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치민에서 나를 기다리는 ㄲ(4)-이것도 꽁냥꽁냥?
과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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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09.13
밤12시까지 글 올리겠다고 해 놓고
음주 후 글을 쓰다가 잠들어 버렸습니다.
약속을 안 지켜서 죄송합니다.
호치민에서 나를 기다리는 ㄲ(3)-영통의 소감
( https://xn--cw0bw33b.com/bbs/board.php?bo_table=free&wr_id=670732 )
에서 계속됩니다.
첫 영상통화를 한 후로도 일주일에 4~5회씩
30분 이상 메시지를 주고받는 일은 계속되었습니다.
꾸준히 장기간 메시지 주고받기를 했으니
모순되는 내용이 발견되면
사기꾼이라 의심할 수 있었겠지만
그녀의 이야기에서 허점을 찾을 수 없었습니다.
그렇게 오래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별의 별 이야기가 다 나왔습니다.
최대한 내 이야기는 하지 않고
질문을 많이 했는데
그 결과 (그녀의 말이 모두 사실이라면)
그녀는 아주 멋진 여성의 한 명이고
베트남 상류층에 속하며,
경제적으로 꽤 부유하다는 걸 인정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가끔씩 돈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면
자신이 돈 버는 이야기를 하기도 했는데
보통은 ’최근에 내가 투자한 OO에서
수익을 올려서 팔고 현금화하면서 차액을 벌었다‘
는 것이었습니다.
가끔씩은 새로 투자를 한다는 이야기를 하기도 했습니다.
투자 방법이 제가 익숙지 않은 방법이어서
사기일 수도 있다고 생각했지만
어떤 투자법인지 물어보지 않으면
ㄲ이 먼저 방법을 설명하려고 노력하지는 않았습니다.
또 메시지로 투자방법을 이야기하기는 어려웠으므로
관련 웹사이트를 알려 달라고 하면
웹사이트 주소를 알려주기도 했습니다.
ㄲ이 알려준 웹싸이트가 여러 개 있었는데 모두 영어였고,
경제에 대해서는 아는 게 별로 없는 제가
그 웹사이트의 내용을 이해하기는 어려웠습니다.
투자유도를 하면 사기꾼이라 생각했을 텐데
묻는 말에 대답만 하고,
투자유도를 하지는 않았으며
가끔씩 자랑을 하듯이
(또는 자신의 말이 진실임을 보여주려는 듯이)
자신이 투자하여 수익을 올린 화면을 캡처하여
보여줄 뿐이었습니다.
메시지로 상세한 내용을 파악하기 어려워서
돈과 경제에 대한 이야기는 시작하다 마는 경우가 대부분이었고,
번 돈을 어떻게 (관리하는지는 이해하기 어려워서)
쓰는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자연스럽게 ’언제 호치민에 오느냐?‘
“오면 붕따우까지 드라이브를 가자’ 등의
이야기를 하곤 했습니다.
”나는 늙은 쏘우짜이다. 왜 내게 잘 해 주려 하느냐?“
라고 하니
”처음 접촉한 한국인이고, 페이스북에 있는 과거 내용을
확인해 보니 믿을 만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결혼은 내 인생에 가장 큰 상처가 되었지만
(주변 사람들의 도움으로) 경제적 자립을 할 수 있게 되어
이제는 인생을 즐기면서 살려고 한다“
고 했습니다.
ㄲ은 여유가 있으면서도 매일 규칙적인 생활을 했고
싱가포르에 출장다녀온다고
일주일 정도 연락이 끊긴 적도 있었지만
우리의 메시지 주고받기는 매일 30분 정도씩
수개월이 지속되었습니다.
다양한 주제의 이야기가 오고 갔고,
가족에 대한 이야기가 나올 때면
(애를 키운 경험이 없어서 그런지)
애 키우는 이야기를 제외하고는
부모와 자식의 사랑과 자신의 성장,
가깝고 먼 친척들과의 관계 등
아주 적극적으로 자신의 의견을
표현하는 것이 특징이었습니다.
작년 11월에 후에와 하노이에 갈 일이 있었는데
그 때는 한국에서 바쁜 시기여서
도저히 호치민에 머물 시간을 가질 수 없었습니다.
휴가는 많이 남아 있었기에
1월에 호치민에서 휴가를 보내려고 결심하고
처음으로 선라이즈아파트를 예약했습니다.
그녀에게는 숙박과 항공 예약했다는 말은 하지 않고
1월에 호치민 방문을 고려해 보겠다는 이야기만 했습니다.
메시지 대화의 주제가 풍부했으므로
그녀가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는데
관련 사진을 보여 줄 수 있느냐고 하면
보내주지는 않고 저만 보라고 페이스북에 잠시 올렸다가
내리곤 했으므로 거짓이라는 느낌은 들지 않았습니다.
평소보다 5분 정도 메시지 대화를 더 오래 한 날
”이제 메시지를 그만하면 또 운동하러 가느냐?“고 하자
”메시지를 주고받을 때는 항상 운동준비를 하고 임한다“고 하길래
갑자기 아이디어가 하나 떠올라
”우리가 오래 메시지를 주고 받으니
나는 너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직접 만나지 못하는 것이 아쉽다.
지난 번에 영상통화를 할 때
네 모습이 아주 매력적이었던 게 생각난다.
나는 지금 네가 많이 보고 싶으니
당장 영상통화를 하자“
며 메시지 답도 오기 전에 영상통화를 시도했습니다.
잠시 후에 화면에 등장한 그녀의 모습은
첫 영상통화에서 보았던
아주 매력적인 모습 그대로였습니다.
(화면이 화장 상태를 보여줄 정도로 선명하지는 않았지만)
미소를 띠면서
”이렇게 갑자기 영상통화를 하면 어떻게 하느냐.
앞으로는 미리 약속한 경우에만 전화를 받겠다“고 하는 말투는
직접 만나고 싶은 충동을 강하게 불러 일으켰습니다.
오늘은 밤 12시 이전에 반드시 다음 글을 올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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