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관님 품에서 늦잠을 잤습니다
과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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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젯밤에 떨어져 사는 장관님을 만나러 오느라 장거리 운전을 했습니다.
출발할 때는 눈이 꽤 내리고 길에 눈이 많아서 조심스럽게 천천히 운전을 했지만
점짐 길이 좋아져서 중간쯤 왔을 때부터는 운전에 아무 어려움이 없었습니다.
연휴 기간을 혼자 휴가처럼 보내던 중에 장관님이 이상을 느껴 병원에 다녀왔습니다.
일상이 귀찮아지는, 완전히 나으려면 운이 따라야 하는 병 진단을 받았습니다.
며칠 내로 정상이 되면 좋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일상이 조금 힘들어질 수도 있어서 걱정이 되지만
3일 전 처음 증상을 느꼈을 때보다 많이 좋아졌다고 해서 일단 다행입니다.
오래간만에 아내를 껴안고 잠들었는데 푹 잘 자느라 평소보다 많이 잤습니다.
창밖을 보니 눈은 내리지 않지만 눈이 온 흔적은 잔뜩 남아 있습니다.
이대로 장관님이 전처럼 일어나면 아무 일 없을 텐데
조금 힘이 드는지 자리에서 일어나려 하지 않고 있습니다.
그런데 평소에는 묵묵하기만 하던 아들과 딸이 일어나자마자 엄마가 어떤지 묻는 걸 보자
웃음을 짓습니다.
의사가 일주일은 꼼짝 말고 휴식을 하라고 해서 오늘 약속되어 있던 점심 모임에는
장관님을 제외하고 3명만 나가서 친척들을 만날 예정입니다.
평소에는 고마움을 모르다가 무슨 일이 생겨야 그 고마움을 알게 됩니다.
장관님의 빠른 쾌유를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