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여행_달랏편[2]
귀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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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05.16
그렇게 엄청난 사이즈의 대형침대 2개를 그녀에게 소개받은 후, 우리의 첫 여행이자 달랏 여행이 시작됩니다
제가 오토바이에 대한 트라우마가 있고, 그녀는 차 멀미가 그 어떤 베트남 여성보다 심합니다. 1군에서 1군으로의 그 짧은 이동도 힘들어 하는 정도이니...차량 탑승은 저희 커플에게 너무나 부담되는 문제입니다. 한국에서 그녀를 위한 멀미약을 준비해 오기는 했는데...약 효과는 그다지 미비합니다. 큰 마음을 먹고 "오토바이 렌트를 할까?, 아무래도 이동이 빈번한데 네가 차 타기 힘들것 같아..." "네? 정말요?? 오토바이 타실 수 있겠어요???"...."널 꽉 안고 눈을 감으면 되겠지?"라는 저의 답변에 "아니에요...여기는 베트남입니다. 베트남 사람이 외국인을 힘들게 해서는 안되죠~ 조금 힘들지만 저는 괜찮습니다. 차량으로 이동해요".....
참 고마운 친구입니다. 바라보는 제가 더 힘든 지경인데도 자신보다는 저를 더 걱정해주니...제가 참 복 많은 사람인 듯 하네요
첫 목적지는 우선 배를 채워야겠습니다. 새벽 일찍부터 움직인터라 배가 많이 고팠고 점심식사인 만큼 조금 가벼운 음식으로 하고자 한식당인 '오빠네'를 도착합니다. 분식 컨셉의 식당인데 특별메뉴 하나가 눈에 띕니다. '갑오징어'...개인적으로 해산물을 좋아하는 터라 한국사장님을 찾아 어떤 방법으로 조리가 되는지 여쭈니 숙회라고 하네요~ 김치찌개와 참치김밥 그리고 갑오징어 녀석을 주문해 봅니다
참치김밥...저에게도 왠만한 한국 김밥집보다 맛있습니다~ 그녀에게 권해주니 눈이 휘둥그레집니다. "너무 맛있어요!"라며 잘 먹어주는 그녀를 보니 첫 식사처로 잘 선택했다는 뿌듯함도 생겨나네요. 저에게는 역시나 갑오징어 숙회가 최고입니다. 대낮부터 소주 한병과 사이공 맥주를 사이좋게 합방 시키며 즐거운 식사를 하던 중, 사장님이 그녀의 미모를 칭찬하시며 서비스 음식과 후식을 내어주십니다. 그녀에게 사장님의 칭찬을 번역기로 전해주니 바로 일어나서 배꼽 인사를....ㅎㅎ 제가 그녀를 사랑하게 된 가장 큰 이유 중에 하나이지요...
배터지게 잘 먹고 문 밖으로 나가 담배하나 피려는데 사장님도 주방일을 마무리하고 다가오시네요. 담배 몇 개비와 함께 베트남에서의 생활, 사업 그리고 여행객들이 잘 모르는 가볼만한 장소를 추천해 주십니다. 역시~ 한국인의 정은....베트남 달랏에서도 큰 빛을 발휘합니다
다음은 그녀와 커플링을 구매하러 갑니다
식당에서 그리 멀지않은 장소에 귀금속점과 PNJ같은 전문점이 모여 있어 그곳으로 산책 겸 도보로 이동합니다. 우선 귀금속점에 먼저 방문을해서 구경을 하는데...하하하 이건 뭐 금인지, 금과 은을 섞은 것인지....모든 상품이 너무나 가볍고 품질이..... 또한 국내와 다르게 맞춤 제작 방식이 아니라 맞는 사이즈를 찾아 구매해야 하네요. 즉, 디자인이 맘에 들어도 사이즈가 없으면 구매 불가...(물론 주문은 가능해 보이나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고 합니다)
베트남 남자들의 사이즈 위주인 귀금속점에서 한국인의 손가락 사이즈에 맞을법한 제품은 찾기가 매우 어려운 상황입니다...그나마 다행이도 한 두개 상품은 대형사이즈가 있긴한데 제 눈에는 썩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 하여 주변 대형 매장으로 이동, 또 이동, 또 이동...ㅎㅎㅎ 그냥 다 똑같습니다. 안되겠다 싶어 PNJ로 다시금 이동합니다. 역시...묵직하니 마음에도 들고 한국 제품과 크게 달라보이지 않습니다만.........가격을 확인한 그녀는 호치민에서와 같이 제 팔을 강하게 당기며 당장 나가요!!!라는 눈빛으로 저를 애타게 바라봅니다
ㅎㅎ 뭐 어쩌겠습니까? 절대 양보를 하지 않는 그녀이기에 다시 첫 방문을 했던 매장으로 이동합니다. 결국 한국남자에게는 꼭 아이들 반지 같은...귀금속 같은 느낌이 없는 베트남식 커플링을 구매하여 서로에게 끼워줍니다. "우리가 만약에 결혼을 한다면....그때는 오늘 아껴둔 것까지 포함해서 더 좋은 반지를 사줄께"라고 이야기 하니 "이 커플링은 우리에게 매우 잘 어울립니다. 충분히 저를 행복하고 기쁘게 해주는 선물입니다...너무 감사합니다"라는 그녀가 너무도 사랑스러운 순간입니다
자...이제는 본격적인 여행을 시작해야 하겠습니다
제가 차량을 호출하려고 하자 매우 애처로운 눈빛으로 그녀가 저를 바라봅니다. "우리~공주님 왜?"......"저기...죄송하지만 숙소로 가서 1시간만 자고 출발하면 안될까요? 제가 지금 너무 졸려서 자고 싶어요...." ㅎㅎㅎ 그렇습니다. 안그래도 낮잠을 자야 할 시간이 다가왔고 새벽부터 비행기 탑승을 위해 잠을 설쳤던 그녀에게는 매우 피곤하고도 힘든 순간이었을 겁니다
그렇게 숙소로 다시금 이동하여 그녀는 잠자리에....저는 방문 앞 카페에서 커피 한잔의 여유를 만끽해 봅니다.(펜션 내 카페가 있는데 저희 방, 바로 앞에 위치합니다^^)
1시간....이 지나고 2시간....ㅎㅎ 노트북을 켜, 이것저것 시간을 보내며 기다리고 있음에도 그녀는 일어날 생각이 없나 봅니다. 그녀가 많이 피곤했던 모양이네요...곤이 잠든 그녀의 얼굴을 옆에서 바라보며 3시간이 넘게 지날 즈음, 달랏 하늘의 해가 Bye~ Bye~를 외치기 전에 그녀의 볼에 살포시 뽀뽀를 합니다. 음...일어나지 않습니다.....한번 더, 한번 더....으음....그래도 반응이 없습니다.....이제는 큰 소리가 나게끔 뽀뽀를 해 봅니다....으으음.......안 일어납니다ㅠ
ㅎㅎ 안되겠다 싶어 입술에 뽀뽀를 해 줍니다....그제야 눈을 살포시 뜨는 그녀......
그러나 다시금 눈을 감아 버립니다.....하아.......하.....아......ㅠ
약 30분여 정도를 더 자고나서야 깨어나는 그녀.....ㅎㅎ 달랏의 햇님은 이미 안녕을 외쳐 버린 후였습니다~
이제는 정말 단순한 일기처럼 일말의 궁금증도 없는 소설이 되어가는 느낌입니다만....그녀와의 예쁜 추억을 남기고자 함이 더 큰 만큼 많은 분들의 양해를 구합니다^^;
모든 분들~기분 좋은 오후시간 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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