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고 싶은거 다해~(혼자 고깃집)
마거리특공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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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05.31
저는 왠만한건 혼자 잘 합니다.
여행도 혼자 잘 다니구요.
엄청나게 큰 술집에서 널찍한 테이블 혼자 차지하고도 주위 신경 안 쓰고 술도 잘 마십니다.(사장이랑 농담따먹기하면서.^^)
치질 수술도 보호자 없이 혼자 잘 받았구요.
다~~혼자 잘 합니다.
그런데 한국에서 혼자 못하는 유일한 한 가지!
고깃집에는 혼자 못 갑니다.
(이상하죠? 이상하게 고깃집은 좀...)
그래서 이번 방벳 때
귀국 전날 자진 홀밤을 택하고 선라이즈 노스타워 건너편에 있는 판다BBQ로 향합니다.
혼자 고깃집 가기!!
어느 회원님이 괜찮다고 올리신 글을 봤고
저도 고기를 참 좋아라~해서 가봅니다.
전부 가족,친구 단위로 있습니다.
저만 혼자네요.
테이블을 안내받고 앉습니다.
아이고...주문부터 난관입니다.
메뉴가 많습니다.
고기부터 해산물, 단품,세트...
구글렌즈를 들이대고 낑낑거리고 있는데 서빙하는 알바생 체인지~
한 남자 알바생이 옵니다.
영어로 "요거~요거~가 인기가 좋은 메뉴다~"
설명해줍니다.
일단 추천 메뉴를 염두에 두고 천천히 살펴봅니다.
'스퀴드?' 오~ 오징어가 있네~
전 오징어도 참 좋아라 합니다.
고향이 동해안쪽이라서 오징어회라면...꿀꺽...
다시 알바를 불러 주문하겠다고 합니다.
추천 메뉴는 다 제외하고
오징어와 BBQ세트를 하나 시킵니다.
알바생이
"이건 오징어야~"
저는
"알아~나 이거 좋아해"
알바생이 참견질을 합니다.
오징어부터 나오는데 생물입니다.
간만에 보는 오징어 생물.
싱싱했다면 회로 먹었을텐데...
여기서 그랬다가 토네이도급 설사를 할 것이 뻔하니 살포시 구워먹어야죠.
새우는 발가락을 꼼지락 거립니다.
살아있습니다.
"오우~ 맛있겠다~ㅋㅋ"
본격적으로 먹어봅니다.
베테랑의 고급진 맛은 아니지만
괜찮습니다. 맛있습니다.
여기서 유일하게 영어를 구사하는 것 같은 아까 그 남자 알바생이 다시 옵니다.
필요한 것 있으면 자기를 부르랍니다.
제가 대학생이냐고 물어보니
무엇인가 자부심 있다는 표정으로 똔득탕 대학교 다니면서 여기서는 파트타임으로 일한다고 합니다.
'자식 열심히 사는구만'
잠시 후
시끄러워지더니 생일축하 세러머니가 펼쳐집니다.
와....진짜 오래간만에 보는 풍경입니다.
옛날옛날~
나이트에서 터보의 해피버스데이 투유가 울려 퍼지던 시절이 떠오릅니다.
아...야속한 세월아. ㅋㅋ
TGI같은 곳에서 하는 것처럼 알바생들 총 동원.
영혼까지 털어서 축하해줍니다. (소리까지 꽥~꽥~지르며)
당연히 주변에서 동조하는 테이블과 무관심한 테이블이 있네요.
2시 방향에서 연이어 생일파티 세러머니가 펼쳐집니다.
'여기 생일파티 전문 고깃집이구만...'
저 모습을 보고 있자니
이제 그만 일어나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고기와 해산물도 맛있게 먹었구요.
계산서를 갖고 옵니다.
많이 저렴합니다.
한국에서는 둘이 삼겹살에 소주 한 잔 먹을 돈인데.
거스름돈은 학교부심에 가득찬 똔득탕 대학생 알바생에게 가지라고 했습니다.
좋아하더군요.
멀리 움직이기 귀찮으신 분은 방문하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맛 괜찮습니다.
메뉴도 다양하구요.
이상 선라이즈 건너편 판다BBQ에서 혼자 고깃집 미션을 클리어 한 후기입니다.
별로 재미없는 후기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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