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락 받기 어려운 유부남을 위한 여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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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락 받기 어려운 유부남을 위한 여행기

아이미 21 68 1

12월에 만난 ㄷㅅㄹ 1호기 때문에 마음이 복잡해졌고, 결국 급하게 1박 2일 여정을 결심했습니다.

“하루 얼굴만 보고 오자”는 생각이었죠. ㅎㅎ

문제는 집이었습니다.

저는 50대 중반, 결혼 27년 차. 섹스리스에 대화도 거의 없는 부부 생활을 이어가고 있었고, 3월 방벳 이후 아내가 “올해는 이제 그만 가라”는 말을 했던 터라 허락받는 건 사실상 불가능했죠.

그래서 결국 친구 부모님 장례식장에 다녀온다는 핑계로 계획을 짰습니다.

아시아나 오전 7시 30분 비행기라 새벽 4시에 집에서 출발해 예약 주차장에 차를 맡기고 공항으로 향했습니다.

도착 후에는 전화는 못 하고 카톡으로만 “내일 출발할 때 연락할게”라고 남겼고요.

그렇게 한롱-ㅊㅈㅁㅅ-황제-ㅎㄱㄹㅈㄱ 코스로 하루를 마무리했습니다.

다음 날 아침엔 ㄱㄹ꽁 보내고 다시 ㅊㅈㅁㅅ 후 아침 먹고, 12시 아시아나 비행기 탑승 준비를 했습니다.

출발 전에 보이스톡이라도 한 번 할까 했는데 시간도 애매했고, 괜히 연락 안 되면 더 이상해질 것 같아서 그냥 비행기에 탑승했습니다.

문제는 한국 도착 후였습니다.

휴대폰을 켜자마자 부재중 전화가 10통 넘게 찍혀 있고, 카톡에는 “무슨 일이야?”, “왜 연락 안 돼?” 같은 메시지가 쏟아져 있더군요. ㄷㄷ

식은땀이 확 나서 급히 주차장으로 향해 전화를 걸었는데, 하필 그 순간 머리 위로 비행기 소리가 들리는 겁니다.

깜짝 놀라 얼른 전화를 끄고 다시 비행기 모드로… ㅋㅋ

그 와중에 차까지 안 보였습니다.

분명 위치 번호 사진도 찍어놨는데 같은 번호 구역에 차가 없는 겁니다. 순간 진짜 멘붕이 왔죠.

결국 다른 구역까지 돌아다닌 끝에 30분 만에 겨우 차를 찾았습니다. ㄷㄷㄷ

집으로 가는 길에 아내와 통화하면서 “전화기가 이상하다”, “배터리가 말썽이었다” 같은 변명을 늘어놨고… 다행히(?) 아내는 “연락이 안 돼서 걱정했다”고 했지만, 솔직히 의심은 했을 것 같습니다.

어찌어찌 넘어가긴 했네요. ㅎㅎ

다녀온 후기를 한마디로 정리하면,

“걸리면 이혼당할 각오까지 하고 가야 한다.”

저는 이제 다시는 못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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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1
모든것이꿈 47분전  
유부들은 위험한 도박은...
항상 조심해야합니다
제 지인은 카톡걸려 별거중입니다...
아이미 작성자 40분전  
ㄷㄷ 조심해야 할듯요
경기남한량이 45분전  
정말 최고시네여 ㅎ
아이미 작성자 40분전  
다시는 못할짓입니다. ㄷㄷ
43분전  
매우 아슬아슬한 마음이지만 일정은 꽉채워서 즐기고 오신듯 합니다
무사히 잘 돌아오셧으니 여독 잘 푸시길 바랍니다
아이미 작성자 39분전  
그래도 수확은 있었고 좋았습니다. ㅎㅎ감사 합니다
폼생폼사 42분전  
아이고 식은땀 나는 후기네요
쫄려서 놀지도 못했겠는데요.
아이미 작성자 39분전  
호치민에 있는 동안 열심히 놀았어요 ㅎㅎ
그레이브디거 42분전  
아무리 급박해도 1박2일은 무리네요.
아이미 작성자 38분전  
허락만 받으면 1박2일도 알차게 다녀 올수 있는듯해요 ㅎㅎ
꿀벌 38분전  
걸리면 뒷감당하기 쉽지 않죠..!

다행히 잘 넘어가셨네요..^^

아이미 작성자 38분전  
네 다행히 잘 넘겼죠
가막살나무 26분전  
유부남은 진짜 하늘의 별따기죠~ 1년에 1~2번 나가는거에 만족해야 합니다 ㅠ
아이미 작성자 25분전  
6월 정모에 갑니당~~
알파카 23분전  
본문 읽으면서도 제가 더 조마조마했네요..열정이 대단하십니다 ^^
아이미 작성자 18분전  
늦 바람이죠~~ ㅎㅎ
인천공항 18분전  
위험한 일정을 그래도 잘 마무리 되셨네요 ㅎㅎ
위 댓글보니 또 출격은 하시네요 ^^
아이미 작성자 17분전  
네 6월은 허락을 받은 여정입니다~~
진아 13분전  
슬픈이야기네요 너무 슬퍼요 ㅠㅠ
아이미 작성자 6분전  
슬프다뇨 해피앤딩 아닌가요?ㅎㅎ
꽃등심 3분전  
1박인데 단기에 대시지...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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