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한 ㄱㄹ꽁과의 첫만남_11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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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한 ㄱㄹ꽁과의 첫만남_11부

좌지클루니 40 393 0

안녕하십니까. 행복클루니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지만, 제 처절한 실패담이 선후배님들의 지갑과 멘탈을 지켜줄 수 있다는 생각에 내상후기를 계속 이어나가 보겠습니다.


 호구 오브 호구, 호구클루니 인사드립니다.


암튼, 지난편에 이어 그녀의 모든 과오를 덮고 이해하기로 마음먹었던 그 순간, 그때부터였죠. 우리 사이의 '갑을관계'는 명확한 상하관계로 굳어졌고, 저는 자발적으로 을이 되었습니다. ㅜㅜ


그녀의 질투와 집착은 상상을 초월했습니다. 제가 다른 여자를 쳐다보는 건 물론이고, 다른 여자가 저를 쳐다보는 것조차 용납하지 못했죠.


 한번은 썬라이즈 로비에서 나오는데, 어떤 여자가 저를 슥 쳐다봤다는 이유만으로 길바닥에서 쌩지랄을 하며 이별을 통보하더군요. 와… 제가 무슨 시선까지 컨트롤하는 매그니토라도 되는 줄 아나. 그 순간 정말 깊은 빡침이 올라오면서 ..


'아, 이건 진짜 미친x 이구나' 싶었습니다.


그러면서 한편으로는 그녀의 멘탈을 어떻게 케어해줄지 고민하는 의사클루니..


네, 맞습니다. 저는 명백한 '을'이었습니다. 하지만 당시에는 그게 사랑이라고 굳게 믿었죠. 


그녀가 나를 너무나 사랑하기에, 잃고 싶지 않기에 저러는 것이라고. 저희 같은 로진에게 이런 집착은 때로는 최고의 마약 아니겠습니까. ㅎㅎ ‘관심과 사랑을 받고 있다’는 그 달콤한 착각 말입니다.


게다가 여행자인 제게 시간은 언제나 그녀의 편이었습니다. 아시잖아요? 우리 같은 사람들에게 하루는 금이고, 일주일은 다이아몬드입니다. 어떻게든 이 관계를 지켜내야 한다는 조급함이 제 이성을 마비시켰던 거죠.


결국 6일 동안 두 번의 이별을 겪고 너덜너덜해진 채로 한국에 돌아왔지만, 답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대망의 '한달살기'는 코앞인데, 그녀외엔 대안이 없었거든요 함께할 여자는커녕 잠잘 숙소조차 없었으니까요.


근데 그와중에 또 일이 터집니다 ㅜㅜ


한국에 돌아와서 10일사이에 걸려온 여꿈 병장님 두분의 전화, 그리고 이어진  제보..(이건 다음편에서 풀어보도록 할게요)


그때부터 제 뇌 속에서는 '자기합리화'라는 놈이 미친 듯이 발동하기 시작했습니다. '이건 진짜 사랑을 위한 시련일 거야', '그녀도 사실은 힘들어서 그런걸거야'… 뭐, 지금 생각하면 진짜 미친놈이었던거죠. ㅋㅋ 


결국 저는 제 모든 자존심을 쓰레기통에 처박고, 그녀에게 다시 사랑을 구걸했습니다. 그렇게 불과 열흘 만에, 저는 또다시 그녀를 만나러 호치민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습니다. 35일 살기를 실행하기 위해서요!!


그 6일 사이에 이미 모든 것이 돌이킬 수 없게 변해버린 줄은 꿈에도 모른 채, 제 발로 다시 지옥문을 열러 향하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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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따라 그녀의 하얗고 매끈한 다리가 생각나네요 ㅜㅜ
 



댓글 40
꿀벌 08.15 10:30  
연애에서 을이되면 행동이 쉽지 않을거 같네요...

35일 동안 어떤일이 있었을지 기대됩니다..ㅠ
좌지클루니 작성자 08.15 10:36  
35일 후후..여러 일이 있었죠
미스터홍 08.15 10:35  
ㅎ 동변상련이라 맘이 백분 이해갑니다ㅎ 좀더 강하고 독한맛으로 부탁드립니다.

우리같이 당하지 않도록~~!!
좌지클루니 작성자 08.15 10:37  
비슷한 경험이 있는 선배님이셨군요 ㅎㅎ 공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소금 08.15 10:50  
좌지클루니 작성자 08.15 11:04  
대충은 아시죠? ㅎㅎ
베트남메트 08.15 10:54  
와 35일 동안 어떤일이 있으셨을지 궁금해요
좌지클루니 작성자 08.15 11:04  
아주 많은 일이 있었죠 ㅜㅜ
카노 08.15 11:14  
앞으로의 35일이 궁금하네요..^^
좌지클루니 작성자 08.15 11:18  
살벌할겁니다 ㅋ
그레이브디거 08.15 11:17  
글에서 은근한 자랑이 보입니다. 지나가던 꽁이
좌지클루니님을 쳐다보았다구요?
인정합니다. 좌지클루니님은 뎁짜이입니다.
35일의 스토리가 궁금합니다.
좌지클루니 작성자 08.15 11:18  
아..그건 예상치 못했네요 ㅜㅜ 죄송합니다. 자중할게요.. 그리고 항상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빠라밥 08.15 11:35  
와우~~~
좌지클루니 작성자 08.15 12:06  
ㅎㅎㅎ 감탄이 나올만 합니다
레인 08.15 11:41  
35일 ㅎㄷㄷ 어떤 스펫타클한일들이 펼쳐질지....
좌지클루니 작성자 08.15 12:06  
기대해주십셔 다양한 패턴을요 ㅋ
자유사탕 08.15 11:57  
저는 좌병장님 좋아하는 1인으로서,
저도 쬐~금 지분이 있어서,
댓글 달기는 정말 조심스러워서 최대한 댓글 안달았거든요.
좌병장님, 장교 빨리 진급바라고,
제일정 겹치면, 제가 매번 말햇듯이
소고기는 무한 대접입니다 ㅎㅎ
(가족들하고 가평 놀러왔는데, 어제 비와서 물쌀 장난아니네요,
물에 들어가면 바로 죽을듯~~)
아~글 취지에 맞게 국내꽁 바로 응원갑니다.
부산 파이팅!!!
좌지클루니 작성자 08.15 12:06  
어익후 선배님 지금은 좋은 추억으로 남아있습니다. 모두 선배님 덕분이죠. 애증이랄까요 항상 감사합니다. 가봉 잘하시고 언제나 뵙길 바랍니다
워킹데드 08.15 12:21  
로진이 이리 힘드시면 어딱합니꺼 덜덜
좌지클루니 작성자 08.15 12:58  
로진이라 힘든거 아닐까요? ㅜㅜ
페드리 08.15 12:33  
다음 내용 빨리올려주세요!!!! 여꿈 병장님들의 제보가 대충 예상은 가기에...멘탈이 털리셨을것 같은 ㅠㅠ
좌지클루니 작성자 08.15 12:58  
음.. 전 반전클루니 입니다만..스포는 할수 없죠.ㅈ
점심은돈까스 08.15 12:36  
진짜 지금 주소 불러주세요

만나서 한번에 들어야지 

중간에 글이 자꾸 끊기니까

현기증 나서 쓰러지기 일보 직전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
좌지클루니 작성자 08.15 13:02  
뎁까스님을 영접할 기회인가요? 하지만 뵐수 없겠네요 제가 쏘우클루니라서요 ㅜㅜ 암튼 오후에도 한편 올려볼게요
선랑 08.15 12:50  
장교님의 뎁이면 앞으로 만날 인연들이 더 궁금합니다 ㅎㅎㅎ
좌지클루니 작성자 08.15 13:03  
지금은 꽁이 없네요 ㅜㅜ 소개좀..
옥수수 08.15 14:08  
전 로진은 참 못해먹겠더라구요... ㅋㅋㅋ
쿨곰 08.15 14:21  
힘든 길을 제발로 걸어들어 가시는..... 옆에서 말려도 소용없었죠 ㅎㅎ;;;
폼생폼사 08.15 14:51  
35일의 후기도 무척 궁금하네요.
좋은 ㄲ 만나시길 기원합니다.
세인트 08.15 15:00  
전체 스토리중에 지금 절반도 안지난것 같네요. ^^
다음글이 더 기대됩니다. ㅎㅎ
도피오샷 08.15 15:25  
더 좋아하는 사람또는 목적이 있는 사람이 손해 보는 겁니다..
실천하기 어려운 기법으로 삼국지 유비 같은 기법인데,
나는 ㅂㅂ을 확실히 원하는데, ㅂㅂ이란 단어를 꽁으로 부터 하게 만드는 기법이죠..
이게 진정한 선수라 생각합니다..
짜세오빠 08.15 15:37  
앞으로 35부작 구독자로써 기대됩니다.
떵장군 08.15 15:51  
구독 좋아요 박겠습니다.....이젠 추억이라니. 다행이시네요.35일동안 아휴..무슨일이 있었는지 모르겠지만..  제 연예경험을 생각하면.. 아 멘탈 많이 무너졌겠습니다
딸바보 08.15 15:52  
ㅎㅎ다음 이야기 궁금해서 잠못잘듯...ㅋ
하루 08.15 16:00  
너무나 힘든 시기 셨네요 ㅠㅠ
이소룡 08.15 16:13  
베트남 여자들 특히 유흥꽁들
밥먹듯하는 거짓말 ... 
마음고생 많이하신걸로 알고있습니다
이또한 인생 살아가며 기억에 남을 추억이기에
이렇게 이야기 할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너무짧아요  궁금하잖아요 ㅋ
김치찜 08.15 16:56  
저도 로진은 못할거 같습니다
너무 늙는거 같아요
힘들기도 하고..
특히 말도 잘 통하지 않는 베남 ㄲ을
그중에서 ㅇㅎㄲ은 더더욱..
과사랑 08.15 18:07  
이제는 과거의 아픔 잊고 잘 살고 계시리라 믿습니다.
인애초로 08.15 18:45  
사랑은 죄가 아니지요 ㅠㅠ
사하폴라리스 08.15 20:12  
로진의 길을 걸어보고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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