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여행_달랏편[3]

자유게시판

 

행복여행_달랏편[3]

귀품 40 289 0

뉘엿뉘엿~ 밤 안개까지 피어오르는 늦은 시간이 되어서야 그녀가 준비를 마무리하고 함께 외출을 시작합니다. 계획된 내용으로 움직이기에는 이미 많이 늦은 시간이기에 바로 야시장 쪽으로 이동하려 하는데 그것 역시 조금은 이른 상황이니 고마트 방향으로 차를 돌려 도착합니다.

연휴의 마지막 시점임에도 수 많은 베트남 젊은 친구들...커플들...가족들...왜 '달랏'이 그들에게 사랑 받는 여행지인지 충분히 만끽할 수 있는 분위기에 함께 빠져봅니다. 

'달랏'의 저녁 시간은 한국인에게 매우 활동하기 좋은 실외 기온을 제공합니다. 우리의 '봄', '가을'의 활동하기 가장 좋은 온도이니 호치민의 복장으로는 버티기 힘들 정도의 선선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일부 베트남 사람은 경량 패딩까지 입을 정도이니 이는 베트남 파라다이스에 온 것 같은 기분을 갖게 합니다.

역시 베트남 사람들은 사진찍는것을 너무나 좋아합니다. 1편에서 이야기 드렸듯...구 디지털 카메라의 엄청난 파워가 지금부터 시작됩니다. 고마트 주변 광장에서 사진을 찍으며 지금 한국에서는 거들떠도 보지 않던 'EOS 60D'가 이런 큰 역할을 하게 될지는 상상도 하지 못했습니다. 젊은 커플들이 부러운 눈빛으로 저와 카메라를 병행하여 바라봅니다. 다수의 사람들이 제 앞에서 자세를 잡는 그녀를 모델인 것 마냥 집중해서 쳐다 보기 시작하네요...스마트폰이 아무리 좋아진들...대형 카메라의 가오와 전문적인 스타일은 베트남 사람들에게 꽤 어필을 하게 됩니다.


이제는 배가 고파집니다. 저녁 식사를 무엇으로 할까? 하니 그녀는 이미 예약을 해 두었군요...

사실 저희에게는 함께 하는 첫 여행이기도 하지만 함께 보내는 첫날 밤이기도 합니다...조금 분위기가 있는 레스토랑에서 와인을 겸해 그녀를 살짝 취하게 만들고 싶은 욕심이 있었기에 저 역시 검색을 해 두었으나 그녀는 이미 여행 일정 스케쥴을 자신의 스타일로 준비해 놓은 상황이네요. 우리와 같은 수준의 일정표까지는 아니지만 하루에 방문 할 관광지, 식사 메뉴....등 대략적인 일정을 정리하여 저에게 공유해 줍니다. 

18세 소녀가 만든 것 치고는 너무나 만족스런 일정 내용을 확인합니다^^


차량을 호출하고 그녀가 예약해둔 레스토랑으로 이동합니다...상당히 외곽으로 빠지고 이동 시간도 약 40분 정도 걸린 듯 하니 중심지와는 꽤 거리가 있는 듯 합니다

역시...한국인은 보이질 않습니다 ㅎㅎㅎ 아니 저만 외국인 같습니다. 자리를 배정 받고 이동하는데 한 참을 걸어 내려 가네요. 자리를 배정 받아 테이블을 바라보니 작은 칠판 형태에 "Happy Birthday"가 작성되어 있고 무엇인가 이벤트를 할 수 있는 자리인 듯 한 느낌입니다. 저는 단순히 컨셉 개념의 테이블인가 보다 생각 하고 함께 주문을 시작합니다. 와인을 주문하려 하니 그녀는 절래절래...."죄송하지만 저는 술을 마시지 못합니다..."...."아니야~이런 날에는 한잔 정도만 하면서 분위기를 띄워보는것도 좋을 것 같아"라며 그녀를 꼬시고 있는 이...비 인간적인 한국인 아재;;;..."한모금 정도는 괜찮지 않을까???" ㅎㅎㅎ 안된답니다. 매우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한 모금만 마셔도 자신을 업고 가야 할 거라 말하는 그녀를 더 이상 강제로 마시게 하지는 못하겠습니다

 

숯이 제공되고 각 종 바베큐 재료와 샐러드가 하나씩 자리에 놓이기 시작합니다. 하.......아......

네...맞습니다. 여기는 싹~다 제가 구워야 하네요...우리의 '베테랑'이 매우 그립고도 감사하게 느껴지는 저녁식사 자리입니다...아무리 외부의 테이블이지만 대 부분 양념 된 재료들을 숯에 구워내는 건 쉽지 않은 일입니다. 또한 24년의 직장 내공으로 이제는 손수 고기를 굽지 않아도 되는 울트라 캡숑 나이스 짬이 되어있기에...저는 고기를 직접 구워본지도...상당한 시간이 흐른 상태였습니다.....하....아....쉽지 않네요^^;

아무튼 열심히 구워봅니다. 한 판 구워내고...함께 식사하고...다시 한 판 구워내고.... 

힘은 들지만 분위기가 좀 무르익을 때 즈음 저에게 그녀가 갑자기 손짓을 합니다....뒤를 보라고 가르키는데....살짝 고개를 돌린 저의 눈 앞에 저만치 한 웨이트리스가 초에 불을 킨 케이크를 들고 다가 옵니다. 응?? 뒤 쪽 테이블 손님이 생일인가??? 하고 별 반응 없이 다시 고기를 구우려는 제 옆에 그 케이크가 도착을 하며 생 라이브 생일 축하 노래가 시작됩니다.

어? 어어?? 이거 내꺼네??? 케이크 중앙에는 제 이미지의 장식이 되어 있기에 뒤 늦게 눈치를 채긴 했지만 현재 5월 6일, 제 생일은 4월 14일....제 것 이라고는 상상을 하지 못했습니다.

  

맞습니다. 4월 14일 0시 0분 1초....그날 저에게 그녀는 시간을 맞추어 축하 영상, 축하 이미지, 축하 메세지를 한번에 날려주는 하이스킬 전송법으로 제 생일을 축하해 주었습니다. 저는 충분히 감사했고 그것으로 잘 마무리 하였는데 그녀에게는 직접 축하하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이 있었나 봅니다. 한국인의 특성 상, 생일 이전에는 축하를 하지만 이후에는 잘 하지 않기에 제 축하를 위한 자리라고는 단 1도 예상을 못했던 것이었죠....소원을 빌고 초에 불을 끄니 갑자기 라이브 콘서트 생일 송을 불러줍니다. 레스토랑이 제법 크다보니 라이브 공연이 있었는데 해당 가수가 직접 노래까지 불러주네요...

ㅎㅎㅎ 감동이기는 한데....이렇게까지 축하가 길어지니 경험이 없는 부끄럼 많은 한국인은 매우 뻘줌해 집니다....에라 모르겠다~ 함께 박수를 치며 같이 노래 부르고...이런 자리를 마련해 준 그녀에게 다가가 얼굴을 휘어 잡고 허리를 꺽어 한국 상남자의 퍼펙트한 스킬로 입술을 부비부비 해줍니다....주변의 커플들이 함성과 함께 박수를 쳐 주는데....ㅎㅎㅎ 이래도 되는가 모르겠습니다

갑작스레 제 가슴에 감동이 몰려옵니다....하하핫 내 인생에 이런 멋진 생일 축하가 있었는가?...돌이켜보니 오늘이 가장 행복한 날이기도 합니다. 그런 제 모습을 담기 위해 그녀는 열심히 영상을 찍어 대고...저는 뻘줌해 하고....하하하 오늘은 그녀에게 제가 제대로 한방을 맞은 하루이네요


그렇게 식사를 마치고 다시금 야시장으로 이동합니다

역시나 '달랏'의 야시장은 메인 타임의 '호치민 부이비엔' 유동인구를 능가하는 사람들이 모여 있습니다

자~ 지금부터 분위기 띄우고 즐겨볼까나~~~

수 많은 인파 속에서 그녀와 함께 구경을 하고 군것질도 해가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데 그녀는 저에게 이야기 합니다

"첫날이니 오늘은 숙소로 돌아가서 일찍 쉬는게 어떠세요?.....시계를 바라본 후...."응? 이제 23시인데??????"


그렇습니다. 저는 지금껏 그녀와의 데이트는 항상 22시 전에 마무리(지하철 막차 탑승으로 인해)가 되었고 한국 귀국 전날만 유일하게 23시를 살짝 넘기는 정도까지만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아니...나는 이제 시작인데!!! 여행까지 와서 너무 하잖아!!!!라며 그녀의 모범 생활에 큰 변화를 주는 첫 획을 긋고는 싶었으나....네....저는 이미 로진입니다...그녀에게 푹 빠져서....제대로 된 판단력을 이미 상실한 상태인 듯 합니다

"많이 피곤해?...알았다...저쪽만 둘러보고 숙소로 가자"....

ㅎㅎㅎㅎ 집에 가~~~~즈~~~~아~~~~ㅠ


첫 여행의 첫날...사실 너무 일찍 돌아오기는 했지만...오늘이 무슨 날입니까?

그녀와의 첫 날 밤입니다...늦게 까지 노는 것 보다 저에게는 이것이 더 중요합니다. 모든 준비와 일정은 오늘 밤에 모든 것이 맞추어 졌습니다 오늘 성공하면 여행 일정 모두와 미래가 편해질 것이고...오늘 실패한다면 최악인 전자와는 정 반대의 결과가 저를 기다리고 있을 것입니다

그녀 먼저 샤워를 하게 하고, 이 대형 침대를 어떻게, 아무렇지 않게, 유연하고, 티나지 않고, 부드럽고, 현명하게 넘을 수 있을것인가....고민에 빠져 봅니다....휴....답은 부딪혀 보는 수 밖에요....

그녀가 나오고 제가 정리 후에 침대로 올라가 봅니다. 그녀가 단호하게 이야기하네요~ "건너편 침대에서 편히 잘 쉬세요. 여기는 절대 넘어오시면 안됩니다. 저는 당신을 믿고 사랑합니다~ 편안하게 잘 주무세요"............".............."....................."..........................."

............."............................"................"


ㅎㅎㅎ 뭐라 답을 못하겠습니다. "아니~ 이건 너무하잖아.......손도 안잡을테니 옆에 가서 자면 안될까?..........."안되욧!!!!!!!!!!!!!!!!!! "........"..............."..........................."

"............."..................."

불이라도 좀 꺼주지...혹여나 제가 넘어갈까 불을 못끄게 합니다...ㅎㅎ

"사람이 수면을 취할 때 너무 환하게 불빛을 켜두면 깊은 숙면을 할 수 없게 된다...그러니 일부 끄도록 하자!"......"잠시 후에 끄겠습니다".......

ㅎㅎㅎㅎ 꺼줄 분위기가 아닙니다

슬쩍 넘어가 봅니다!....하하하핫....기다렸다는 듯 인형이 날라오고~ 꼬집고....발길질까지^^;;;;;

처음으로 그녀에게 폭행을 당하는 순간입니다. 하지만 우리가 누굽니까? 세상 시련 다 이겨내며 여기까지 온 한국의 능수능란한 아재이지요!!!!

한번 더, 그리고 한번 더, 다시 한번 더....입술 외에는 절대 허락하지 않습니다!

ㅎㅎㅎ 일단 한발 물러나야겠습니다

마음먹고 대형 침대 2개의 방을 예약한 그녀인 만큼 바로 무너트리기에는 당연히 무리수가 있다 판단하고 새벽을 기약하며 잠자리에 듭니다....


87d6c294e59486aae6271b9974660c54_1747466938_7668.JPG



1a405b8130b13160eff288a7a3116008_1747467041_8025.JPG



1a405b8130b13160eff288a7a3116008_1747467059_0059.JPG



a276c6ce81efcb75fa476fcd609b0b02_1747467228_7586.JPG


날은 좀 흐리지만 시원한 주말입니다. 편안하고 즐거운 날 보내시길 바랍니다~


      


댓글 40
릴렉스킴반장 05.17 16:36  
정성스런 후기 잘봤습니다^^ 천천히 천천히..ㅎ
귀품 작성자 05.17 17:35  
네...응원 감사합니다^^
옥수수 05.17 16:38  
차근 차근 쌓아가는 맛을 느껴보세용~ ㅎㅎ
귀품 작성자 05.17 17:36  
반 강제적으로 그러고 있는 상황입니다 ㅎㅎ
마거리특공대 05.17 16:39  
글을 읽고나서 dslr 뒤적뒤적...이 무거운걸 갖고 갈까?말까? ㅎㅎ^^ 잘 읽었습니다~^^
귀품 작성자 05.17 17:36  
강추합니다. 맡겨 놓으실 장소가 있다면 더욱 금상첨화죠~ 저는 친구에게 맡기고 돌아왔고 마음껏 사용하라고 했습니다^^
하이체크 05.17 16:49  
음..... 창고 뒤져보면 거의 10년 묵힌 dslr 어딘가 있을텐데....
수리 하러 가야할지 심각하게 고민해야겠네요 -_-;;;;;;ㅋㅋㅋㅋㅋㅋ
다음 스토리를 기대 합니다 ㅋㅋㅋㅋ
귀품 작성자 05.17 17:37  
들고 가시면 됩니다...위에 언급한것과 같이 매번 가져오시기엔 엄청난 부담이....호치민 광장에서도 큰 역할을 할거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꼴통25 05.17 16:54  
잘보고갑니다
귀품 작성자 05.17 17:37  
네 감사합니다~
하루 05.17 16:56  
기억에 남는 생일 파티 하셨네요 ^^
절때 서두르지 마시고 천천히~~ ^^
귀품 작성자 05.17 17:38  
예상치 못한 축하였기에 더욱 기억에 남습니다. 반 강제적으로 천천히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여섯글자까지 05.17 16:57  
꽁냥꽁냥 간질간질 ㅋㅋㅋ 또 지고 갑니다. 부럽네유
귀품 작성자 05.17 17:38  
곧 행복한 꽁냥꽁냥 가능하실거라 믿습니다. 응원 감사드려요~
서언 05.17 16:58  
정성스러운 후기 잘보고 갑니다 ~~^^
귀품 작성자 05.17 17:38  
ㅎㅎ 감사합니다~
꿀벌 05.17 17:06  
첫날부터 기억에 남는 이벤트를 준비해줬군요..^^

꽁냥꽁냥 로맨스 소설을 보는거 같습니다..^^

다음 이야기도 기대되네요..^^
귀품 작성자 05.17 17:39  
전혀 예상하지 못한 이벤트여서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듯 합니다. 감사합니다^^
페드리 05.17 17:11  
정성스러운 후기 잘보고갑니다 ㅎㅎ  대형침대 두개는 좀 너무하지만 꽁냥꽁냥 좋네요 ㅋㅋ
귀품 작성자 05.17 17:39  
하하 그래서 더욱 사랑스러운 그녀입니다. 비록 저는 좀 고통스럽지만요^^
거실러스코프 05.17 17:14  
즐거운 후기 감사합니다^^
귀품 작성자 05.17 17:40  
응원 감사합니다^^
세븐 05.17 17:51  
좋은추억 만드신후기 잘보았습니다^^
귀품 작성자 05.18 00:18  
ㅎㅎ 네 감사합니다~
키스 05.17 18:08  
미모가 상당해 보이네요 ㅎㅎㅎ

결국 손도 못잡고 주무신겁니까 ㅠㅠ
귀품 작성자 05.18 00:18  
ㅎㅎㅎ 그걸 굳이 아시면서 끄집어 내고 그러십니까 ㅠ.ㅠ
페리도트 05.17 18:15  
정성스런 후기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미모가 엄청나 보이네요 ~
귀품 작성자 05.18 00:18  
저에게는 세상 그 누구보다 미인이 맞습니다^^
김치찜 05.17 19:06  
미모가 상당합니다
정성스런 후기 잘 봤습니다
귀품 작성자 05.18 00:20  
마음이 더 고운 아주 예쁜친구입니다. 칭찬 감사드려요^^
한야 05.17 19:24  
로코 드라마인가요? 아.... 넘나 이쁜 상상이~~~글이 ㅋㅋ 욀케 순수하심까
귀품 작성자 05.18 00:21  
저도 순수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좋게 봐주시어 감사합니다!
도피오샷 05.17 23:29  
꽁냥꽁냥 좋습니다.
귀품 작성자 05.18 00:21  
저도 저날이 많이 그립습니다^^
싱글라이더 05.18 04:25  
후기 잘보고 갑니다 ~
귀품 작성자 05.18 22:39  
네 감사합니다~
능운비201 05.18 10:12  
정성스런 후기 잘봤습니다^^
귀품 작성자 05.18 22:39  
네 고맙습니다~
꽃등심 05.18 17:32  
로맨스 좋네요ㅎㅎ 저도 부지런히 방벳하다보면 저런 날이 오겠죠?
귀품 작성자 05.18 22:40  
좋은일 있으시길 응원드립니다!
제목 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