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치민에서 장관님 골프 여행 가봉도 이제 막바지다. 

오늘은 트윈도브스 CC 가는 날.

7군 선라 기준 북쪽으로 최소 2시간 이상 시간적 여유를 잡고 가야하는.........(멀어어어)

하모니 CC와 더불어 가장 먼 골프장중 하나.

이번에도 일찌감치 도착해 그곳에서 아침식사를 하고 골프를 시작할 요량으로.......

(배고프면 장관님은 짜증내시니깐...)

2시간 30분전에 출발한다. (8시 티업인데 새벽 5시 30분 출발....)

확실히 호치민 평균 출근 시작 시간대 보다 일찍 출발하니........ 

비교적 교통량이 한산하다.

둘째날 하모니CC 가는길과 동일한 길을 또 간다..........

그렇게 약 1시간 20분 가량 달리니 드디어 도착.

오오..

같은 지역에 있는 하모니CC와는 완전 딴판이다.

한국 기업의 손길이 닿은 골프장이라 그런지......... 깔끔하고 제법 규모 있고......

무엇보다.....한국형 골프장 느낌이다.

규모는 작지만 정중앙에 예쁜 인공 조형 분수대도 있고........

클럽 하우스가 넓기도 하지만 .... 내부 층고가 높아 뭔가 탁 트인 느낌. 

체크인을 하고 아침식사 전 

우선 골프장 스타트 지점 전경을 바라본다. 

오...~ 무슨 정원같네. 

잠시 뒤 식당으로 들어가 본다.

(이곳은 점심 식사 뷔페 식당 겸용으로도 사용되는 곳)

통유리로 된 창가 근처에 자리 잡았는데....

테이블 기본 세팅이 일단 고급지다. (호텔에서나 볼법한.....)

앉자마자 곧바로 직원들이 주문을 받으러 오는데 (둘이나 온다.. !?)

이 또한 품격과 친절함을 갖추고 응대한다.

장관님은 술도 안드시면서... 아침부터 시원한? 속풀이 음식이 드시고 싶다고 하셔서.....

콩나물 해장국을...... 

(응? 한국식 콩나물 해장국이 아침메뉴로 있네.... 과연... 한국형 골프장...)

나는 서양식 아침식사로 선택.

천천히 바깥 전망을 바라보며 식사를 한다.

1시간 이상 일찍 도착해서..... 티업시간 까지 시간은 충분......... 

아주...여유롭다.

맛나게 식사를 마치고 시간 맞춰 ...... 티업 장소로 나가본다.

평일 아침이라 그런가 .... 한산하다.

물론 같은 지역에 있는 하모니 CC가 훨씬 더 한산하긴 한데........ 

여기도 생각보다 한산한 편이라....... 조인없이 2인 단독 플레이. 

여기는.....

하모니CC와 다르게....... 페어웨이 카트진입이 불가라고 한다.

뭐... 잔디 상태가 좋아 보이는걸로 봐서...... 그게 맞는 거겠지...

날씨가 너무 좋다.

날씨가 너무 좋다는 말은..............

해가 쨍쨍 내리쬐는............. 고온의 더위의 날이 도래했다는 뜻이다 . 

그동안 연일 살짝 흐리거나 비오기 전의 습한 날씨의 연속이 었다면....( 그래도 덥긴 덥지만...)

골프여행 마지막 날인 오늘은...............

진정한 호치민 골프장의 더위가 무엇인지 뼈저리게 보여주겠다!!! 란 느낌이 가득한....... 

쨍쨍한 날씨...!!

열기에 풀타는 냄새가 가득 퍼지고..... 장관님은 연거푸어 포카리스웨트를 드링킹 하신다...

(내거 까지 다 빼앗아 드심.) 

(난 그래서 물 마셨다...)

그래도..... 장관님께선 3일내내 안풀렸던 골프 플레이가...... 오늘은 제법 되시나 보다.

생각한 대로 샷이 휘둘러 졌고...... 스코어도..... 잘 유지 하여.......

80타대 중반을 드디어어어~ 지켜 내고 계셨다. 

덕분에 나도 이날 만큼은 ..... 까불대지 않고..... 진지모드로 플레이에 임해야 했고....

내기 대결은 호각을 다투게 된다. (내기 타이틀은 캐디 팁 다 내주기. ㅋㅋㅋ)

우리 담당 캐디들이 남녀 커플? 캐디였는데...........

내 담당은 여자캐디.  장관님 캐디는 남자 캐디였다.

둘다 캐디일은 잘하면서도...... 시간 날 때마다 둘이... 카트 뒤에 매달려 꽁냥 거린다....ㅎㅎㅎ

(ㅎㅎ 좋을때다.......)

앞팀 때문에 기다리고 있는데....... 남자 캐디가 옆에 있는 연못으로 다가가 

과자 부스러기를 던져주니...............

메기!? 와 붕어떼 들이......... 무슨 피라냐떼 들처럼......몰려와...... 파닥파닥 달려드는데.......

여자 캐디는..... 그걸보고 꺄르르 꺄르르.... 하며.... 재밌어 한다......

(ㅎㅎㅎ 재미나게 노네..........)

장관님도.... 재밌어 보인다고.....나 한테도.......연못에 뭐 던져 줄 만한거 없냐고......... 하신다.

으음......?? 

먹을걸 따로 가져온것은...... 없고......

주머니를 뒤적뒤적 해보니...... 사탕 하나가 손에 잡힌다.

아.......! 며칠 전 킴스파에서 받아온....... 홍삼캔디가 있구나 참...........하고... 

이거나 잘게 부서서 던져 줄까 하고...... 꺼내 보니.......

이런 젠장......

망치 사탕이다..........

황급히 주머니에 다시 넣는다.........

(에이씨.. 이걸 왜 들고 왔지...)

장관님이...... 뭐야..... 사탕이야? 그런거 물고기에게 주면 안되려나?

다.... 당연하지.......!! 사탕같은거 물고기에게 주면 절대 안돼... 

물고기들 큰일 나......

(망치 사탕은 ......  안돼에....)

(물고기들 안위가 걱정되서가 아니라....... 아까워서..... ㅎㅎㅎ)

(근데.... 물고기들은 망치사탕 먹으면 어떻게 될까... 문득 궁금........ ㅋㅋ)

어쨌든......

다시 플레이는 시작되었고........

장관님은 호쾌하게 스윙을 날리시고........ 

엎치락 뒤치락...... 숨막히는 승부끝에............ 

딱 1타차로......... 이번에도 내가 이겼다. ㅎㅎㅎㅎㅎ

(가봉은 가봉이고...... 승부는 승부다. ㅎㅎㅎ 이로서 4연속 모두 승리.ㅋㅋㅋ )

장관님은 오늘도 졌음에도....... 기분이 좋으신듯 하다... 

그렇게나 안풀리던 골프가 오늘은 마음껏 풀려서 

승부 결과 따윈 괘념치 않으신다....

으음.....!?

근데......

문득 생각난거............

이곳 트윈도브스 골프장은 페어웨이에 카트 진입 안되는걸로 알고 있는데..........

앞 팀은 카트가 페어웨이에 막 들어와서 플레이 했던게 생각나 캐디들에게 물어 보았다.

답은 간단했다.

골프장 높으신 관계자란다.

ㅎㅎㅎ 높으신 분이면...... 카트타고 들어와도 되는구나....... ㅎㅎㅎ

(여기나 저기나 다 불공평한 세상이구만...ㅎㅎㅎ) 

암튼....... 씻고 나와 무료 점심 뷔페 쿠폰으로 

식사를 하러 아침 먹었던 식당에 다시 와본다.

흐음.....과연.... 

트윈도브스 점심 뷔페식이 맛있다고 소문나서 꼭 한번 먹어보고 싶었는데........

드디어 궁금증이 풀렸다....

분명....맛있긴 했다. 

그런데........

내 느낌에는 탄손녓CC나 투득CC 점심 뷔페에 비해 그렇게 특출나게 맛있는건 ......

그닥...모르겠다.

하지만.......

한국인의 입맛에 맞춘 메뉴들이 많았다. 심지어 메뉴 이름도 한글로 떠억~ 하니 써 놓으니......

친근함과 익숙함이 똬악~

아마....그때문에....?

다른 벳남형 뷔페에 비해 한국인들이 극찬할 수 밖에 없는 

어떠한.....편향성이 있을 수 밖에 없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ㅎㅎㅎㅎ 

그렇게 트윈도브스에서의 마지막 골프를 마치고 숙소로 복귀하는 택시를 탄다.

장관님은 처음으로 엄청 아쉬워하는 눈치시다. 

오늘이 호치민에서 마지막 골프라니...........

호치민에서 한달살기 하며 매일 이렇게 골프치고 

마시지 받고 맛난거 먹으며 살고 싶다고 하신다. 

(ㅎㅎ 누구나 다 그렇게 놀고 먹고 싶어하지...ㅎㅎㅎ.)

사실 호치민이 매우 더운곳이라 ... 

더위에 고생할까봐 오기전부터 걱정을 많이 했었다고

한다..........

하지만 그 더위 조차도 몽땅 잊게 만들만큼 놀거리 할거리 즐길 거리가 많아서........

다음에 또 오고 싶다고 하신다.

( ㅎㅎㅎ 내가 힘들어서...... 그건 좀 생각을 해봐야..........)

택시를 타자마자....

끊임없이 장관님의 기분 좋아진 ... 재잘거림을 들으며 

그래...그래.....하며...

그러던지... 그래... 그래.... 웅얼거리듯 대답하며...

눈은..... 점차 감겨 온다...

피로함에 식곤증이 한꺼번에.....몰려와........ 

그렇게 ....잠에 빠져든다.

1부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