.


유튜브 영상으로 본 적 있는 결혼식 참석소감은

1. 흔하디 흔한 이쁜 ㄲ 만나려면 결혼식장에 가면 된다.

    가까운 친척은 물론 신랑신부의 친구들과 그 형제자매와 그 친구들까지 선남선녀의 모습이다.

2. 5시 되기 훨씬 전부터 준비를 시작하여 12시가 되어도 끝나지 않게 파티가 이어지니 체력관리를 잘 해야 한다.

3. 음식은 왜 그렇게 많이 하는지 베트남에서 파티에 참여할 때마다 버리는 음식이 너무 많아서 답답하다.

4. 유일한 외국인으로써 한 마디 할 기회가 있었는데 미리 1분 정도 길이로 영어로 써 준 것을 베트남어로 번역해서 누군가가 대신 읽어 주었습니다. 

그 후로 끝날 때까지 수십명이 몰려와서 맥주 권하는 바람에 태어나서 가장 많은 잔의 맥주를 마셨습니다. 

잔 크기가 작고, 반은 얼음으로 차 있어서 그나마 다행이었습니다.

5. 그놈의 한마디 하기 위해 양복입은 채 윗도리도 안 벗고 버티느라 힘들었다.

한마디 한 후에는 양복 윗도리 벗고 반팔차림의 와이셔츠를 입고 있으니 견딜만 했습니다.

6. 신부는 엄청난(?)양의 금을 한 자리에서 얻었다. 베트남에서 결혼식이 엄청난 행사임을 실감했다.


그 외에도 보고 느낀 게 많지만 이만 줄입니다.


우리 카페에도 베트남분과 결혼식하신 분들이 계실 텐데

거의 하루종일 하는 결혼식을 유튜브에서 짧게 편집한 것만 보다가

직접 참여해 보니 한번쯤은 구경 잘 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댓글 46
쿨곰 06.01 17:04  
베트남 결혼식 현장을 잘 다녀오셨군요 ㅎㅎㅎㅎ
우리와 결혼식 문화나 풍습이 조금 달라 새로운 경험 하시기에 좋았을것 같습니다~~~ ^^
과사랑 작성자 06.01 17:18  
유일한 외국인으로 주목을 받느라 양복입고 있는 게 더워서 힘들었습니다.
제가 참여하게 여러가지로 도와 준 친구가 조만간 결혼하는데
그 친구 아버지가 처음에는 인사만 해 놓고
아들이 통역한 제 메시지가 전달된 후에는
아들 결혼식에 꼭 오라고 몇 번이나 이야기를 해서 약간 부담이 됩니다.
꿀벌 06.01 17:08  
결혼식 하객이 500명이면 성대한 결혼식인거 같네요..^^

흔하디 흔한 ㄲ들을 만나러 베트남도 결혼식장으로 가보고 싶습니다..ㅋㅋ

저도 언젠간 한번 참석할 기회가 있겠죠?^^
과사랑 작성자 06.01 17:19  
500명 중 젊은 여성은 50명 정도였는데 ㄱㄹ보다는 수질이 좋았습니다.
중요한 건 제가 아는 이들이 여러 명 있는데 모두들 다른 사람으로 보였다는 겁니다.
하이체크 06.01 17:09  
베트남 친구분이 좋아하셨을것 같네요. 기념인사도 해주시고… 재밌는 경험이었을 것 같습니다 ㅎㅎ
과사랑 작성자 06.01 17:20  
다음에 결혼식 이야기 나오면 낄 수 있을 정도의 경험은 한 것 같습니다.
사실 신부집에서 결혼식한 과정도 사진과 영상등으로 이미 전달받은 상태였습니다.
베일리 06.01 17:11  
저도 기회가될때 비엣남전통결혼식 체험해보고 싶습니다. ㅎㅎ
과사랑 작성자 06.01 17:20  
전통결혼식이 똑같지는 않겠지만 오늘은 좀 사는 집에서 해서 그런지 휘황찬란했습니다.
옥수수 06.01 17:15  
사람이 엄청 많네요 ㄷㄷㄷ
이쁜 ㄲ들은 다 결혼식에 있군요 ㅎㅎㅎ;;
과사랑 작성자 06.01 17:21  
옳은 말씀입니다만
결혼식에 오는 ㄲ들이 이쁘게 하고 오는 것일 가능성이 큽니다.
하루 06.01 17:21  
결혼식을 진심으로 하더라구요 ^^
과사랑 작성자 06.01 17:23  
여러 상황을 감안해 보면 결혼식에 과하게 집중하는 것처럼 보이기도 했습니디.
김치찜 06.01 17:22  
흔하디 흔한 ㄲ들은 결혼식장에 있군요
결혼식에 한번 가보고 싶네요  ㅋㅋ
유튭에서 보는 전통 혼례랑은
스케일이 다른 듯 합니다
과사랑 작성자 06.01 17:25  
글로 쓰기 곤란한 장면도 많이 봤는데
하객 대부분이 돌아간 후
(8시경 500명이 되었다가
11시경 100명 정도만 남음)
끝날 때가 클라이막스라더니
그 이유도 알았습니다.
신랑신부친구들과 가까운 친척들만 남아서
그 전보다 더 열심히 진심으로 흥겨운
행사를 벌였습니다.
평소에 얌전하기 이를 떼 없는 ㄲ이
춤추는 것도 처음 봤습니다.
파트 06.01 17:34  
저도 몇번 갔는데 풀메 전후가 차이가 확연합니다 지인들이 알아볼 수 없게 변하더군요 ㅋㅋㅋ
과사랑 작성자 06.01 17:37  
저는 처음인데 몇 번이나 가셨다니...
그런데 투자한 효과가 한국인들보다 더 잘 나오는 듯했습니다.
아는 이들이 바뀐 걸 보니 저도 못 알아볼 정도였습니다.
페드리 06.01 17:41  
초대받으셨나보군요 ㅎㅎㅎ 베트남 결혼식은 동네축제라고 하더라고요
과사랑 작성자 06.01 18:31  
여기는 도심에서 떨어진 곳인데 동네축제 맞습니다.
음식 등 각종 준비하는 이들도
마을에 있는 마을사람들이 직원인 회사이고
인건비는 서로 돌아가면서 하므로 싼 편이라 했습니다.
분당백선생 06.01 18:09  
캬~~생소한 경험이군요^^ 늘 유툽으로는 보긴했는데 실제보면 어떤 느낌일지 궁금하네요^^ 잘 보고 갑니다
과사랑 작성자 06.01 18:32  
왜 오랜 시간 하는지를 몰랐는데
참가해 보니 오랜 시간 걸리는 이유를 알았습니다.
키스 06.01 18:11  
신부 친구들만 보게 되네요 ㅋㅋㅋㅋㅋㅋㅋ
과사랑 작성자 06.01 18:32  
결혼식 참석 경험이시간 봅니다.ㅎㅎㅎ
몽롱 06.01 18:13  
강아지도 친구 결혼식 간다고 새벽부터 메이크업 불러 하더군요.

그리고 신부. 신랑 각각 친구들 몇명씩 들러리 개념으로 아오자이 입혀서 같이 찍더라는..

재미있는 문화입니다
과사랑 작성자 06.01 18:33  
신랑친구와 신부친구가 각자 같은 옷으로 통일을 해서
(친구 결혼한다고 각자 옷을 마련했나??)
척 보면 누가 신랑친구이고, 누가 신부친구인지
쉽게 구별이 가능했습니다.
페딕 06.01 18:19  
얘전 워킹홀리로 한국에 온 부부의 결혼식을 간 적이 있는데 기억이 새록 합니다.  그때도 파티 분위기 였는데...
 
현지 결혼식은 더욱 좋은 경험이었을꺼 같네요 ^^
과사랑 작성자 06.01 18:33  
색다른 경험이기는 한데 돈낭비같은 느낌도 받았습니다.
탁따구리 06.01 18:31  
저날 하객과 눈맞음. ...상상만해도 좋네요 ㅎ
과사랑 작성자 06.01 18:34  
신랑 신부의 친구들끼리 짝이 맺어지는 경우도 있답니다.
우리나라 옛날의 피로연처럼
마지막에 손님이 줄어들자
친구들 불러내어 이런저런 이벤트가 진행되기도 했습니다.
서언 06.01 19:40  
흥미로운 결혼식 참관기 잘 보았습니다~~
과사랑 작성자 06.02 00:14  
3명중 둘째의 결혼식이었는데
제가 여기 오게 한 첫째가
내년 초에 결혼할 때는
웨딩홀에서 하기로 했답니다.
어머니가 돈이 더 들더라도
신경쓸 일 적에 장소 바꾸자고 했습니다.
디벡스 06.01 19:48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과사랑 작성자 06.02 00:13  
읽어 주시고 댓글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꿀맛츄러스 06.01 20:22  
지역이 다르면 남자쪽에서 1번, 여자쪽에서 1번해서 결혼식을 2번한다고 하던데 저 많은 인원들이 이동하는건지 궁금하네요ㅎㅎ
과사랑 작성자 06.02 00:18  
새벽에는 중요한 분들 20-30명 정도만 이동하고, 8시경에 초청받은 이들이 다 모였습니다.
많은 이들이 오토바이를 타고 온다고 해서 어디 세우나 궁금했는데 옆집 등에도 많이 세워 놓았습니다
사하폴라리스 06.01 20:55  
저같은 저질체력은 버티질 못하겠네요 ㅎㅎ
과사랑 작성자 06.02 00:19  
30시간 동안 안 자고 마지막에 무대에서 흔드는데
제가 알던 이도 포함되어 있어서 깜짝 놀랐습니다.
세븐 06.01 21:46  
신부는 금부자가 될거 같습니다ㅎㅎ
과사랑 작성자 06.02 00:23  
오늘 신부는 제가 본 사람중
한 번에 가장 많은 금을 받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목에 건 것과 손에 낀 것만 40돈 이상 되어 보였습니다.
도금한 건지 내일 한 번 알아봐야겠습니다.
워킹데드 06.02 00:56  
저런 기회도 한번 있으면 좋긴 할듯 하네여
과사랑 작성자 06.02 06:04  
저도 흥미롭고 신기한 경험 했습니다.
호치민오빠 06.02 00:58  
한편으로는 한국의 허례허식과는 다르게 푸짐한 식사와 즐거운 축제 분위기 많은 사람들 속에서 하는 결혼식이 부럽습니다.

그러한 곳에 초대를 받으셨다니 과사랑님께서 얼마나 인싸인지 오늘도 체감하고 갑니다.
과사랑 작성자 06.02 06:06  
제가 인싸라기보다 제가 알고 지낸 집이 생각보다 잘 살고,
4촌 이내 친척이 많으면서 한 동네에 많이 모여 사는 가족이었습니다.
민이민이 06.02 06:46  
오랜만입니다. 과장교님. ^^
벳남 결혼식은 진심으로 크게 하는군요.^^
하객이 500명이라, 엄청 납니다. ㅋㅋ
과사랑 작성자 06.02 07:03  
양가가 형편이 되어서 크게 한 듯합니다.
신부목에 걸려진 금목걸이와 하객용 음식만 해도
금액이 엄청날 듯했습니다.
왈프 06.02 12:20  
이런걸 가봐야
문화를 느끼는 건데요
과사랑 작성자 06.02 12:24  
저도 좋은 경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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