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제병 달래는 나만의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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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제병 달래는 나만의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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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부서장인데 기관장으로부터 

갑자기 골치아픈 문제를 도와 달라는 요청을 받았습니다.

말이 요청이지 떠맡기다시피 한 건데 제가 갑이므로 튕겨도 되기는 합니다.


불쌍하니 갑질해 가면서 도와주자는 생각으로 

2주일 예정으로 TFT를 구성하고 나니

구성원들 중에 곧장 진도를 마구 빼는 직원도 있고,

하기 싫어서 억지로 하는 직원도 있는데

내일 아침에 중간점검을 하기로 했습니다.


(제가 말과 다르게 워낙 점잖으므로 아직은 갑질하지 않고 있습니다.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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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중간회의 후 오후에 조금씩 뭔가가 모이기 시작하길래

점검은 내일 하자고 하면서 일단 퇴근하라고 했습니다.


저는 답답하지 않은데 기관장은 제게 맡겨 놓고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모르고 있으니

내일 아침에 어떤 반응을 보일지는 아직 확실치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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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으로 제가 주문한 메뉴는 두부찌개와 오징어 삼겹살이었습니다.

제가 소주를 안 좋아하니 "술은 생략"이라 했고, 

요즘 젊은이들은 확실히 술이 빠지는 걸 좋아하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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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없이 식사를 했으니 생맥주와 먹태를 사겠다고 하자

소수만 따라와서 비용이 덜 들어서 좋았습니다.


낮에 (하기 싫기는 하지만) 오로지 한 명에게만 생색내는 일을 하고

해가 진 후 맥주와 먹태를 즐기고 있으니

황제에 못 가고 있는 아쉬움이 반은 해소되는 듯합니다.


내일 아침에 기관장의 표정을 봐서 약간이라도 반응이 좋아 보이면

오늘 돈 들었다는 이야기를 꺼낼 것이고

반응이 안 좋으면 예산을 짤 때 기관장 사정 안 봐 주고 제 자율성을 발휘할 겁니다.
(현재의 일은 돈을 쓰는 게 아니라 따 오는 것이므로 밑져도 본전입니다)


"나는 갑이야"

결코 호치민에서 ㅉㅇㅂ할 때는 할 수 없는 말이지만

직장에서는 하고 있으니 제 인생도 참 특이하기는 합니다.

댓글 32
06.26 21:38  
원래는 ㅉㅇㅂ도 나는 갑이야 였는데 한편으로는 슬픈현실입니다
과사랑 작성자 06.26 21:47  
저는 제가 선택을 안 합니다.
아무나 제 옆에 앉아 주면 감지덕지입니다.
희망지기 06.26 21:38  
바로 발권하시죠
과사랑 작성자 06.26 21:48  
마음은 꿀뚝같은데 이번 일 마치고
기관장에게 휴가 달라고 갑질을 해 봐야겠습니다.
리브리 06.26 21:44  
어떤 위치 이실지 조금 유추가능한 글이십니다 ㅎㅎㅎ 황제병 해결하러 얼른 발권하시지요? ㅎㅎ
과사랑 작성자 06.26 21:49  
외부에서 돈 벌어오는 일인데
제가 기관장보다 잘 하므로
튕기면서 할 수 있는 일입니다.ㅋㅋㅋ
황제병은 빨리 해결해야 하는데
지금 부상중이어서 (전에 글 올렸음)
나을 때까지는 어차피 못 가므로
잘 참고 있습니다.
페리도트 06.26 22:30  
ㅉㅇㅂ때 갑 되어야 하는데 을이 되는거 같아
너무 슬프네요 ..  ㅠ.ㅠ
이번일 마무리 하시고 갑질해서 장기휴가 한번
받아내시죠 ~ ㅎㅎ
황제병 치유하러 가셔야죠 ~^^
과사랑 작성자 06.26 22:44  
가을에 장기 계획이 있는데
그 전에 활제병 치료도 하고
지갑도 받기 위해서
어떻게 갈 건수가 없을까 고민중입니다.
이번 일 마무리 후에
갑질하면 되치기 당할 수 있으니
마무리 직전에 딜을 해 보겠습니다.
김치찜 06.26 22:39  
황제병은 ....황제에 가셔야 됩니다 ㅋㅋ
직장에서는 하실 수 있지만
벳남에서도 하실 수 있습니다^^
과사랑 작성자 06.26 22:45  
이번 일 마무리 직전에
모든 걸 꼬불쳐둔 후에
휴가를 받아낸 다음
황제를 갈 수 있도록
노력해 보겠습니다.
그래야 지갑도 건질 테니까요.
서언 06.26 23:10  
다음 방벳에 황제병을 치유하시기 바랍니다
과사랑 작성자 06.27 00:07  
방벳해서 황제병 치료할지
황제병 치료하러 방벳할지
결단이 필요한 때입니다.ㅋㅋ
키스 06.26 23:32  
오삼이 너무 맛나보이네요~^^
과사랑 작성자 06.27 00:08  
일 중단한 채 퇴근길에 식사를 하니 너무 맛있어서
맥주까지 하게 되었습니다.ㅋㅋ
페드리 06.26 23:59  
ㅉㅇㅂ 때도 갑이 돠셔야죠 ㅎㅎ 갑자기 황제 땡기네요 ㅜㅜ
과사랑 작성자 06.27 00:09  
갑이 되고 싶지만 저만 보면 고개돌리는 이들이 대부분이니...
오죽하면 제 장관님이 제게 바람나도 좋다고 했겠습니까?
어차피 하루 이내에 세상의 매운 맛을 보고 장관님 찾아올 거라는 예상을 하고 있습니다.
하이체크 06.27 00:52  
얼른 오셔서 황제병을 달래시지요~^^
과사랑 작성자 06.27 07:35  
지금 오른팔 사용금지 상태여서 가더라도 즐기기가 힘듭니다.
빨리 몸부터 회복해야겠습니다.
도피오샷 06.27 01:25  
슈퍼을이 좋지요..
과사랑 작성자 06.27 07:35  
저는 직장 이외에서 한번이라도
갑이 되어 보고 싶습니다.
옥수수 06.27 01:46  
언능 발권하세유 ㅎㅎ
과사랑 작성자 06.27 07:36  
아직 오른팔 사용금지여서 가 봐야 별 수가 없습니다.
어젯밤에 키스님께 건의 하나 했는데 아직 답을 못 받았습니다.ㅋㅋ
아까그넘 06.27 09:52  
기관장이면  공무원 이신가요? ㅎㅎㅎ
과사랑 작성자 06.27 11:13  
아닙니다. 그냥 제가 일하는 곳에서 행정적으로 가장 높은 사람이라는 뜻으로 사용했습니다.
꿀벌 06.27 10:21  
어제의 하루는 먹태에 맥주로 마무리하셨군요..^^

오늘도 행복한 하루 보내시길 바랍니다..^^
과사랑 작성자 06.27 11:14  
오전 회의가 길어졌지만
역시 팀원들이 생각보다 일 잘 함을
실감한 유익한 미팅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지금 아주 즐겁습니다.
쿨곰 06.27 11:18  
맥주에 먹태로 아쉬움 잘 달래셨길 바랍니다~~ ^^
과사랑 작성자 06.27 11:28  
일 중단하고 회식을 했는데
오늘 아침 회의에 제출된 자료와 제안이
만족스러워서 아주 기분이 좋습니다.
로운 06.27 11:56  
과장교님 얼릉 발권을 하셔야겠는데요 ㅎㅎ
한국에서는 황제를 향한 향수를 달래기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ㅎㅎ 어제 회식자리에서 즐거운 시간 보내셨죠? 오늘도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_^
과사랑 작성자 06.27 12:02  
회식도 즐거웠고, 오늘 오전 회의도 잘 끝났습니다.
이번 프로젝트 마치면 발권계획을 세워봐야겠습니다.
하루 06.27 13:26  
발권 미리 축하드려요 ^^
과사랑 작성자 06.27 13:34  
오늘 오전에 발권도 안 하고 11월 숙소 예약을 했습니다.
발권은 천천히 할 건데 그 전에 여름에 갈 발권이 이루어지기를 기대합니다.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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