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치민에서 나를 기다리는 ㄲ(3)-영통의 소감

자유게시판

 

호치민에서 나를 기다리는 ㄲ(3)-영통의 소감

과사랑 24 210 0

호치민에서 나를 기다리는 ㄲ(2)-첫 영통을 앞두고

https://xn--cw0bw33b.com/bbs/board.php?bo_table=free&wr_id=667926 )

에서 계속됩니다.



영상통화가 시작되었습니다.

살짝 미소를 띤 그녀의 목소리는 나이보다 젊게 느껴졌고,

30대 초반 정도로 보이는 얼굴도 페이스북과 일치했습니다.


30분 정도 다양한 주제로 이야기를 했는데

주도권을 쥐기 위해 제가 질문을 많이 했고,

주제를 돌아가면서 이야기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전공이든 시사든 일상이든 쉽게 답을 했습니다.


베트남 지인중에서 최고의 지식인과 비교해도

전혀 미진함이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나름 사기꾼이 아닌지 테스트를 해 보려 했는데

사기꾼이라는 증거를 찾지 못했습니다.


기억을 더듬어 몇 가지 이야기 대화내용을 돌이켜보면


베트남 경제의 가장 큰 문제점이 무엇이라 생각하느냐?

정부가 밀어주는 회사는 성공하기 쉽지만

정부에 세금(아마 뇌물에 가까울 겁니다)을 내지 않으면

사업을 막는다.

Vin 그룹이 계속 발전하는 것은 아파트의 경우 

1/4을 정부(공산당)에 주기 때문이라고 알려져 있다.

그래서 훌륭한 인재들이 외국으로 나가려는 경향이 있다.


이혼 후에 어떻게 돈을 벌었나?

결혼 후에도 계속 일을 했다.

내가 국제 금융이 전공인데 금융제도는 잘 활용하면

돈 버는 게 어렵지 않다.

블록체인을 봐도 크게 버는 사람과

잃는 사람이 있음을 알 수 있다.

현재의 금융제도는 누구라도 

큰 돈을 벌 수 있는 기회가 있는데 나는 그걸 공부했고, 

초기에 적은 돈으로 시작하여 지금에 이르렀다.


네 페이스북을 보면 일을 안 하는 것처럼 보인다.

네가 가장 많이 시간을 쓰는 건 어떤 분야냐?

나는 페이스북에 시간을 별로 쓰지 않는다.

가끔 하나씩 올리는 건 영상을 찍는 동안

내가 열심히 운동을 하기 때문이다.

아침 일찍 운동을 다녀와서 아점을 먹은 후

현재의 경제상황을 분석하느라 

오전을 모두 보낸다.

오후 2시를 넘길 때도 있다.


지난 번에 부모님 만나러 가는 걸 좋아하는 것처럼 보였다.

왜 더 자주 가지 않니?

나는 자주 가고 싶지만 부모님이 나를 자주 만나고 싶지 않는다.

이혼할 때 반대했는데 그 때문인 듯하다.

내 인생에 가장 큰 실패는 결혼이었다.

지금 이런 이야기를 하고 싶지는 않으니

네가 호치민에 와서 맛있는 걸 사 주면 

내가 이야기를 해 줄지도 모른다.

(메시지 주고받을 때 호치민 오면 

자신의 포르쉐를 태워 준다고 하길래

그럼 나는 고급식당에서 맛있는 거 

사 주겠다고 한 적 있습니다)


지난 번에 중국에 갔다고 한 적 있다. 

방문목적이 무엇인가?

할아버지가 중국에서 왔지만 

나는 중국이 외국으로 느껴지고 베트남인이다.

중국에는 사업에 관한 정보를 조사하러 갔는데

베트남보다도 정부가 하는 일에 일관성이 없어서

외국인으로서 뭔가를 하기에는 부적합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국에는 관심없나?

K-culture가 베트남에서도 유명한데 

어떻게 관심이 없을 수 있나?

내가 20대 때 일본에 관심이 생겨서

일본어 공부를 하기도 했고,

일본을 방문하기도 했는데

직접 가 본 일본에서 실망을 많이 했다.

그래서 한국에 관심이 있지만 

실망할까봐 아직은 가고싶지 않다.

그래도 네게 연락한 건 한국인에게 관심이 

있기 때문이다.


내 페이스북을 보고 나를 어떤 사람이라고 판단하고 있나?

(죄송하지만 이건 저 혼자만 알고 있겠습니다.

페이스북 활동을 활발히 하지는 않지만

개성이 잘 드러난다고 가까운 이들이 이야기하곤 하며

이런저런 내용을 올리지 말라고 권하는 이들도 있습니다)


영통을 하자고 먼저 이야기해 놓고

제가 질문을 계속 퍼부어서 그런지 

대답만 하는 가운데 30분 정도가 지나갔습니다.


누군지도 모르는 상태에서 하루에 30분 넘게 쓰는 건

낭비라 생각하고 있으므로 보통 30분을 썼고, 

그녀도 현지시간 9시부터 운동을 하고 잔다고

8시 50-55분에 메시지를 중지하는 것이 일상이 되어 있었습니다.

(우리의 메시지나 영통은 보통 한국시간으로

10시~10시 20분에 시작하곤 했습니다)


그 날은 제가 그만하자고 했고,

그렇게 첫 영통이 끝났습니다.


제가 기계를 잘 못 다루므로

노트북을 테이블에 얹어 놓고 대화를 하면서

휴대전화를 이용하여 비스듬한 각도로 

영통을 모두 찍었습니다.


영통이 끝난 후 영상 분석하는 사람을 안다는 친구에게

이 영상이 페이크인지 확인해 달라고 보내 주었습니다.


의심의 눈초리를 지우고 순수한 마음으로 

영통을 해 본 느낌을 이야기하자면


1. 경제를 공부한 건 사실이다. 현업에도 종사하는 듯하다.

2. 사회의 다양한 분야에 관심이 많다.

3. 인상과 목소리가 좋고, 실제 나이보다 젊어 보인다.

4. 뭔가를 감추는 느낌이 별로 들지 않는다.

5. 외향적 성격인데 발산을 다 안 하고 있다.

6. 보통 사기꾼들은 투자 유도 또는

 투자방식을 알려 준다고 하는데  

 내게는 왜 아무 권유도 안 하는 거지?


영상으로 그녀가 호치민 오면 차를 태워 주겠다고 하고,

제가 잘 모르는 푸이흥에 대한 이야기를 듣다 보니

11월에 무리해서라도 호치민에 갈까

(그 때만 해도 주말에 놀러 호치민 가는 분을

카페에서 보기는 했지만 제가 할 생각은 0이었습니다)

아니면 1월에 처음으로 선라이즈에 묵으면서 만나볼까

하는 생각이 들곤 했습니다.



발동 걸리면 길게 쓰는 습관이 자꾸 나옵니다.

매일 12시 이전에 올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댓글 24
까망코 09.11 21:39  
저는 과사랑님의 글을 길다고 생각하지 않고 읽고 있습니다
호치민에 대한 관심분야가 다르기는 하지만 많이 새롭고 여행의 목적도 다르지만 배울점이 많습니다
위와 같은 대화가 영통으로 된다는게 우선 신기하고 부럽습니다ㅋㅋㅋ
과사랑 작성자 09.11 23:42  
이 ㄲ이 영어를 아주 잘 했습니다.
발음도 원어민보다 우리가 듣기에 쉬웠고,
속도도 적당한데 바디랭기지도 좋았습니다.
꿀벌 09.11 21:39  
대답을 잘 하는 걸 보면 해당 분야에 대한

지식이 어느정도 바탕이 되어 있는거 같네요..^^

다음 이야기가 기대됩니다..^^

과사랑 작성자 09.11 23:42  
제 나름대로 테스트해 보느라
주제 바꿔가며 질문을 던졌는데
자신의 생각과 지식을 잘 이야기했습니다.
첨처럼 09.11 21:42  
진심 대단하신거 같네요 담변이 또 기다려 집니다~
과사랑 작성자 09.11 23:43  
영통 이전에 가지고 있던 의심이
영통 후에 줄어들었습니다.
(사라졌다는 건 아닙니다)
제니퍼 09.11 21:51  
네가 하는 일에 나도 투자를 하고 싶다고 하면,
좀 더 진전이 빨라지지 않을까요...?
10억 정도...... 
과사랑 작성자 09.11 23:44  
영상통화는 작년 여름경의 일입니다.
24년 11월에 베트남 갈 일은 있지만
호치민 갈 계획이 없어서
언제 올 수 있느냐고 묻길래
25년 1월에 가능할 것 같다고
이야기해 놓은 상태였습니다.
꽃등심 09.11 22:02  
글을 읽다 느낀건데 과장교님 역시 엄청난 능력자시잖아요?ㅎㅎㅎ
과사랑 작성자 09.11 23:45  
어떤 능력을 가리키시는지는 모르겠지만
연애는 젬병입니다.
평생 3명에게 고백했다가
1명은 짝사랑, 1명은 잘 이루어지지 않았고,
그래서 현재의 장관님과 살고 있습니다.
이 3명 외에는 저와 놀아 준 사람이 없습니다.
꽃등심 09.12 05:21  
정모에 참석 하시니 좋은 일이 생기지 않을까요?ㅎㅎ
과사랑 작성자 09.12 05:26  
항상 결과가 안 좋았으므로
기대는 하지만 안 되어도
실망은 안 합니다.
꽃등심 09.12 05:37  
일단 정모 참석부터 하시면 좋은일 시작 입니다^^
그레이브디거 09.11 22:03  
약간 아리송하네요. 그래도 전 7대3
정도로 의심이 갑니다.
글루미나이트 09.11 22:24  
영통이 거의 취조 느낌입니다..분석까지...
글이 길다고 안느껴 집니다
매우 짧습니다..
제글처럼 글게 써주시라요!!
과사랑 작성자 09.11 23:46  
영통 이전에는 6대 4로 사기꾼 의심,
영통 후에는 5대 5정도였습니다.
영통은 작년 7-8월의 일입니다.
싱글라이더 09.11 22:57  
후기 감사합니다.~~
과사랑 작성자 09.11 23:46  
읽어 주시고 댓글 남겨 주셔서 감사합니다.
아이미 09.12 00:09  
호치민에서의 다음 후기가 기대 되네요
과사랑 작성자 09.12 05:22  
오늘 밤에 계속 쓰겠습니다.
사하폴라리스 09.12 08:29  
흠..
비엣남 상위 1%의 꽁인것 같네요..
일단 민나보시고 결정하시죠 ㅎ
과사랑 작성자 09.12 08:37  
이 때까지 장기전을 계획하고 있었습니다.ㅎㅎ
조금씩 튕기면서 반응을 보려 했습니다.
하루 09.12 13:26  
일단 만나 보시고~~ 결정 하시면 될거 같아요 ^^
과사랑 작성자 09.12 16:48  
장기적출하려고 누군가를 데려올지 모르지
하루님도 좀 떨어진 곳에서 지켜보고 계신다면
고려해 보겠습니다.ㅎㅎㅎ
위 이야기는 약 1년 전 일이니
이 때부터 1년간을 주시해 주시기 바랍니다.
제목 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