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치민 초짜가 카페에서 배운 유용한 정보(1)-구두닦이 피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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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치민 초짜가 카페에서 배운 유용한 정보(1)-구두닦이 피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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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아텔님이 올려주시는 초짜 길라잡이 글을 읽으니

작년 5월에 카페에 들어와서 잘 배웠던 내용을 다시 보는 듯합니다.


이제 기억도 잊혀져 가는 호치민 첫 방문시에는

아무 아이디어 없이 가서 현지인 친구가 이끄는 대로만 따라 다녔습니다.


2016년 두 번째 방문 때도 전체 스케쥴의 반 이상은 현지인 친구 따라다녔고, 

하루는 함께 간 선배와 시내 관광 

(제게 다음날 표 끊어라고 한 선배는 제가 표 끊었다는 이야기를 하고 수시간 후

갑자기 일 생겼다고 하루 먼저 귀국하는 비행기표를 발권함)

마지막 날은 혼자 땀 뻘뻘흘리며 시내는 돌아다녔습니다.


작년 2월, 세 번째 방문은 지나가는 길에 들른

1박 2일의 짧은 체류여서 부이비엔 거리 등 시내를 돌아다니는 것으로 끝냈습니다.


그 때까지 호치민 여행의 어려운 점은 전혀 경험 못했는데

5월에 카페에 가입한 후 수많은 종류의 ㄴㅅ에 대해 알게 되었습니다.


그 중 한 가지가 구두닦이는 무조건 피하라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특별한 일 없으면 구두를 신고 외국에 가는 일이 없으므로

한 번 읽고는 그냥 잊어버리다시피 했습니다.


지난 1월 네 번째 방문은 휴가를 받아서 12일간의 베트남여행이었고,

그 중 앞의 6일을 호치민에서 보냈습니다.


카페에서 얻은 정보를 이용하여 여러 가지를 경험했는데 

오후에 시내 돌아다니느라 지칠 무렵

벤탄시장 근처에서 구두닦이가 2m 정도 앞에서 말을 걸어왔습니다.


운동화를 신고 있었으므로 그냥 피하려 했는데

운동화 앞부분이 헤어졌다는 신호를 하면서 

붙여 주겠다는 시늉을 하며 본드같은 걸 꺼내는 것이었습니다.


제가 대학시절에 미팅을 하러 나가는 길에 운동화 앞부분이 헤어진 걸 발견하고

기분이 깨름직하게 나가던 길에 거리의 구두닦이(자리에 앉아 있었음)가

손짓으로 운동화 앞부분을 본드로 붙여주겠다고 하고는 

아주 싼 가격에 (500원 정도 준 걸로 기억함) 해결해 준 적이 있었습니다.


그 장면이 갑자기 떠올라 자리에 섰고, 

그 구두닦이가 본드를 꺼내 제게 접근하는 순간

"구두닦이는 무조건 피하라"는 카페 선배님들의 가르침이 생각나

"No, thank you"하고는 자리를 떠 버렸습니다.


구두닦이는 뒤에서 아마 본드로 붙여주겠다는 뜻으로 뭐라고 뭐라고 했겠지만

그냥 떠나버렸고, 일주일 이상 지나서 집으로 돌아가자

장관님께서는 "운동화 하나 사 신고 다니지"라며 핀잔을 주었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카페 가입하여 정보를 얻은 덕분에 얼굴 붉히는 일 없이 

무사히 통과한 듯합니다.


정보는 많이 얻을수록 좋습니다.ㅎㅎㅎ


 

댓글 33
꿀벌 04.22 15:53  
본드 살짝 발라주고 1~200만동 달라고 했었을거 같습니다..;;;

잘 피하셨네요..^^
과사랑 작성자 04.22 16:46  
다가올 때 체격을 보니
몸싸움해도 질 것 같지 않았지만
카페 글에서
"베트남인들과 문제가 생기면
주변 베트남인들이 모두 덤벼든다.
경찰도 공정하지 않다"고 배워서
그냥 피했습니다.ㅎㅎ
까망코 04.22 15:54  
네 알아두면 다 쓸모가 있는것 같습니다
저는 운동화세탁한거 바로 신고가서 깨끗했는데 뒷꿈치부분 아주 조금 더러운 곳에도 칫솔로 문지르려고 하더라구요
느낌상 거절을 해서 피하긴 했습니다
과사랑 작성자 04.22 16:46  
"구두닦이"하면 무조건 피한다가 상책인 듯합니다.
콩싸이콩베 04.22 15:56  
구두닦이 제가 슬리퍼(쪼리) 신고있었는데 발을 닦아버리더라고요;; 화내니까 삐져서 가버렸습니다 ㅋㅋㅋㅋㅋ
까망코 04.22 16:19  
ㅋㅋㅋ 발을 닦는다는거에 빵 터졌네요

각질제거였나봅니다
과사랑 작성자 04.22 16:47  
발을 닦였다는 글 본 적 있는데
그게 콩싸이콩베님이 올리신
글이었는지, 다른 분도 똑같이
당하셨는지는 기억이 안 납니다.
저도 빵 터집니다.
아무르티그로 04.22 16:01  
구두딱이라....
다가오는 순간 도망가야겠네요 ㅋㅋㅋ
과사랑 작성자 04.22 16:48  
저라면 또 다가올 때 도망갈 겁니다.
도피오샷 04.22 16:34  
걍 외면하고 가면 됩니다.. ㅋ
과사랑 작성자 04.22 16:49  
이미 많은 분들이 알고 계시네요
저는 베트남 처음 간 후 반올림해서 30년만에
구두닦이를 피해야 하는 걸 알았습니다.
그러고 보니 하노이에서는 걸어다니는
구두닦이를 본 기억이 없습니다.
세븐 04.22 16:41  
바로 생까야죠ㅎㅎ
과사랑 작성자 04.22 16:49  
힌 반 걍함을 해서
이제는 숙달이 되었습니다.
로운 04.22 16:44  
구두 닦이 진짜 날강도입니다 ㅋㅋㅋㅋㅋ
소리 질러야 포기하더군요... 징그럽습니다 ㅋㅋ
과사랑 작성자 04.22 16:51  
소리를 지르셨다니
뒤에서 계속 따라왔나 봅니다.
저도 따라오길래 더 빨리
걸어서 자리를 피했습니다.
하루 04.22 16:52  
다가 오면 무시하고 그냥 지나가면 되세요 ^^
과사랑 작성자 04.22 17:31  
무시하려는데 손이 나와서 구두나 운동화를 건드릴까봐 빠른 걸음으로 도망가게 됩니다.ㅋㅋ
디또이 04.22 17:02  
친구한놈은 오십만동에 구두닦았습니다...말릴세도 없이 순식간이더군요..ㅎ
과사랑 작성자 04.22 17:32  
그걸 팁으로 누군가에게 주면 수시간 충성할 것 같으니
구두닦이가 도둑이 확실합니다.
페드리 04.22 17:09  
저도 처음에 당핶었져 ㅠㅠ 슬리퍼였는데 ㅠㅠ 버리고 가려다가 슬리퍼임에도 나름 비싼거라 못버렸던 기억이
과사랑 작성자 04.22 17:32  
슬리퍼를 닦이신 건가요?
구두닦이라는 이름도 바꾸어야겟습니다.
페드리 04.22 18:55  
네 그냥 닥치는대로 다합니다 ㅋㅋㅋ 한명이었으면 진짜 싸우고싶었습니다 ㅋㅋㅋ
쿨곰 04.22 17:15  
본드 한번 붙이고 터무니 없는 금액을 요구하는 넘들입니다.
그냥 지나치신것 잘하셨습니다~!!
과사랑 작성자 04.22 17:33  
2초 정도 서 있었으므로 그놈은 놓친 걸 후회했을 겁니다.
카페에 가입 안 했으면 2만동 정도 주고 버티려고 아마 길거리 논쟁이 벌어졌다가
베트남인들이 몰려오는 경험을 했을 것 같습니다.
홍익인간 04.22 17:41  
아~ 이넘들 진짜 웃긴 넘들이죠ㅋㅋ 저 사이공에서 싸운 에피소드 있는데 담에 한번 써야겠어요ㅋㅋ
과사랑 작성자 04.22 17:46  
후기 기대하겠습니다.
그러고 보니 호치민 이외에서는 구두닦이의 피해 이야기를 못 들은 것 같습니다.
키스 04.22 17:54  
좋은글 감사합니다~
과사랑 작성자 04.22 18:14  
제가 쓴 글을 좋아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서울블루 04.22 18:05  
저 또한 슬리피 신고 갔는데.  그냥 노탱큐 하고 있는되도 계속 그래서 싫다고. 강하게 어필하니 그제서야  사라 지더라구요.
과사랑 작성자 04.22 18:15  
슬리퍼를 닦겠다는 건 어디를 닦겠다는 건지 생각만 해도 발 닦였다는 글 덕분에 웃게 됩니다.
잘 피하셔서 다행입니다.
옥수수 04.22 18:51  
저한테는 잘 안오던데.. 왜 인지 모르겠네요... ㅠㅠ
과사랑 작성자 04.22 19:20  
혹시 외모가 지구를 지키시는 영웅처럼 생각하게 하셨을 가능성도 있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옥수수 04.22 20:25  
배나온 아재일뿐 입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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