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일점의 저녁식사
과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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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0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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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속한 부서는 최근에 비정규직 직원들과 계약이 끝나면서
현재 남 2, 여 4(1명은 베트남 ㄲ) 등 모두 6명이 남아 있습니다.
저보다 직위가 낮은 남자 직원은 출장이 잦아서 자리에 없는 경우가 많고,
직원수가 많지 않으므로 가끔씩 제가 산다며 부서원들과 번개 식사를 하곤 하는데
다행히 꼰떼 취급하지 않고, 잘 따라오는 편입니다.
어제는 오후에 일이 있어서 갑자기 회의를 했다가
원하면 저녁 사겠다고 하니 여직원 4명이 따라나와서 5명이 함께
오징어볶음과 두부찌개로 저녁식사를 했습니다.
미리 시간을 정하고 저녁 회식을 할 때는 알코올 종류까지 정하는 경우도 있지만
어제는 번개 저녁식사인 데다 남자 직원이 없으니 술 한 잔 하자는 사람이 없어서
간단히 식사만 하고 끝냈습니다.
제가 애주가는 아니고, 맥주나 막걸리 한두 잔으로 만족하는 경우가 많은데
나이들면서 반주를 전보다 좋아하게 되니
어제 식사를 하던 중에 작년 가을에 떠난 베트남 남성이 그리워졌습니다.
이 친구는 베트남에서 최소한 은수저는 될 텐데
음식이 저와 잘 맞아서 둘이 식사나 음주를 한 적도 여러 번 있습니다.
지금도 며칠에 한 번씩 메시지 주고받는데 제일 잘 쓰는 말이
"I miss the days I spent in South Korea."입니다.
그 때마다 "네가 결혼을 해야 내가 베트남에 다시 갈 수 있다"고 반응을 하곤 하는데
연애는 무지 좋아하면서도 결혼상대자는 아직 찾지 못했으므로
언제 이 친구를 만나러 갈지는 기약이 없는 상태입니다.
한국인과 평범한 저녁식사를 하면서 알코올이 없다는 핑계로 베트남 친구를 떠올리고,
그걸 핑계로 베트남에 갈 건수를 찾곤 하지만
"저는 오라병이 없습니다"라고 계속 주장할 겁니다.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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