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일점의 저녁식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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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일점의 저녁식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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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속한 부서는 최근에 비정규직 직원들과 계약이 끝나면서 

현재 남 2, 여 4(1명은 베트남 ㄲ) 등 모두 6명이 남아 있습니다.


저보다 직위가 낮은 남자 직원은 출장이 잦아서 자리에 없는 경우가 많고, 

직원수가 많지 않으므로 가끔씩 제가 산다며 부서원들과 번개 식사를 하곤 하는데

다행히 꼰떼 취급하지 않고, 잘 따라오는 편입니다.


어제는 오후에 일이 있어서 갑자기 회의를 했다가

원하면 저녁 사겠다고 하니 여직원 4명이 따라나와서 5명이 함께 

오징어볶음과 두부찌개로 저녁식사를 했습니다.


미리 시간을 정하고 저녁 회식을 할 때는 알코올 종류까지 정하는 경우도 있지만

어제는 번개 저녁식사인 데다 남자 직원이 없으니 술 한 잔 하자는 사람이 없어서

간단히 식사만 하고 끝냈습니다.


제가 애주가는 아니고, 맥주나 막걸리 한두 잔으로 만족하는 경우가 많은데

나이들면서 반주를 전보다 좋아하게 되니

어제 식사를 하던 중에 작년 가을에 떠난 베트남 남성이 그리워졌습니다.


이 친구는 베트남에서 최소한 은수저는 될 텐데

음식이 저와 잘 맞아서 둘이 식사나 음주를 한 적도 여러 번 있습니다.


지금도 며칠에 한 번씩 메시지 주고받는데 제일 잘 쓰는 말이

"I miss the days I spent in South Korea."입니다.


그 때마다 "네가 결혼을 해야 내가 베트남에 다시 갈 수 있다"고 반응을 하곤 하는데

연애는 무지 좋아하면서도 결혼상대자는 아직 찾지 못했으므로

언제 이 친구를 만나러 갈지는 기약이 없는 상태입니다.


한국인과 평범한 저녁식사를 하면서 알코올이 없다는 핑계로 베트남 친구를 떠올리고, 

그걸 핑계로 베트남에 갈 건수를 찾곤 하지만 

"저는 오라병이 없습니다"라고 계속 주장할 겁니다.ㅎㅎㅎ

댓글 36
로운 04.08 09:24  
좋은 아침입니다. 과장교님 ㅎㅎ 그 베트남 남자분이 결혼하셔야 방뱃할 명분이 생기시는거였군요 ^_^
과사랑 작성자 04.08 09:44  
그러면 한 번 더 가야지요.
현재 있는 베트남 ㄲ은 8월에 귀국 예정인데
약혼자와 가을에 결혼한다더니
내년 2월로 미루겠다고 합니다.ㅋㅋ
텐진 04.08 09:32  
좋은 친구 만나러 가신다하면 되죠^^
과사랑 작성자 04.08 09:45  
제 장관님은 제 방벳에 관심이 없으므로
시간만 가능하면 갈 수 있습니다.
아직 현직이어서 함부로 못 가지만 말입니다.
도피오샷 04.08 09:33  
그럼요. 오라병이라뇨..
과사랑 작성자 04.08 09:45  
그냥 시간 날 때 가는 것이고, 잘 다녀오기 위해 생각좀 하는 걸 오라병이라 할 수는 없지요!
이렇게 이야기했지만 오늘도 출근 전에 수염깎으면서 황제를 떠올리기는 했습니다.ㅋㅋ
꿀벌 04.08 09:56  
베트남분들과 많은 인연이 있으시군요..^^

다시 만날일이 있으시길 바래봅니다..^^
과사랑 작성자 04.08 11:42  
어쩌다 보니 베트남인들과 인연을 맺기 시작한 15년도 더 지났습니다.
9년 전까지는 베트남이 가깝게 느껴지지 않았는데
지금은 가장 가까운 나라가 되었습니다.
자유사탕 04.08 10:11  
과장교님 글보면서,
비정규직분들 이야기 나오면
마음이 짠합니다.
제가 한참 취업준비할때는 잠을 줄이면서까지
공채를 준비하는 사람들이 많았는데,
지금은 그렇게까지 안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세상이 변했구나를 느꼈거든요.
과사랑 작성자 04.08 11:43  
많은 사람들이 즐겁게 일을 하고
그래서 인생이 더 즐거워지면 좋겠는데
현실이 따라가지 못하는 듯해서 유감입니다.
능력 있어 보이는 비정규직원이
더 높은 곳을 향해 노력을 안 하는 것처럼
보이는 경우도 있어서 안타깝기도 합니다.
초롱이네 04.08 10:12  
굿모닝입니다 과사랑님
오징어볶음
사진으로만봐도 군침넘어가네요
오늘도 즐겁고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장교님
과사랑 작성자 04.08 11:44  
벌써 오전이 거의 지나가고 있네요!
하루가 너무 빨리 가지만
그래도 정신차리고 조금이라도 더 즐기면서
하루를 보내려고 노력중입니다.
초롱이네님도 멋진 하루 보내시기 바랍니다.
한상한상 04.08 10:18  
좋은 아침입니다~좋은 인연 계속 이어가시다 보면 또 만날 일이 있겠죠:)
과사랑 작성자 04.08 11:45  
SNS 덕분에 계속 소식을 전하고 있으니
조만간 베트남 또는 한국에서 다시 만날 수 있을 것입니다.
인생을 더 행복하게 만들어야겠습니다.
페리도트 04.08 10:37  
과장교님 굿모닝입니다 ~
오징어볶음 너무 맛있어 보이네요 ~^^
오늘도 좋은하루 되세요 ~
과사랑 작성자 04.08 11:47  
오징어는 맥주 안주로, 볶음의 채소와 액체는 밥 비벼 먹으면 딱인데
맥주가 없어서 아쉬웠지만 티를 낼 수 없는 건 더 아쉬웠습니다.ㅎㅎ
세븐 04.08 10:37  
꼭 다시만날 날이오길 바래봅니다^^
과사랑 작성자 04.08 11:48  
오래지 않아서 베트남 친구와 맥주 한 잔 할 기회가 있을 겁니다.
한국에 있을 때는 둘이서도 자주 했고, 한두 명 더 끼워서 하기도 했습니다.
옥수수 04.08 11:14  
오라병 말기이십니다!! 언능 오세요 ㅎㅎ
과사랑 작성자 04.08 11:48  
저는 잘 이겨내고 있으므로 오라병 아닙니다.
황제가 그리울 뿐입니다.
옥수수 04.08 12:13  
다들 본인의 병은 잘 모르는거 같더라구요! ㅎㅎㅎ
즐건 점심시간 되세요~^^
과사랑 작성자 04.08 12:16  
모르는 게 아니고 애써 무시하는 중입니다.
그게 마음이 편하거든요.ㅋㅋㅋ
페드리 04.08 11:15  
오징어 볶음 너무 맛나보이네요 ㅋㅋ
과사랑 작성자 04.08 11:49  
보는 것만큼 맛있었습니다.
지난 주에 다른 식당에서
오삼불고기 주문하니
오징어가 비싸서 못한다고 했는데
어제는 오징어 먹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선랑 04.08 11:25  
오지어볶음에 찌게면 ㅎㅎ
과사랑 작성자 04.08 11:50  
즐거운 식사인데 맥주 한 잔이 빠져서 아쉬웠습니다.
판사 04.08 11:29  
베트남 남성분의 결혼으로 방문이 되시는거군요!
저는 오라병이 있는데 과장교님은 없으시군요!후후~ ^^
발권했는데도 지금 발권이 또 마렵네요!ㅎㅎ
과사랑 작성자 04.08 11:51  
저도 방문간격이 짧아지고는 있습니다.
코로나19 유행 전에는 1년에 한 번,
작년과 재작년에는 각 세 번,
올해는 적어도 3회인데 4회 방문
가능할지는 모르겠습니다.ㅎㅎ
쿨곰 04.08 12:18  
즐거운 식사 자리가 되셨겠네요 ㅎㅎㅎ 베트남이 그리우시면 발권하시죠~ ㅎㅎㅎ
과사랑 작성자 04.08 14:43  
이제 19일 남았습니다.
10월에도 갈 일 있는데
7월에 갈지는 확실치 않습니다.
하루 04.08 14:40  
즐거운 하루 되세요 ^^
과사랑 작성자 04.08 14:43  
오늘도 하루가 빨리 지나가는 중입니다.
하루님도 멋진 날 보내시기 바랍니다.
키스 04.08 15:36  
행복한하루 되셔요 ~^^
과사랑 작성자 04.08 16:36  
잠시 후 골치아픈 간담회가 있는데 그걸 제외하면 오늘 하루도 잘 보냈습니다.
키스님도 즐겁고 신나는 하루 보내시기 바랍니다.
하이체크 04.08 20:25  
아무런 이유를 만들지 않고 방벳을 한번 해보시는건 어떠실까요? ^^
새로운 즐거움을 찾으실수도 있지 않을까합니다.
결혼안하는 남직원과 둘이서 식사를 하실수도있고,
결혼전인 여직원 예비남편과 식사를 하실수도있고,
여꿈 정모도 참여하실 수 있구요.^^
과사랑 작성자 04.08 23:29  
좋은 의견 감사합니다.
여꿈 정모 후기를 볼 때마다
끼어들어가고 싶지만
타이밍 맞추기가 쉽지 않네요.
지난 1월에 거의 처음으로
벳나메서 휴가를 10박 12일로
보내니 엄청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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