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치민에서 나를 기다리는 ㄲ(5)-내게 너무 친절한 그녀
과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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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09.13
호치민에서 나를 기다리는 ㄲ(4)-이것도 꽁냥꽁냥?
( https://xn--cw0bw33b.com/bbs/board.php?bo_table=free&wr_id=673235 )
에서 계속됩니다.
앞에서 한 가지 빠뜨린 내용을 추가합니다.
메시지를 한 달쯤 주고받았을 때
ㄲ이 먼저 영상통화를 하자고 했고,
제가 다음날 하자고 해서 하루 늦게 첫 영상통화를 했다고 글 올렸습니다.
제가 IT에 능하지 않은데 그 날 노트북으로 페이스북을 켜서
영상통화를 할 때 휴대전화를 감춰놓은 채
노트북 화면을 촬영했습니다.
그걸 한다리 건너 지인에게 페이크인지 알아봐 달라는 부탁을 했습니다.
결론은 "확실치는 않지만 얼굴을 변형시킨 페이크는 아닌 것 같다"는
답을 받았습니다.
지난 글 마지막에서 제가 불시에 갑자기
영상통화를 시도했을 때
ㄲ은 약간 쑥스러워하는 듯하면서도
첫 영상통화를 했을 때처럼
미소를 지어가며 여유있게 대화를 나눌 수 있었습니다.
여전히 저는 사기꾼인지 의심을 하고 있었지만
그래도 호감을 보여 주려고
좀 더 적극적으로 대화를 시도했습니다.
”네가 먼저 연락해 준 것도 고맙고,
내게 이렇게 시간을 계속 써 주는 것도 고맙다."
”아니다. 나도 새로운 사람 만나는 걸 좋아하는데
멀리 떨어진 외국인과 이야기를 나누는 건 나도 즐거운 일이다."
"첫 영상통화 때보다도 더 이뻐 보인다.
나이도 있는데 아주 관리를 잘 하는 것 같다."
"관리를 하기는 한다.
운이 좋아서인지 돈을 쉽게 버는 편이다.
원래는 외향적인데 이혼 후에 약간 위축된 편이다.
그래도 관리를 잘 해야
남들앞에 전처럼 나설 수 있을 것 같아서
운동도 매일 하고, 관리에 신경을 쓰고 있다."
"여유가 있어 보이고, 우리가 메시지를 주고받은 후에도
외국에 다녀온 적 있으니
한국에 한 번 오는 건 어떤가?"
"베트남에 K-culture가 인기가 있으니
한국에도 당연히 관심이 있다.
그런데 시간내기가 마땅치 않다.
일 때문에 외국 가는 건 2박 3일도 해 봤지만
한국에 가면 적어도 일주일은 보내야겠는데
당분간 일주일을 뺄 시간은 없다.
대신 네가 오면 내가 1박 2일이나
2박 3일 정도는 시간을 쓸 수 있다."
순수하게 받아들이면 인생에서 이렇게 친절한 사람을
처음 만났다고 할 수도 있겠지만
코코의 댄서가 춤을 출 때나
황제의 ㄲ들이 눈을 마주쳤을 때
볼 수 있는 미소를 항상 보여주었고,
나이보다 젊어 보이는 목소리가 매력적이기는 했지만
일생에서 연애라고는 제대로 해 본 적이 두 번 뿐인
(첫 번째는 병장게시판에 글 올렸고, 현재의 장관님은 두 번째입니다.
대학 1학년 때 비교적 긴 짝사랑이 있어서 이를 포함하여 세 번이라
하기도 하지만 짝사랑은 실패한 거니까 두 번이 맞습니다)
제게 이런 기회가 왔다는 걸 믿을 수 없었습니다.
그러는 사이에 11월이 되었고,
후에와 하노이, 하이퐁까지 6박 8일만에 여러 일을 해야 했으므로
11월에 베트남에 온다는 이야기는 하지 않았습니다.
밤에 메시지를 주고받는 시간은 일정하게 유지했지만
ㄲ이 약간 일이 많아졌다고 해서
일주일에 3일만 연결하는 것으로 횟수를 줄였습니다.
저도 일이 있으므로 날짜를 바꾸거나 빼먹고 지나가기도 했습니다.
일 때문에 늦어지는 경우에는
무슨 일을 했는지가 대화의 주제가 되었으므로
자연스럽게 업무에 대한 이야기가 오갔고
그녀가 돈을 버는 몇 가지 방법에 대해서도
조금씩 이야기가 오갔습니다.
(2025년) 1월에 처음으로 선라이즈에서 묵을 예약날이 가까워지면서
고민거리가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1월에 호치민에 가면 만나자고 할까 말까 하는 것이었습니다.
여러 모로 확인을 하면서 사기꾼이 아니라는 확신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지금이라면 여꿈 스태프님들께 이야기를 하고
만나는 순간에 한 분이라도 멀리서 지켜봐달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이 때는 숙소예약만 했을 뿐 여꿈에 대해서는
카페외에 아는 게 없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그녀가 흥미로운 제안을 했습니다.
바쁜 일은 없지만 오늘 사무실에 나와서
한 가지 일을 하려 했는데
아직 반도 못해서 여기에서 끊고
남은 일을 해야겠습니다.
일종의 알바이므로 열심히 돈을 벌어
11월에 궁전아파트에서 홀밤 보내지 않을
준비를 해야겠습니다.
다음 글은 내일(14일) 밤 12시 이전에 올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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