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엣젯 국내선이 3청사에 없다구요?
과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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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05.01
호치민 시계가 고장나는지
하루가 12시간도 안 되는 것처럼 지나깁니다.
밤잠은 매일 5시간도 자지 않았는데 말입니다.
황제에서 마지막 시간을 보내고
카페에 글을 올린 후 그랩을 부르는데
Tan Son을 찍으니 3청사가 안 나옵 니다.
매니저에게 물어보니 자신도 모른답니다.
그 때 순서를 기다리던 한국분께서
(그보다 먼저 오신 여러 분들은 vip를
소개받아 가셨습니다)
Terminal 3을 직접 쳐보라고 하셨습니다.
도움 덕분에 택시를 타고 처음 가는 3청사에 도착했습니다.
'아무리 청사가 크더라도 두 항공사가
전광판을 각자 쓰나'라 생각하며
먼 길을 걸어갔습니다.
그러나 수십개 카운터는 텅 비어 있고
졸음에 지친 남녀 한 쌍이
약 50미터 간격으로 떨어져 앉아
파리라도 한 마리 날아오기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영어가 통할 것 같지 않았지만
무료함을 달랙주기 위해
나는 하노이로 가는 비엣젯을 타러 왔다
고 하자 알아들은 듯이
1터미널로 가야 한다고 했습니다.
혹시 엉터리로 알려줄 수도 있다는 생각어
매스컴에서 국내선 베트남항공과 비엣젯은
3청사에서 탄다고 들었다고 하자
아직 이사를 안 왔다고 했습니다.
![]()
하는 수 없이 두 층을 내려가니 위 안내판이 나왔습니다.
베트남어러 XE BUS가 무슨 뜻인지요?
셔틀버스를 타려고 50미터 정도 걸어갔지만
조용한 청사에 비나선 택시만 잔뜩 서 있고
버스는 보이지 않았습니다.
사람도 거의 안 보여
비나선 유니폼을 입은 (아마도) 안내원에게
1청사로 갈 셔틀버스를 타려 한다고 하자
반대편으로 가라고 했습니다.
뒤를 돌아보니 약 100미터 앞에
개미 뒷다리에 앉은 진드기 한마리 크기의 버스가 보였습니다.
그 친구는 뛰어가서 저걸 타라고 했지만
놓치면 호치민에서 하루 더 머물면
국제정세나 달러환율에 별 지장없다는
생각으로 천천히 걸어갔고
만원에 가까운 버스는 그 뗘까지 기다려 주었습니다.
제가 본 안내판은 1터미널이었는데
버스는 눈에 익히 익은 2터미널에 섰습니다.
많은 이들이 내렸지만 안 내리고 있는데
가족승객이 1터미널도 여기서 내리느나고 물었고
기사는 그렇다며 얖의 건물로 가라고 길을 알려주었습니다.
'1터미널 위치는 나도 알아.
그런데 1터미널에 안 설 거면
왜 다 내리라고 하지 않은 거야?'
버스 내부 전광판도 2터미널을 표시하고 있었습니다.
어쨌거나 짐이 적으니 1분만에 기계로 발귄하고
10분만에 게이트 앞까지 왔습니다.
시간이 남아서 올리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저께 항공 안내메일 보낼 때 청사 표시좀 해 주면 안 도나. 이 비엇젯같은 항공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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