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추억팔이(2)-재미없어도 책임 안 집니다
과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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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2.20
https://dreamofbesttravel.com/bbs/board.php?bo_table=free&wr_id=256105에 1번 글이 있습니다.
2011년 방콕에서 처음 마사지를 접했고, 2016년 호치민에서 두 번째 마사지를 경험했습니다.
두 번 모두 같은 선배와 함께 했는데 두 번째 마사지를 받은 날 밤에
선배는 저보다 하루 먼저 귀국했습니다.
다음 날이자 저의 두 번째 호치민 방문 마지막 날, 혼자 땀 뻘뻘흘리며 시내를 돌아다니다 땀을 해결하기 위해 또 마사지샵에 들어갔습니다.
전날 들어갔던 곳처럼 건마였지만 9년 전인데 90분에 3만원 정도일 정도로 꽤 비쌌습니다.
독방에서 샤워를 하고 당연히 전날처럼 30대 여마사지가 들어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는데 20대 초반 정도의 인상 좋은 아가씨가 들어왔습니다.
(여기까지가 앞의 글 요약입니다)
외모가 약간은 설레임을 가지게 했지만
그 때나 지금이나 제가 워낙 ㅇㅎ에 약한 탓에 가만히 엎드려 마사지를 받기 시작했습니다.
전날과 5년 전, 딱 두 번 마사지를 받을 때는 30대로 보이는 여성 마사지관리사로부터
‘이게 타이마사지가 유명한 이유구나’
하는 생각이 들 만큼 시원해서 좋았습니다.
그런데 가슴설레게 하는 외모를 가진 젊은 여성으로부터 마사지를 받으니
시원하면서도 살이 닿는 느낌이 병장게시판에 올린 오래 전 ㄲ이나
지금의 아내와 연애를 할 때 피부가 닿은 순간처럼
닿는 곳마다 전기의 흐름이 느껴지는 듯했습니다.
엎으려 있을 때는 발로 밟거나 손으로 주무르거나 할 때만 해도 견딜만 했습니다.
매력적인 아가씨가 제 몸에 좋은 영향을 주기 위해
정성을 다해(?) 그동안 느껴보지 못한 경험을 해 주니 기분이 좋았습니다.
문제는 바로 누웠을 때 발생했습니다.
바로 누우면 발을 사용하는 일은 없고, 손과 팔로만 마사지를 해 줍니다.
그러자 마사지를 통해 몸의 근육이 풀리면서 몸이 편해지는 것보다
피부끼리 닿는 순간의 느낌이 온몸을 곤두서게 했습니다.
이러다가 민감한 부위 근처로 손이 다가오면
갑자기 혈액이 많이 흘러서 입고 있는 옷에 뭔가 변화가 보이지 않을까 걱정이 되기 시작했습니다.
걱정을 시작하자 서서히 제 동생이 꿈틀거리는 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순간적으로 그만하라고 할까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그랬다가는 내 스스로가 엄청 창피할 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자극을 잊기 위해 머릿속으로 상상을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상처만 남기고 떠난 첫사랑과의 추억을 떠올렸지만 해결이 안 되어
퇴짜맞고 8끼를 연속으로 굶어도 배가 고프지 않던 일,
그녀가 제게 남긴 갖가지 내상을 상상했습니다.
그러는 사이에 그녀의 손길은 점점 더 제가 원치 않는(?) 곳으로 다가오고 있었습니다.
(당시 제 나이를 감안하면 참 순진하기도 하고, 처음 경험하는 탓에 아주 당황했던 듯합니다)
머릿속에서 뭔가가 반응하는 속도가 빨라졌습니다.
공포영화 속에서 007이 괴물을 처치하기도 하고,
로봇 태권V가 우주여행을 가서 태양을 뚫고 지나가기도 했습니다.
지구로 오던 혜성이 갑자기 인형으로 변하는가 하면
말 안 듣던 아들이 아주 귀여운 얼굴로
“이제부터 아빠 말 잘 들을게요”라고 미소를 짓기도 했습니다.
노벨상 수상자로 선정되었다가
백악관 구경을 갔는데 갑자기 테러범에 의해 감금되기도 하고,
바로 전 열린 브라질올림픽 축구경기에서 독일과 3대 3으로 비기고
멕시코를 1대 0으로 물리치면서 멕시코를 예선탈락시키고 조1위를 차지했지만
8강전에서 온두라스에게 덜미를 잡혀 아쉽게 떨어진 우리나라팀이
사실은 온두라스에게 3대 0으로 이기고,
4강전에서 우승국인 브라질을 2대 1,
결승에서 준우승국인 독일을 3대 2로 물리치고 우승을 차지하는 상상을 하는 등
각종 상상이 머릿속에서 난리부루스를 추다
탱고, 고고, 디스코, 삼바, 맘모 등을 번갈아 가며 추고 있다 보니
어느 새 그녀의 손은 반대쪽 다리로 옮겨가 있었고,
제 동생의 꿈틀거림이 잠잠해져 있었습니다.
순간적으로 그녀의 손길을 느낀 순간
짧은 시간이지만 ‘아~ 시원하다’ 하는 느낌이 든 것까지는 좋았습니다.
몸이 상쾌함을 느낀 직후 그녀의 손은 다시 한 번 민감한 쪽으로 접근하는 것이었습니다.
얼굴이 달아올라 빨개지는 것 같기도 하고,
뭔가 잘못한 걸 들키는 것 같기도 해서
처음 시작할 때 힐끗 한 번 그녀의 매력적인 얼굴을 본 후
감히 눈도 한 번 마주치지 못했습니다.
그러는 사이에 또 제 동생이 자신의 존재가치를 부각시키려는 듯이
조금씩 온몸에서 흘러들어온 피를 빨아들이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어쩔 수 없이 다시 한 번 상상의 세계로 빠져들어가야 했습니다.
수퍼맨이 되어 블랙홀을 향해 날아가다가
방향이 잘못된 걸 깨닫고 다시 지구로 돌아와
지구의 자전방향과 반대로 돌다보니
나이가 점점 젊어져 청년을 지나 어린이로 변해갔습니다.
그순간 잘못되었음을 깨닫고 다시 반대방향으로 지구를 돌기 시작하는 등
별의 별 환상의 세계를 싸돌아다녔습니다.
한국어와 영어를 한 마디도 못하는 걸로 생각되던 그녀는
바디랭기지로 일어나라는 몸짓을 했습니다.
‘살았다!’
라는 안도감에 안심하면서 일어나고 있는데
두 번째 마주친 그녀의 얼굴을 보니
처음에는 긴장된 듯이 보이던 얼굴이 미소를 띠고 있어서 아주 귀여워 보였습니다.
그래서 용기를 내어 말을 걸었습니다.
끝날 때까지 조곤조곤 몇 마디 이야기를 했지만
영어와 한국말 모두 통하지 않았고,
당시에는 번역기를 쓸 수도 없었습니다.
잘로나 WhatsApp의 존재조차 모르고 있던 시절이었습니다.
그렇지만 등 뒤에서 각종 동작을 하고 있는
그녀의 입에서 살짝살짝 웃음 소리가 나오는 듯해서
왜 웃는지 물어보고 싶었지만 대화가 통하지 않으니 참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렇게 저의 인생 세 번째이자 베트남에서 두 번째 마사지 경험이 끝났습니다.
건마의 표본이라 할 수 있을까요? (아니라는 댓글 많이 올라올까봐 무섭습니다)
이래서 경험이 중요합니다.
지금이라면 무슨 표현이라도 해 보겠지만 샤워와 마사지로
그 때까지 흘린 땀을 씻는 것으로 마사지가 끝났습니다.
9년 전, 90분 타이마사지를 받기 위해 3만원 정도 지불했고,
욕조와 샤워기가 있는 개인실에서
이 카페에 서비스로 올라오는 사진보다는
약간 더 순수하고 착하고 성실해 보이는 마사지관리사로부터 마사지를 받은 경험은
‘마사지가 최고가 아니라도 좋으니 다시 한 번 그런 경험을 했으면 좋겠다’
는 생각으로 점점 더 마사지를 찾게 되었습니다.
지난 1월에 3일 연속 황제에서 만난 L 덕분에
지금은 한 달 이상 마사지를 받지 않고 있지만
호치호칭님 덕분에 과거 기억을 떠올리며 자료도 찾아보다 보니
이제는 30대가 되었을 그녀가 지금도 미소를 잘 짓고 있을지 궁금해집니다.
이미 재미없을 거라고 말씀드렸으므로 재미없다는 불평을 하시면 제 귀를 막아버릴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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