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출격을 하루 앞두고 플랜을 점검 하던 중, 흥미로운 정보를 입수한 '미식클루니'입니다.

K-드라마, K-팝에 이어 이제는 K-라면으로 세계인의 혀를 정복하고 있는 이 현실에, 때로는 국뽕이 차오르곤 하죠. 선배님들, 베트남에서 '신라면'의 위상이 어느 정도인지 아십니까? 현지 마트 라면 코너의 가장 좋은 자리를 차지하는 것을 넘어, 이제는 아예 농심에서 직접 분식집까지 차렸더군요. 페루, 일본에 이어 전 세계 3호점이라는 '신라면 분식'이 바로 여기, 호치민에 오픈했다는 소식입니다.

솔직히 처음엔 좀 시큰둥했습니다. "베트남까지 가서 왠 라면집?" 이라는 생각이였죠. ㅋㅋ 하지만 막상 내용을 뜯어보니, 이건 단순한 식당이 아니라 아주 영리하게 설계된 'K-컬처 체험 공간'이더군요.

일단, 우리가 한강 공원에서나 보던 그 '라면 즉석조리기'를 가져다 놨습니다. 그리고 온갖 종류의 토핑을 뷔페처럼 깔아놓고, 각자 취향에 맞게 '나만의 신라면'을 만들어 먹게 해놨더군요. 이건 뭐, 맛이 없을 수가 없는 치트키 아닙니까.

물론, 농심의 진짜 노림수는 따로 있습니다. 이곳은 단순히 라면만 파는 곳이 아닙니다. 베트남 젊은이들이 환장하는 K-팝과 e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놓고, 신라면과 너구리 캐릭터 인형을 든 채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포토존까지 완벽하게 세팅해 뒀습니다. 꽁들이 인스타그램에 자랑할 만한 '꺼리'를 완벽하게 제공하는 거죠.

바로 이 지점에서, 저는 이번 9월 방벳 계획에 이 '신라면 분식'을 긴급 추가하기로 결정했습니다.

 * 새로운 '작업' 공간으로서의 가치: 맨날 뻔한 카페나 식당이 지겹다면, 이곳은 최고의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 신기한 라면 조리기에 토핑을 고르는 재미, 그리고 아기자기한 포토존까지. 아마 제 '작업꽁'은 틱톡과 인스타에 올릴 사진을 찍느라 정신이 없을 겁니다. 적은 비용으로 큰 만족감을 줄 수 있는, 최고의 '가성비 데이트 코스'로써의 활용 가치를 직접 검증해볼 생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