꽁친이 있으면 좋은점 3가지
좌지클루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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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08.17
안녕하십니까. 지금은 비록 쓸쓸한 '솔로클루니' 신세지만, 한때는 누구보다 꽁친에 진심이었던 남자, '꽁친클루니'입니다.
그동안 선후배님들의 지갑과 멘탈 보존을 위해 너무 '내상' 위주의 맵고 짠 이야기만 풀어놓은 것 같네요. 맨날 욕만 하면 정 없지 않습니까? ㅋㅋ 그래서 오늘은 분위기를 바꿔, 지옥 같던 그 관계 속에서도 분명히 존재했던 '꽁친의 장점'에 대해 한번 이야기해볼까 합니다.
1. 나만의 프라이빗 '붐붐 무한리필' 맛집
이건 뭐, 부정할 수 없는 최고의 장점이죠. 매달 일정 생활비를 지원하면, 24시간 언제든 내가 원할 때 붐붐을 즐길 수 있는, 나만의 프라이빗 무한리필 맛집이 생기는 겁니다. 물론, 가끔 사장님 컨디션에 따라 코카 내상을 당하거나 하혈로 인해 거부당할 수도 있지만, 저처럼 '속궁합'이 잘 맞는 파트너를 만난다면 이만한 가성비가 없습니다.
물론 치명적인 단점도 있습니다. 메뉴가 딱 한 가지라는 거죠. ㅋㅋ 아무리 세상에서 제일 맛있는 김치찌개라도 매일 먹다 보면, 옆 테이블의 된장찌개나 짜글이가 궁금해지는 게 사람 마음 아니겠습니까. 하지만 로진클루니는 평생 김찌만 먹고 살 자신이 있어서 ㅋㅋ
2. 인간 네비게이션 겸 '눈탱이' 방지
든든한 현지처, 아니 현지 파트너가 옆에 딱 붙어있으니 여행의 질이 달라집니다. 택시기사가 미터기를 끄고 흥정을 시도하다가, 제 옆에 앉은 꽁친의 벳남어 쌍욕 한방에 바로 깨갱하고 다시 미터기를 켜는 모습을 보면 '아, 이 맛에 월결제 하는구나' 싶은 생각이 절로 들죠.
물론, 이 '찐 로컬 체험'에는 호불호가 갈릴 수 있습니다. 그녀의 팔촌 동생 돌잔치에 끌려가 누군지도 모르는 사람들 앞에서 억지웃음을 지으며 넵모이을 원샷해야 하는, 그런 극한 체험이 포함될 수도 있으니까요. 선택은 선후배님들의 몫입니다.
3. '조작된 행복감', 사랑받고 있다는 착각
하지만 이 모든 장점을 압도하는, 꽁친을 찾는 궁극적인 이유가 있습니다. 바로 '사랑받고 있다'는 느낌 그 자체입니다.
그녀가 아침에 끓여주는 쌀국수가 사실은 내 지갑에서 나간 돈으로 산 밀키트일지라도, 'Anh yêu em(사랑해)'이라는 그 한마디가 어쩌면 수백 명에게 보낸 단체 문자일지라도... 그 순간만큼은 내가 세상의 중심이 된 것 같은 그 기분. 바로 그 '조작된 행복감'이야말로 우리 같은 '로진'들이 매달 기꺼이 지갑을 여는 이유 아니겠습니까.
부디 현명하게 즐기시고, 내상 없이 아름다운 추억으로만 간직하십시오.
그리고 제발, 관계에 집착하는'진상'은 되지 맙시다. 그건 호구가 아니라 그냥 ㅂㅅ입니다. 그냥 아름다운 추억으로 남기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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