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지내다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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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지내다 갑니다^^

니리오 5 49 0

반말로 일기처럼 적어볼께요^^


이번 호치민은 좀 묘하게 균형이 잘 맞았다. 낮에는 나름 바쁘게 움직였다. 정해진 비즈니스 일정은 빠짐없이 처리하고, 할 일은 깔끔하게 끝내는 쪽. 대신 밤은 완전히 내 시간이었다.

 

2~3일에 한 번씩은 꼭 들렀던 황제 VIP. 이제는 특별한 이벤트라기보다는 그냥 “아, 오늘쯤 한 번 갈 때 됐지” 하는 생활 루틴 같은 느낌이다. 올해만 해도 20번은 넘게 간 것 같으니 말 다 했다. 현지인 아니고 거의 1위아닐까요^^

 

숙소를 1군 레탄톤에 잡은 것은 오래된 노하우다. 7군 2군 등등 다 해봤지만 여기가 가장 편하다. 단점은 좀 비쌈. 웬만한 일정은 다 걸어서 해결되고, 굳이 멀리 갈 필요가 없다. 황제 갈 때만 그랩 부르면 끝. 동선 스트레스 없이 편하게 지냈다.

 

근데 진짜 재미는 따로 있는데. 초보자는 가면 안되는 레탄톤 바. 단골바가 3군데 정도 있는데.
나이가 나이인지라 이제는 시끄럽게 놀기보다는, 그냥 바에 앉아서 애들이랑 이런저런 얘기 나누는 게 더 좋다. 소소하게 용돈도 챙겨주고, 사장이랑도 친해져서 한 번씩 애들 회식도 쏘고. 그렇게 10번정도 갔고, 계산해보니 700만 원 정도 썼더라. 근데 이상하게 전혀 아깝지가 않다. 오히려 거기서 보낸 시간이 제일 기억에 남는다. 가끔 한국손님들이 문제 생기면 보스가 나보고 가서 잘 이야기 통역도 함. 돈은 내가 내는데 ㅎㅎ

한번은 바 사장 매니저 두명 총 4명 한국식당에서 회식하고 Qui 델꼬 가줬는데 잘 놀더라. 분위기 좋은 고급 바입니다. 거기서 춥추고 양맥을 엄청 마시고 다 쓰러졌네요.

워낙 친하니 이제는 가족임^^

 

마지막 날은 좀 의외였다. 귀국 전에 가볍게 발마사지나 받자 했는데, 옆자리에 앉은 분이 80세 퇴역 미국 군인이었다. 근데 외모는 한 60대로 보일 정도로 정정하시더라. 이런저런 베트남 전쟁이야기부터 인생 이야기 나누다 보니, 여행의 끝이 되게 조용하고 묵직하게 정리되는 느낌이었다.

 

언제 다시 올지는 모르겠다.
그래도 이번엔 진짜, 할 건 다 하고, 놀 건 제대로 놀고, 사람까지 남기고 간 여행이었다.

 

씬깜언


댓글 5
진진진진 04.27 23:13  
즐거운 여행이 되신거 같습니다 조심해서 귀국하셔서 여독 까지 잘풀어주시길 바랍니다^^
꿀벌 04.27 23:44  
뜻깊은 방벳되셨을거 같습니다..^^

여독 잘 푸시고 힘찬 한주 보내셔요..^^

과사랑 04.28  
뭔가 다른 분위기가 느껴지는 글 잘 읽었습니다.
동태탕 04.28  
각자의 취향에 맞춰 즐기는 게 좋다고 봅니다 ^^
삼성헬퍼 14분전  
사람까지 남았던 여행이면 말해 뭐할까요 ^^ 최고의 여행이셨네요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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