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여행_달랏편[4]
귀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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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05.21
자포자기의 상태에서 잠이 들었고 그토록 바라던 새벽 시간에 눈을 뜨게 됩니다...
그녀 몰래 옆으로 다가가...넘어가는 것은 성공하였고 일부 이루긴 하였으나 ㅎㅎ 역시 그녀는 쌥니다...
침대사건으로 인해 귀여운 폭행이 이어지니 이제는 일상에서도 폭력이 난무합니다....하하 나이에 비해 상당히 속 깊고 행동 역시 또래 친구들에 비해 성숙한 느낌이었는데 함께 한 여행에서 그녀는 본 모습을 하나둘씩 저에게 보여주기 시작합니다...예의 바르고 언제나 저를 먼저 배려하던 그녀는 어디갔을까요? ㅎㅎ 이제는 아주 상전에~ 공주님이 되셨습니다...
이런 말괄량이에 장난꾸러기가 또 없습니다...ㅎㅎㅎ 저는 완전히 속았습니다~ 하지만...그녀의 편한 행동들로 인해 제 웃음이 단 한순간도 멈추질 않으니 이보다 즐겁고 행복할 수 있을까 하는 기쁜 마음이네요
아무튼 첫 날 밤을 그렇게 보내고 펜션 내 카페에서 함께 조식을 먹습니다
현지인이 주 고객인 장소라 그런지 제가 예상했던 일반적인 조식은 아닙니다. 현지식을 서양식처럼 매우 간편하게 바꾼 스타일인데 그녀가 열심히 반미로 만들어 주네요...커피 한잔과 그녀가 만든 세상에 하나 뿐인 반미를 먹으며 달랏의 선선한 아침을 만끽해 봅니다
그녀가 제게 보내 준 오늘의 스케쥴을 확인합니다....
잉? 이잉?? 엥???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9:00 : 달랏 성당 미사참석'
그렇습니다...그녀는 카톨릭 신자입니다. 그녀 뿐만이 아니라 가족들 모두가 같은 종교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미 알고 있는 사실이었으나 여행까지 와서 미사 참석을 하자고 할지는 예상하지 못한 부분입니다. "꼭...미사참석 해야해?" "오늘은 일요일이기 때문에 저는 미사에 참석을 해야 합니다. 혹시 함께하기 어려우시면 저 혼자 다녀와도 됩니다. 숙소에서 쉬고 계실래요?".........."아니야...함께 가자ㅠ"...는 저의 대답에 그녀의 얼굴이 보다 환해집니다~
팔자에도 없는 달랏 성당에 도착을 합니다.
와~~~베트남에 카톨릭 신자가 이렇게 많은지 몰랐습니다. 동남아 지역은 대부분 불교로 알고 있었는데...아무것도 모르는 외국인의 엄청난 편견이었음을 현장에서 느끼게 됩니다
동남아시아 지역과 잘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성당의 미사는 저만의 착각이었습니다. 규모도 상당하고 참석 인원...그리고 진행 방식도 뭐 하나 부족해 보이지 않습니다. 서양인으로 보이는 신부 한 분이 미사 진행에 작은 보조를 할 뿐, 모든 것은 현지인들로 자연스럽게 운영되고 저 역시도 그녀의 만남을 감사하고 앞으로 더욱 좋은 관계가 될 수 있도록 기도를 드리게 되는 좋은 경험을 하게 되었습니다
자그마치 2시간 가까운 미사가 끝나고...다시 여행을 시작하기 위해 숙소로 돌아갑니다
오늘의 여행지는 '몽고랜드'
몽골인이 쓰는 모자에 부츠까지....완벽한 세팅을 하신 그녀....3박의 여행 일정에 저보다 왜 짐이 많은지 이제야 그 답을 찾았습니다 ㅎㅎ
아무리 호치민 보다는 시원한 달랏이기는 하나 제 눈에는 너무 더워 보입니다. "덥지 않겠어? 아무리 멋쟁이는 덥고 추운법이라지만....많이 더울것 같은데??"...."아니요...전혀 덥지 않습니다~ 저는 멋쟁이니까요^^"......."으응".......그래도 너무 예쁘기는 합니다^^
출발하기 전, 점심 식사를 하러 갑니다.
식사 후 카페에 들러 커피 한잔을 하려는데 역시나...."죄송하지만 너무 잠이 옵니다...잠시만 자도 될까요?"....ㅎㅎ 그렇습니다. 우리 베트남 분들에게는 일정이 우선이 아닙니다. 낮잠은 일상의 가장 중요한 우선입니다...만약 일정을 맞추기 위해 그들의 낮잠을 막아버린다면 아마도 좀비와 함께 다니는 상황이 벌어지지 않을까 하는 상상도 하게 됩니다~
야외 카페라서 그런지 깊은 잠에 빠지지는 못하고 금새 자리에서 일어나는 그녀....무언가 민망하면서도 행복한 표정을 짓는 얼굴을 보니 그들에게 낮잠이 얼마나 소중한 부분인지를 다시금 상기해 봅니다...
'몽고랜드'로 이동하는 길....낮잠이 부족했는지 도착하는 그 순간까지 주무시는 그녀....
티켓을 구입하고 함께 들어가니....오~~~생각보다 괜찮습니다. 작은 동물원과 작은 놀이시설까지....젊은 친구들이 참 좋아할 만한 장소입니다. 특히 고무보트를 타고 내려오는 썰매장이 있는데...하~~~이거는 무섭기까지 하네요^^;;;
그러나 아재의 밧데리는 점점 방전이 되어갑니다....젊고 활기찬 그녀에게 강제로 이쪽 저쪽으로 끌려다니게되니 그 소모는 점점 더 빨라지기만 합니다...."여기 앉아서 조금만 쉬자!".....그녀는 그럴 생각이 없어 보입니다...."잠시 쉬고 계세요~ 저 보트썰매 한번 더 타고 올테니 제가 내려오는 모습을 동영상으로 찍어 주세요!"...하며 해맑게 달려가는 귀여운 그녀....ㅎㅎㅎ 바라 보기만 해도 배가 부릅니다~
저만치 그녀가 내려올 준비를 합니다. 저는 두손으로 꽉 잡고 타도 무섭던데....그녀는 한손으로 보트를 잡고 셀카 영상을 찍으며 신나게 소리치며 내려옵니다. 저도 그 순간을 놓치지 않기 위해 남은 에너지를 소모하며 영상을 담아 냅니다.
"하하하 너무 재미있어요~"......"어....보는 것도 많이 재미있다!...한번 더 타고 올래?"...."아니요 저기~ 양궁장으로 가요!"
ㅎㅎㅎ 에너지가 많이 부족한 아재에 대한 배려는 1도 없어 보이지만 그녀의 발랄한 모습과 행복한 표정이 이미 방전된 제 밧데리를 자동으로 충전시켜 주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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