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한 ㄱㄹ꽁과의 첫만남_8부
좌지클루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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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08.14
안녕하십니까. 로맨스에 진심인 나머지, 때로는 현실 감각을 상실해버리는 '로진클루니'입니다.
한국에 돌아와 그녀와 떨어져 지내면서도, 저는 행복했습니다. 그 이유요?
첫째, 시도때도 없이 걸려오는 그녀의 영상통화 덕분이었죠. 누군가에게 이토록 관심과 사랑을 받고 있다는 느낌.
저희 같은 금사빠들에게는 최고의 마약 아니겠습니까. ㅎㅎ 우리는 영통을 켜놓고 함께 밥을 먹고, 술을 마시고, 심지어 샤워까지 했습니다. 랜선 동거라고나 할까요.
두 번째 이유는, 제 안의 '얌딱클루니'를 잠재워준 '영통 붐붐'이었습니다. 이틀에 한 번꼴로, 우리는 화면 너머로 서로의 '소중이'를 애무하며 그리움을 달랬죠. ㅋㅋ
암튼,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대망의 '한달살기' 방벳이 약 2주 앞으로 다가왔을 무렵이었습니다.
저는 업무차 인천공항 구찌 매장에 들렀는데, 마침 그녀에게서 영상통화가 걸려왔습니다. 그 순간, 제 안의 장난기 많은 초딩클루니가 깨어났습니다. 저는 세상에서 가장 진지한 목소리로 말했죠. "자기야, 지금 만나러 가. 나 공항이야."
그녀는 당연히 믿지 않았지만, 제가 영통 카메라를 돌려 공항의 풍경을 보여주자, 그녀의 표정이 불신에서 순수한 기쁨으로 바뀌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 모습이 어찌나 사랑스럽던지요.
그녀가 너무 좋아하는 모습에 그만 '회가 동한' 저는, 즉흥적으로 엄청난 계획을 세우게 됩니다. '실망 뒤에 찾아오는 서프라이즈는 더욱 임팩트가 크지 않겠는가?' 하는 생각이었죠.
저는 그녀에게 사실을 고백하며 미안하다고 말한 뒤, 통화를 끊자마자 바로 다음 날 출발하는 호치민행 비행기 표를 발권해버렸습니다.
미친놈이었던거죠 ㅋㅋ
그리고 다음 날 아침. 그녀에게는 비밀로 한 채, 저는 다시 공항 라운지에서 아침을 먹고 있었습니다. 그때 또다시 그녀에게 걸려온 영상통화. ㅋㅋ
"오빠 어디야?" "응, 공항이야." 이번에는 진짜였지만, 그녀는 어제의 장난 때문에 제 말을 믿지 않고 웃어넘기더군요. ㅋㅋ
그렇게 저는, 35일짜리 장기 방벳을 불과 2주 앞둔 시점에, 미친놈처럼 5박 6일짜리 '예고편'을 찍으러 또다시 호치민으로 향했습니다. 이 무모한 급발진의 결과는 과연 어땠을까요?
(다음 편에서 본격적인 예고편 스토리가 시작됩니다.)


민이민이
베큼
하이스코
떵장군
김치찜
정환마이

하늘까지
소금

베트남메트
진진진진

레인


폼생폼사
이제간다
꿀벌





인애초로
옥수수
짜세오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