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딩은 정말 좁네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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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딩은 정말 좁네요 ㅋㅋ

좌지클루니 38 287 0


안녕하십니까. 하노이, 특히 여기 미딩은 정말 좁다는 걸 뼈저리게 느끼고 있는 '미딩클루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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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점심으로 '분짜27'에서 든든하게 배를 채우고, 쇼핑으로 아이템 몇 개 장착한 뒤, 일을 좀 하려고 카페에 앉았습니다. 그런데 저 멀리 익숙한 뒤통수가 보이더군요. ㅋㅋ


 지난번 방벳 때 한가라에서 만났던 바로 그 꽁이었습니다. 그녀의 옆에는 언니가, 그리고 맞은편에는 웬 놈팽이 하나가 앉아있더군요.

'탐정클루니'의 본능이 발동하는 순간이었죠. 저는 그녀의 정체를 확인하기 위해, 덫을 놓았습니다. 모른 척, 조용히 그들의 뒷모습이 담긴 사진을 찍어 잘로로 전송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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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부된 대화 내용을 다시 한번 자세히 보시죠. 이것은 단순한 변명이 아니라, 추궁을 피하고 상황을 역전시키려는 고도의 심리전입니다.


사진을 받은 그녀는 당황하며 "누구랑 있냐"고 묻더군요. 제가 "혼자 있다"고 답하자, 저는 곧바로 결정적인 한 방을 날렸습니다.


좌클: 남자친구와 즐거운 시간 보내세요.


자, 여기서 그녀의 답변을 보시죠. '아니야, 남친 아니야'라고 부정했나요? 아닙니다. 그녀는 '남친'이라는 핵심 키워드는 아예 무시해버리고, 함께 있던 언니의 존재만을 언급합니다. "với chị gái mà (언니랑 같이 있는 건데)" 라고요.


이것이 바로, 거짓말의 고수들이 사용하는 '선택적 진실'이라는 기술입니다. 명백한 거짓말(남친 부정)을 하는 대신, 반박할 수 없는 진실(언니의 존재)만을 내세워 논점을 흐리고, 남자에 대한 대답 자체를 '회피'해버리는 거죠.


그리고 그녀는, 제가 이 어설픈 변명에 넘어갔다고 판단했는지, 곧바로 본색을 드러냅니다.


"Hãy mang đến Monster đi ạ (몬스터로 와요)".


'몬스터'는 그녀가 일하는 가라오케의 이름. 결국 이 모든 상황은, '들킨 김에 이 오빠를 우리 가게로 오게 만들어서 돈이나 쓰게 하자'는 그녀의 큰 그림이었던 겁니다.


제가 아직도 이런 얄팍한 설계에 넘어갈 '호구'로 보이겠습니까.

저는 가볍게 '읽씹'을 시전하고, 곧바로 다른 가라오케를 예약했습니다. 잊지 마십시오. 이 게임의 룰은 단 하나입니다.


"돈 쓰는 내가 갑이다."



댓글 38
제니퍼 10.10 19:10  
제가 놈팽이로 보였나 봅니다.
외모에 좀 더 주의해야겠습니다.
좌지클루니 작성자 10.10 19:13  
헛..선배님이셨나요?
제니퍼 10.10 20:17  
물론, 유머 입니다...~
꿀벌 10.10 19:11  
이런 우연이...ㅎㅎ

활동 반경이 겹치나봅니다...^^

돈쓰는 자가 갑이죠..ㅋㅋ

좌지클루니 작성자 10.10 19:14  
제가 갑이죠 ㅎㅎ
산체스 10.10 19:14  
저도 돈쓰는 내가 갑이 되고 싶네요ㅡㅜ
꽁들은 역시 몇수 앞을 보는건지 ㅋㅋㅋ
멋지셔요
좌지클루니 작성자 10.10 19:19  
여행객 입장에선 시간이 금이니 어쩔수 없긴하죠 ㅜㅜ
시바시 10.10 19:15  
밖에서도 항시 레이더망을 가동시키고 계시는군요. ㅎㅎㅎ  뒷통수만으로 정확히 캐치하시고... 크흐..

저는 아는 꽁이 바로 옆에 앉아 있어도 잘 모를거 같습니다. ㅋㅋㅋ
좌지클루니 작성자 10.10 19:20  
항상 꽁들은 매의 눈으로 주시하는편입니다 ㅋㅋ
쿨곰 10.10 19:26  
미딩이 좁군요 ㅋㅋㅋㅋㅋㅋㅋㅋ
좌지클루니 작성자 10.10 19:55  
호치민도 좁다 생각했는데 미딩은 ㅋㅋ
베스트드라이버 10.10 19:34  
고수들의 설전이군요 ㅋㅋ
좌지클루니 작성자 10.10 19:55  
결국은 돈쓰는 사람이 이기게 되어있죠 ㅎ
행복을꿈꾸다 10.10 19:37  
돈쓰는 내가 갑이다. 가슴에 새기고 갑니다 ㅎㅎ
좌지클루니 작성자 10.10 19:56  
당당하게 갑질?하셔야해요 ㅋㅋ
10.10 19:47  
맞는 말씀입니다
좌지클루니 작성자 10.10 19:56  
그렇죠? ㅎㅎ
페드리 10.10 20:01  
호치민이나 미딩이나 좁죠 ㅋㅋ
좌지클루니 작성자 10.10 20:54  
꽁들 소중이 만큼이나요..
아이미 10.10 20:15  
길거리에서 아는 꽁을 마주칠 확률 ㄷㄷ

그만큼 경험이 많으시다는 ㅎㅎ
좌지클루니 작성자 10.10 20:54  
흠..그렇게 되나요 ㅋㅋ 그것도 맞긴 하겠네요
첨처럼 10.10 20:16  
ㅎㅎㅎ 역시 멋지십니다
좌지클루니 작성자 10.10 20:54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마틴에덴 10.10 20:28  
역쉬 최고의 고수~~화이팅!!
좌지클루니 작성자 10.10 20:55  
저보다 내공이 깊으신 선배님들이 많으세요 ㅎㅎ
하루 10.10 20:38  
박제방.. 활동이 북부쪽이 많아요
조심하세요~
좌지클루니 작성자 10.10 20:55  
아하..아무래도 주재원 사회다보니 그렇겠네요;;
못짬 10.10 21:24  
항상 내가 갑!!
웃음꽃핀다 10.10 21:29  
명언이네요..
돈쓰는 내가 갑!!
저는 돈쓰는 을인지라..
배워갑니다..ㅎㅎ
꿀맛츄러스 10.10 22:41  
니까짓게 감히!!!  ㅋㅋ 우리를 속일순 없다!!
먹고죽자 10.10 22:41  
한인가라애들이 미딩에 자주 출몰해서 요즘은 로컬로만 다닙니다. 나이대도 어리고 와꾸도 역시 로컬이 좋네요.
과사랑 10.11 01:11  
결론을 보면서 웃었습니다.
마음에 새겨 놓아야겠습니다.
사하폴라리스 10.11 09:34  
하노이 진출하자말자 아는 꽁들이 기하급수적으로 느시는군요 ㅎㅎ
라이올스 10.11 11:17  
돈쓰는놈이 갑이다~~ 올해 최고의 명언입니다~~!
몰빵 10.11 13:34  
그렇죠 내가 갑이죠.
엄밀하게는 내 지갑이 갑입니다~^^
꽃등심 10.11 20:12  
역시 하노이를 제패 하셨군요ㅋㅋ
버디어부 10.12 08:22  
ㄲ들에게 손님들은 그저 돈으로 보이는게 당연하다고 생각해요~ 뭐 다른건 모르겠고 분짜27 저도 좋아하는 맛집 입니다~^^
왈프 10.12 20:01  
역시 논점 흐리기 잘배운 ㄲ 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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