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출격을 하루 앞두고 있지만, 심장이 뛰는 게 아니라 오히려 가라앉는 기분인 하노이클루니입니다.

내일이면 하노이행 비행기에 오릅니다. 그런데 이상하네요. 호치민으로 떠나기 전날 밤이면 어김없이 찾아오던 그 설렘과 흥분이, 이번에는 1도 느껴지지 않습니다.

어쩌면 당연한 일일지도 모릅니다. 호치민이 제 손바닥 안처럼 훤한 '홈그라운드'라면, 하노이는 이제 막 개척해야 할 미지의 '원정지'니까요. 모든 것을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한다는 생각에, 솔직히 좀 막막한 기분도 듭니다.

그래서 이른 아침, 하노이의 밤을 지배하고 계실 여러 선배님들께 조언을 구해봅니다. 지금의 저처럼, 하노이라는 신대륙에 첫발을 내딛는 개척자를 위해 추천해주실 만한 유흥 코스가 있을까요?

제 상황은 이렇습니다.

 * 초반 이틀: 밀라노에서 넘어오는 지인과 함께 시간을 보낼 예정이라, 어느 정도 퀄리티가 보장되면서도 하노이의 특색을 느낄 수 있는 곳이었으면 합니다.

 * 그 이후: '솔로클루니' 모드로, 가성비와 퀄리티를 모두 잡을 수 있는 곳을 탐색해볼 생각입니다.

선배님들만 알고 계시는 하노이의 '숨겨진 진주'가 있다면 부디 한 수 가르쳐 주시길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