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치민에서 나를 기다리는 ㄲ(6)-그녀가 돈버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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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치민에서 나를 기다리는 ㄲ(6)-그녀가 돈버는 법

과사랑 27 211 0

호치민에서 나를 기다리는 ㄲ(5)-내게 너무 친절한 그녀

https://xn--cw0bw33b.com/bbs/board.php?bo_table=free&wr_id=674563 )

에서 계속됩니다.


이 때까지 메시지를 주고 받을 때 서로의 호칭은

초기에는 이름을 사용했지만

차차 friend로 바뀌었습니다.

"Friend, how are you today?"와 같은 식입니다.


그런데 잘로를 딴 ㄲ들도 몇 번 메시지를 주고 받으면 

저를 친구라 부르곤 했습니다.

"우리는 친구"라는 표현도 잘 쓰던데

이런 경우에 대체로 결과가 안 좋은 건 

(이 이야기는 추후에 별도 글로 올리겠습니다)

최근에 와서 실감하고 있고

위 대화가 이루어진 0.5~1년 전에는

친구라는 호칭을 순수하게 받아들이고 있었습니다.


그녀의 제안은 자신이 돈을 버는 방법을 

가르쳐 주겠다는 것이었습니다.

(이 ㄲ이 사기꾼이라면 드디어 작업이

들어오는 것이니 주의를 해야했습니다.)


"네가 돈 버는 방법을 왜 내게 가르쳐 주려고 하느냐?"

"너는 친구니까. 친구에게 알려주려 한다.

내가 이미 여러 사람들에게 알려줬는데

다들 배우려하지 않거나 배우다가 그만둔다.

일단 배워보고 해 볼지 말지는 각자가 결정하면 된다."

(이게 뭐지? 사기꾼들은 보통 투자를 유도하는데

더 고수인가, 아니면 순수한 거야?)


의도를 알기 위한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네가 알고 있듯이 나는 나이가 많고, 

아직 현역이지만 수년 후에는 은퇴할 예정이다.

나는 죽을 때까지 쓸 돈을 이미 벌어놓았다.

하지만 나는 새로운 걸 배우기를 좋아하므로

네가 가르쳐 준다면 기꺼이 배우겠다."

"나는 경제학이 전공이다. 

나도 20대 때는 열심히 공부하고, 취업도 했다.

금융기관에서 일을 하다가 남편을 만났는데

내 남편이 무능력하고 나를 속였다는 걸

결혼 직후에 알았다. 

내 이상형에 가까워서 내 가슴에 사랑의 화살을

맞았던 것 같다.

그래서 내가 그 후로 재혼할 생각을 못하고 있다."

(왜 갑자기 묻지도 않은 남편 이야기를 하는 거지?)


"나는 이혼 후에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하여

회사에 휴직 신청을 했다. 

그리고 여행을 떠났는데 싱가포르의 금융회사에 있는 친구와

사업을 하는 친척 등을 만나면서

내가 모르는 세상을 알게 되었다.

자본주의가 항상 그렇지만 투자효율이 높은

새로운 사업아이템이나 금융상품이 있으므로

선택을 잘 하면 쉽게 돈을 벌 수 있음을 그 때 알았다.

실제로 조금씩 해 보니까 성공률이 높아서 

5년 정도 하다가 회사를 그만두고 지금은 여유롭게 지내고 있다."


그녀에게 돈 버는 법을 배우기에 앞서서

나도 평생 먹고 살게 있고 

(사실은 아니지만) 

내 재정관리를 맡고 있는 컨설턴트가 있어서

나는 그를 통해 돈관리를 하고 있다며

굳이 배울필요가 없다고 튕기면서도

"나를 친구로 생각해 줘서 고맙다.

자본주의에서는 다양성이 중요하고

그 다양성을 잘 이해해야 사회에서 

성공하기가 쉬워진다.

(네가 사기꾼인지 아닌지 확인하기 위해)

네가 가르쳐 주는 걸 열심히 배워보겠다."


돈 버는 법을 배우기로 한 가장 중요한 목적은 

사기꾼인지를 확인하는 것이었습니다.


일단 돈 버는 법을 배우기도 하자

그녀는 자신이 몇 가지 방법으로 

돈을 버는지를 맞춰 보라고 했습니다.


은행이자를 받거나 주식을 사서 오르기를 기다리며

배당금을 받는 것처럼 누구나 할 수 있는 방법을 제외하면

크게 3가지가 있다는 것이 그녀의 설명이었습니다.


제가 이해하기 가장 쉬운 방법은 미술품에 투자를 하는 것입니다.

피카소나 고흐처럼 작품 하나가 엄청 비싼 경우에

미술품 경매장에서 개인이나 한 기관이 구입하기 어려운 경우에

유찰되기 직전의 미술품을 구입하기 위한 펀드에 가입하여 

투자를 하는 방법이었습니다.


사실 이 방법은 저도 알고는 있는 방법입니다만

실제로 투자를 위해 자금을 모으는 사람 또는 기관의

신뢰성 등을 평가하지 못하므로 실제 참여는 어렵고

우리나라의 미술시장은 크지 않아서 참여하기도 어렵습니다.

(현재 구속된 K도 이런 일을 한 걸로 알려져 있습니다)


사기꾼인지도 확인하고, 저도 이해할 수 있어야 하므로

두번째 방법을 배우기로 했습니다.


그녀가 미리 이야기하기를 

메시지로 이해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으므로

조만간 호치민에 오면 상세히 설명을 해 주겠다고 했습니다.

(이 때가 11월에서 12월로 넘어갈 무렵이었고,

1월말에 선라이즈 아파트를 예약해 놓은 상태였습니다)


그녀가 알려 주는 투자법은 (당연하기는 하지만)

쉽게 배울 수 있는 방법이 아니었습니다.


때로는 웹싸이트를 알려 주면서 

"다음 만날 때까지 O,O,O,O을 공부하라"

는 요구도 있었습니다.


의욕적으로 공부하려 했지만 비전공자가 따라하기가 어려워서

오래 전 베트남에서 사업을 시작하여 

제가 베트남을 방문하게 해 놓고

지금은 한국에서 사업을 하고 있는 

자칭 최고(라면서 수시로 마음이 아프다고 제게 전화를 하는)

후배에게 웹싸이트를 알려주고 공부해서

알려달라고 하기도 했습니다.


(이 후배는 지금도 1군 롯데백화점이 있는 

다이아몬드플라자에 자기가 지분을 가진 

회사가 있다고 주장하는데 저는 믿지 않습니다. 

그 회사에 들어가 볼 수 있게

조치를 해 달라고 했는데 들어준 적이 없어서

입구에서 사진만 찍은 적 있습니다)


역시 돈 버는 법을 배우기는 어려웠습니다.

사기꾼이라 의심하며 배우기 시작했지만

한 번도 투자를 유도한 적 없고,

TV 추적 프로그램에서 본 것처럼

제가 잘 따라가지 못하면 짜증을 내는 게 아니라

처음 영상통화를 할 때의 미소와 

젊게 느껴지는 목소리를 유지하고 있어서

공부 대신 옆에 앉아 식사를 하거나 차를 마시며

이야기나 나누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카페에 밀린 글을 읽어보기 위해 

오늘은 여기서 줄이고, 내일(15일) 계속하겠습니다

댓글 27
꿀벌 09.14 21:10  
비전공자가 짧은 배움으로 따라가기 힘든 부분일거 같네요..^^

다음 이야기가 기대됩니다..^^

과사랑 작성자 09.14 21:56  
나이 40이지만 충분히 매력적이고
삶에 여유가 있는 모습이었습니다.
세븐 09.14 23:40  
돈버는 법을 배우는건 정말
어려운일이죠ㅎㅎ
과사랑 작성자 09.14 23:47  
사기인지 의심해가면서
배우려니 골치도 아프고
스릴도 있었습니다.
싱글라이더 09.15 00:14  
후기 잘보고 있습니다.ㅎ
과사랑 작성자 09.15 06:18  
감사합니다. 오늘도 화이팅입니다.
인애초로 09.15 00:30  
다음 이야기도 기다리겠습니다 ㅎ
과사랑 작성자 09.15 06:18  
어깨가 무거워집니다만
끝까지 가 보겠습니다.
키스 09.15 01:06  
많은 대화를 하셨네요~^^
과사랑 작성자 09.15 06:19  
돌이켜보면 서로 참 할 일이 없었나 할 정도로
꾸준히 별거 아닌 연락을 계속했습니다.ㅋㅋ
이런 관계는 썸탈 때 외에는 없을 것 같습니다.
그레이브디거 09.15 01:20  
평생 쓸돈을 이미 모아 놓으셨다니, 형님과
친하게 지내야겠습니다. 부럽네요.
과사랑 작성자 09.15 06:21  
저를 제외한 우리 가족(장관님과 두 자식)은 돈을 벌지는 못해도 안 쓰는 데에는 아주 능력이 있는 이들입니다.
그래서 적은 돈으로 여생을 보낼 수 있습니다.ㅋㅋ
내다내 09.15 01:25  
재력이 부럽습니다 선배님..
과사랑 작성자 09.15 06:22  
저는 은퇴가 가까워졌고, 여생이 얼마 안 남았으므로
재력이 크게 필요 없습니다.
게다가 "나는 잘 났다"고 뻥을 칠 필요도 있었습니다.
포르쉐탄 사진을 수시로 보여주곤 했거든요.
페딕 09.15 04:30  
웹사이트. 경보
꽃등심 09.15 06:48  
더욱더 궁금해 집니다
과사랑 작성자 09.15 10:41  
제 이야기는 항상 별 거 아닙니다.
과거에 올린 ㄲ들 이야기가 항상 그랬습니다.
날짱 09.15 08:48  
결말이 많이 궁금합니다~ ㅎㅎ
과사랑 작성자 09.15 10:41  
아직 끝난 게 아니어서
저도 결말이 궁금합니다.
바티칸 09.15 09:13  
잘 보고 가요 감사합니다
과사랑 작성자 09.15 10:41  
읽어 주시고 댓글 남겨 주셔서 감사합니다.
쿨곰 09.15 11:20  
이렇게 봐서는 사기꾼 같기도하고.... 참 알수가 없네요 ㅎㅎㅎ;;;;
과사랑 작성자 09.15 12:37  
이 때까지 제 생각은 반반이었습니다.
하루 09.15 13:03  
약간..... 사짜 느낌이 많이 나네요 ㅋㅋ
과사랑 작성자 09.15 13:43  
계속 테스트중이었는데
이 때는 반반쯤에서
본격적으로 검증해 보기 위해
제안에 응하기로 했습니다.ㅎㅎ
심슨 09.15 17:28  
세상이 믿음을 가질수 없게 만드네요
과사랑 작성자 09.15 18:29  
이 ㄲ과 계속 메시지 주고받으면서도
사기꾼이 아닌가 의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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