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치민까지 와서 농사라니…(12월 여행 3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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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치민까지 와서 농사라니…(12월 여행 3부)

교배르만 26 203 0

비행기가 연착되는 바람에 원래 새벽 12시 30분 도착 예정이었던 비행기가 1시 30분이 되어서야 도착했습니다. ㅜ ㅜ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패트 하고 유심을 찾고, 바로 그랩을 타고 숙소로 이동했습니다.


이번 숙소는 0.5박용으로 골프장 근처의 모텔입니다. 친구가 근처에 ㅂㄱㅁ가 많다고 해서 이곳으로 예약했는데, 너무 늦게 도착한 탓에 ㅂㄱㅁ는커녕 근처 구경할 시간도 없었습니다. 홈페이지 사진은 굉장히 깔끔하고 괜찮아 보였는데, 실제 시설은 그냥 그럭저럭이더군요. 그래도 하루 숙박료가 26만 동(한화 약 13,000원)이라 매우 저렴한 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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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시간 체크인이 가능하다고 해서 믿고 갔는데, 모텔 셔터가 내려가 있어서 살짝 당황했습니다. 다행히 잘로로 연락하니 바로 열어주더군요. 리셉션에 있던 예쁜 언니가 쪽잠을 자며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여튼 숙소에 들어가 샤워를 마치니 새벽 3시 30분. 그런데 골프는 떤손넛 골프장에서 6시 티오프. 늦어도 5시 20분에는 나가야 하니 많이 자도 2시간밖에 못 자는 상황입니다.친구랑 잠깐 얘기하다 잠이 들었는데, 1시간 정도 눈을 붙였을까요. 이제는 나이도 있고 체력도 떨어져서 이틀 밤을 거의 새는 게 정말 힘들게 느껴졌습니다. ㅜㅜ


아침 5시에 일어나 대충 세수만 하고 짐을 챙겨 이제 밭 매러 나갑니다. 이번 여행은 유부 친구와 함께하는 여행이라 인증샷이 필요해 어쩔 수 없이 골프 라운딩을 포함하게 되었습니다. 호치민에 떡 먹으러 와서 농사라니요…


저도 한때는 잔디를 좀 깎아봤지만, 클럽을 잡은 지 5년은 된 데다(최근에 연습장은 몇번 가봤지만) 거의 밭만 매다 올 것을 예상했습니다. 그래서 친구에게 “제발 우리 그냥 가서 농사짓지 말고, 클럽하우스 입구에서 인증샷만 찍자”고 간곡히 부탁했지만, 이제 막 골프를 시작해 재미를 붙인 친구가 꼭 쳐야 한다며 고집을 부렸습니다.


도착해 보니 클럽하우스가 꽤 멋졌고, 골프장은 36홀 규모의 코스였습니다. 저희보다 약간 젊은 베트남 커플과 함께 조인해 라운딩을 시작했는데, 제 친구와 커플의 여성분이 너무 못 치는 바람에 겨우 2홀만 함께 치고 결국 빠이빠이 했습니다. ㅎㅎ 그덕에 이후엔 밀리지 않고 나름 재미있게 칠 수 있었습니다. 클럽은 렌털로 쳤는데 저는 핑, 친구는 타이틀리스였습니다. 렌털 채가 생각보다 고급 지네요 ㅎㅎ. 아버지 골프 가방에 있는 장갑 아무거나 가져왔는데 알고 보니 오른손 장갑이라 급하게 캐디한테 하나 빌려서 쳤네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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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록 스코어는 엉망이었지만, 코스가 무난하고 전장이 길지 않아 생각보다 칠 만했습니다. 특히 저는 캐디 없이 골프를 쳐온 터라 1 1캐디 경험은 정말 신세계였습니다. 초반에는 벙커에 무지하게 들어갔는데, 제가 할 거라곤 신발에 뭍은 모래 털기뿐이라니... 심지어 피치마크를 고치려고 하면 캐디가 하지 말라고 하더군요. 그건 자기 일이라고요. ㅎㅎ 남자 캐디들이었지만 활발하고 재미있는 친구들이라 29금 농담도 주고받고, 여성 캐디보다 더 낫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물론, 예쁜 여성 캐디가 있었다면 더 좋았겠죠. ㅋㅋㅋ


무사히 18홀 라운딩을 마치고 샤워를 한 뒤 부페식으로 식사를 했는데, 솔직히 먹을 게 없더군요. 호치민에는 맛있는 음식이 많아서 굳이 맛없는 음식은 손이 가지 않았습니다. 몇 숟가락 뜨다 그냥 자리에서 일어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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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두 번째 숙소로 이동합니다.


다음 회에 계속 이어가겠습니다~ 다음 회부터는 여러분들이 좋아하실만한 내용이 많이 들어갈 예정입니다 ㅎㅎㅎ

댓글 26
로운 2024.12.20 15:06  
골프 캐디가 남자였다니요 ㅋㅋㅋㅋ
이쁜 여자 캐디와 함께 하셨어야죠 ㅋㅋㅋ
그나저나 1시간밖에 못주무시고 너무 피곤하셨을것
같습니다 ㅠㅠ 후기 잘보고 갑니다 ^_^
교배르만 작성자 2024.12.20 16:32  
댓글 감사합니다~ 로운 장교님
1시간밖에 못 잤지만 이상하게 호치민에서는 힘이 나더라고요 ㅎㅎㅎ.
담에 가서 골프 치면 여자 캐디도 꼭 경험해 보고 싶네요 ㅎㅎ
판사 2024.12.20 15:16  
캐디가 남자가 있군요!
처음 알았네요~
교배르만 작성자 2024.12.20 16:33  
안타깝지만 떤손넛 골프찾은 전부 남자 캐디라고 합니다. ㅎㅎㅎ
선랑 2024.12.20 15:25  
아...남자 캐디분이 ㅎㄷㄷ;;
엄청 피곤하시겠는데요 ㅋ
교배르만 작성자 2024.12.20 16:34  
감사합니다 선랑 장교님~ 피곤해도 달려야죠~ 골프 치고 바로~~~ 다음 후기도 올렸습니다~ ^^
카우보이85 2024.12.20 15:28  
골프도 치시는군요 ㅎㅎ 근데 남자분 캐디 ㅠㅠㅠ
교배르만 작성자 2024.12.20 16:37  
감사합니다 카우보이 장교님~ 골프 한참 안치다 이번 기회에 다시 시작해 보려 합니다 ㅎㅎ 남자 캐디도 나름 매력 있더라고요 ㅎㅎㅎ
과사랑 2024.12.20 15:42  
제가 익숙지 않은 장소와 내용에 대한 후기 잘 읽었습니다.
교배르만 작성자 2024.12.20 16:38  
감사합니다 과사랑 장교님~ 다음 후기도 익숙지 않은 장소와 내용이라 확신합니다 ㅎㅎㅎ 방금 올렸으니 시간 나실 때 봐주세요~~
꿀벌 2024.12.20 16:08  
호치민까지 오셔서 캐디가 남자였다니...ㅠㅠ

그래도 만족하셔서 다행이네요..^^

다음회가 기대됩니다..^^
교배르만 작성자 2024.12.21 00:48  
7회차까지 후기 쓰고 이제는 자러 갑니다~ 나머지 회차는 내일 마무리 하겠습니다~~ 관심 가져 주셔서 감사합니다~
헌터 2024.12.20 18:38  
알리바이작업 마치셨네요 ㅎㅎ
교배르만 작성자 2024.12.21 00:49  
친구 알리바이 용이라 친구 놈이 골프 쏜 건 안 비밀입니다 ㅎㅎㅎ
싱글라이더 2024.12.20 19:08  
후기 감사합니다.
교배르만 작성자 2024.12.21 00:49  
좋게 봐 주셔서 감사합니다~
키스 2024.12.20 20:15  
다음후기 기대할게요 ㅎㅎㅎ
교배르만 작성자 2024.12.21 00:49  
다음후기도 잘 부탁드립니다~
하루 2024.12.20 20:39  
탄손녓 골프장 가셨네요~
골프장 규모는 가장 으리으리 한곳이에요 ^^
교배르만 작성자 2024.12.21 00:50  
그렇군요. 크기뿐만 아니라 코스 관리도 잘되어 있고 상당히 만족스러운 라운딩이었습니다.
행복을꿈꾸다 2024.12.20 20:46  
앗 남자 캐디라니ㅜㅜ 그래도 즐거운 시간을 보내신거 같네요~^^
다음 후기 기대하겠습니다~^^
교배르만 작성자 2024.12.21 00:51  
다행이 해피 골프 치고 왔네요. 다음 후기도 올렸으니 잘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시바시 2024.12.21 00:37  
ㅎㅎㅎ ^^ 드디어 벳남 호치민의 첫 일정을 3부에서 부터 볼 수 있게 되었군요. ^^

떤셧녓 골프장 코앞에 있는 클라우드9 호텔에서 숙박하셨군요. 잠깐~ 눈만 붙이고 골프장으로 바로 가는 접근성이 아주 좋지요 ㅎㅎㅎ

남자 캐디만 드글드글한 골프장이긴 해서.....  저도 처음엔 조금은 어색한 느낌이 있었긴 했었지만......... 캐디로서의 능력과 빠릿빠릿함은 상급이긴 하지요.  (게다가 얘들 ... 초보 골퍼들을 상대로 필드레슨이 가능할 수준의 골프 실력자들.......ㅋ)

탄손녓 골프장이 아마.... 골프장 자체의 컨디션으로는 호치민 일대 지역에서 가장 좋다고 들었는데.... 괜찮으셨나봅니다  ㅎㅎ^^
교배르만 작성자 2024.12.21 00:47  
역시 골프에 진심인 시장교님! 호치민 골프장에 대한 식견이 상당하시네요 ㅎㅎㅎ 맞아요, 캐디들이 골프 실력이 꽤 괜찮은 것 같더라고요. 친구에게 "백스윙을 더 천천히 하면 좋을 것 같다"며 필드 레슨을 살짝 건네는데, 기분 나쁘지 않게 정말 센스 있게 하더군요.

그러다 한 번씩 샷이 잘 맞으면, "딱 좋아~"라고 한국어로 외치는데, 이게 얼마나 웃기던지요 ㅎㅎㅎ. 덕분에 성격 좋은 캐디 친구 두 명과 정말 즐거운 라운딩을 했습니다.

코스 관리도 잘 되어 있는 편인데, 그린은 살~~짝 느린 감 있었는데... 너무 오랜만에 쳐서 그럴 수 있네요.

지금 생각해보면, 치기도 전에 괜히 걱정만 많이 했던 것 같네요 ㅎㅎㅎ.
나에게오라 2024.12.21 08:12  
정성스러운 후기글 잘 보고 갑니다 ㅎㅎ
교배르만 작성자 2024.12.21 19:43  
댓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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