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한 ㄱㄹ꽁과의 첫만남_9부
좌지클루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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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08.14
안녕하세요 돌주먹클루니 입니다.
아, 그때 생각하면 아직도 심장이 벌렁거리네요.
암튼 떤손녓 공항에 도착한 저는 일부러 꽁친한테 전화 안 했습니다. 이 로진 클루니의 서프라이즈가 뭔지 한번 제대로 보여주고 싶었거든요.
바로 그랩 잡아타고 꽁친 집으로 직행했죠.
그녀가 사는 곳은 6층짜리 건물이긴 한데 아파트라기엔 좀 허름하고 빌라라기엔 큰, 딱 그 경계에 있는 곳이었습니다.
그래도 하도 들락거려서 경비 아저씨랑은 이미 안면 튼 사이라, 눈인사 한번 하고 바로 통과. 그때 시간이 아마 밤 12시가 살짝 넘었을 겁니다. 엘리베이터도 없는 4층까지 계단을 헉헉대고 올라가 드디어 40*호 문 앞에 섰는데…
그런데!! 그런데!!
이건 무슨 시추에이션?!!?!?
문 앞에 떡하니 놓여있는 남자 신발. 와, 그걸 보는 순간 진짜 눈앞이 캄캄해지면서 ‘멘붕’이 오더군요.
그 짧은 순간에 제 머릿속에서는 진짜 수백 가지 시나리오가 돌아갔습니다.
잠시 숨을 고르면서 각 시나리오별 대응 멘트까지 정리했습니다. 제 1시나리오는 이거였습니다. ‘문 열었는데 문신충이 있다? 그럼 뒤도 보지 말고 냅다 튀자.’ ㅋ
짧은 방벳 경력이지만 주워들은 건 있어서, 남자 있는 벳녀 잘못 건드리면 칼 맞는다는 소리를 많이 들었거든요. 솔직히 베트남 쪼꼬미들이야 1대1로는 안 무섭죠. 근데 얘들이 또 다구리 전문이라는 흉흉한 소문을 들었지 않겠습니까.
암튼, 비장하게 마음의 준비를 끝내고 문을 확 열었는데!!
그곳에는 남자 하나, 여자 둘이 있더군요. 일단 남자를 스캔했습니다. 어라? 웬 쪼꼬미에 곱상하게 생긴 놈이 있더라고요. 벳남 애 같지 않게 피부도 하얗고 약간 중국 혼혈 느낌? 딱 보자마자 ‘아, 저건 해볼 만하다’는 견적이 바로 나왔습니다.
참고로 저도 178.6cm, 당시 84kg으로 쪼꼬미였지만요.
자신감을 장착하고 준비해 간 필살기 멘트를 날렸죠.
“Bạn đã có bạn trai ở Việt Nam chưa? (베트남에 남자친구 있었냐?)”
셋 다 완전 놀라서 벙쪄있는데, 제 말이 끝나기도 전에 꽁친이 저한테 미친 듯이 달려와서 와락 안기는 겁니다. 눈물을 펑펑 쏟으면서요. 우리가 그렇게 감동의 재회를 하는 동안 뻘쭘하게 서 있던 두 명, 알고 보니 커플이었습니다.
꽁친 친구랑 그 남친인데, 꾸이년 사는 친구가 남친 보러 왔다가 꽁친 집에서 2차로 술 마시고 있었던 거죠.
일단 저도 배가 고파서 음식 좀 집어먹고 맥주 한 캔 마셨습니다. 근데 일단 붐붐이 급했던 저는 커플에게 밖에서 한잔 더 하자고, 어서 나가자고 커플을 거의 쫒아냈습니다.
그 다음은 아시죠?
폭풍같은 붐붐. ㅋㅋㅋ
그동안 ‘영통붐붐’으로만 쌓아왔던 그리움이 폭발하는, 아주 거친 붐붐이 이어졌습니다. 한참 뒤에 그랩 타고 15분 거리 식당으로 간 친구 커플한테 빨리 오라고 독촉 전화가 올 때쯤, 저희는 이미 2회차를 진해중 였죠.ㅋㅋㅋ
그리고 썬라이즈 근처 아침까지 하는 식당에서 새벽 4시까지 달리고, 한국 시간으로는 아침 6시. ㅜㅜ
들어와서 또 붐붐.
첫 만남 때 고추는 못 빤다는 수줍었던 그녀는 어디 가고, 이제는 제 소중이를 맛깔나게 빨아제끼는 그녀… 너무 사랑스럽습니다.
69로 시작해서 앞판으로 한번 돌리고, 뒷판으로 한번. 이렇게 두 번의 붐붐을 깔끔하게 추가해서 총 4붐붐을 완성한, 바로 저 ‘붐붐클루니’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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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시절 함께 맞췄던 커플티, 지금 보니 손발 오그라드네요 ㅋㅋ


그레이브디거
정검
야무진남자
진진진진
세인트
레인
폼생폼사

소장실
민이민이
소금

꿀벌



점심은돈까스

김치찜
유령대감




옥수수
불개미
카주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