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세 푸사오에게 마사지를 받고 나니
과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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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10.13
가슴이 아픕니다.
36일 출장의 첫날인 어젯밤에
라오스 비엔티안에 도착했습니다.
너무 늦어서 자고 일어나
아침에 마사지를 받고 나서
점심은 라오스 지인들과 함께 했습니다.
오전에 마사지 받으러 잘 가는 편이어서
마사지샵이 몰려 있는 거리로 나갔으나
예정시간이 지나도 오픈 전인 곳도 있고
오픈 준비하느라 한창인 곳도 있었습니다.
미리 검색해서 알아간 곳을 다 돌아도
들어갈 만한 곳을 찾지 못하다가
맨 마지막에 간 곳이 시설, 가격, 분위기
등 여러 모로 좋아서 만족했습니다.
순번에 따라 나이가 어려 보이는
마사지사로부터 받게 되었는데
말도 전혀 통하지 않고,
나름 순서대로 열심히 하는 듯 했으나
기계적으로 순서를 지키기 위한 느낌이고
교감하려는 생각은 전혀 없는 듯
눈길도 한 번 마주치지 않았습니다.
아마 눈 둘 곳을 몰라 헤맸다는 게
맞는 표현일 겁니다.
그래도 열심히 하는 게 귀엽기도 했지만
표정변화는 전혀 없었습니다.
계산할 때 매니저에게 물어 보니
17세라 했습니다.
라오스에서는 18세 이전에
사회생활을 시작하는 경우가 꽤 있는데
법적으로 연애를 하면 베트남처럼
큰 일이 날 가능성도 있습니다.
점심식사를 하는 라오스인들과
라오스 경제에 대한 이야기도 나눴는데
국가부채가 125%라 하니
참 문제입니다.
중국화 진행에 대한 이야기는 생략합니다.
오전에 17세에게 마사지 받았는데
고등학교 교육이나 제대로 받았을지를
물어 보니 아마 아닐 거랍니다.
베트남도 그렇지만 비도시 지역에 살면서
교육도 제대로 못받은 채
돈벌기 위해 도시로 오는 경우가 많답니다.
제가 돈과 시간 들여 방문하고 싶은 곳은
지구상에 베트남과 라오스밖에 없다고
할 정도로 저는 라오스를 좋아합니다.
그런 나라가 경제적으로 살아날 방법이
보이지 않는 듯하여 가슴이 아픕니다.
17세 마사지사에게 마사지를 받고 나니
오지랍처럼 남의 나라 걱정을 하게 됩니다.


민이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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