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시 30분에 33번  예약하고 수사우나 갔습니다

시간에 번호까지 라임으로 깔맞춤 했어요.

오늘은 활어데이. 

33번은 제 도시락 활어 꽁 빼고

제가 만나본 꽁중  가장 펄떡거리는 싱싱한 활어입니다.

오늘 활어회 제대로 먹으려 작정하고 수사우나 입장합니다

간만에 본다고 기대하며 33번 기다리다 들어왔는데 오잉???

99범이 들어왔네요. 저를 보고 좋아하긴 하는데 제가 당황합니다.

33번 예약했는데 99가 들어오니 이건 무슨 경우람?

반가워해야 할지 당황해야 할지 저의 표정이 애매합니다.

웃을 수도 없고 울을 수도 없는 상황.

물론 제 기준으로는 99가 33보다 상위이기 때문에 나쁠 건 없는데

99는 내일 보려고 했거든요.

모르는 친구면 모르겠는데 나를 보고 반가워하는 99를 내보낼 수가 없네요.

이야기해 보니 33이 바빠서 자기가 대신 들어왔다네요.

여튼 이렇게 해서 99한테 제가 자기 안 보고 다른 사람 보려 했다는 것 걸렸네요. 내 색은 안 하지만 톡으로 섭섭했을 듯...

오늘 33 보고 내일 씻고 보려 했다...

그런데 오늘 너 봤으니 내일 33 봐야겠다...

이렇게 어거지로 수습했는데 수습이 됐는지 모르겠네요.

이럴 거면 로비에서 접수할 때 실장님이 먼저 얘기해 줬어야 되는데..

그랬으면 99도 저도 둘 다 당황하지 않고 제가 99 예약한 걸로 잘 정리되었을 텐데...

제 당황한 표정을 보고 99도 당황하고 서로 당황하고 할 말도 못 하고...

여튼이 친구는 제가 너무 잘 아는 친구라 내보낼 수가 없어요

33보다 더 좋은 친구니 내보낼 이유도 없고...

그래서 그냥 99번 보기로 하고 게임 진행합니다

하지만 오늘 원래 계획이었던 4떡 모두 활어 먹기로 했던 계획이 틀어졌네요.

아쉽지만 99번은 활어가 아니거든요.

좋아 그러면 내가 99를 활어로 만들면 되지...

99에게 오늘 각오하라고 선전포고를 미리 합니다

그리고 나의 모든 스킬과 노력을 동원해서 예열에 들어갑니다

99가 활어 될 때까지 집중 공격.

이 친구 원래 활어 아닌데...

어느 정도 예열되면 슬슬 빼는 친군데 오늘은 끝까지 다 받아 넘기네요. 그렇게 받아 넘기다 진짜로 느껴 버려서....

결국이 친구도 준활어 급으로 반응이 오기 시작합니다

저의 노력이 통했네요.

이어지는 본격적인 전투....

제가 최근 너무 많이 달려서 발사가 잘 안 되거든요

끊임없는 장기전으로

이 친구를 아주 홍콩 보내 버렸습니다. ㅋㅋㅋ

오빠 스트롱... 

ㅋㅋㅋ 메이꽈...

즐거운 시간 보내고 나왔습니다

99번과 가졌던 시간 중에 가장 즐거웠네요.

수사우나 넘버원이 친구입니다.

99번 보시는 분 실망 안 하실 거예요

가장 아쉬운 점은 미드가 의슴이라는 거

전투 마치고 99와 엘리베이터 타고 내려오는데...

중간에 멈추고 꽁이 타는데 정면으로 88과 마주쳤네요...

망했다 88한테도 들켰다....

99와 88 친한 친구랍니다....ㅠㅠ

저 오늘 아주 사방에 다들킵니다.

제가 가장 좋아하는 세 명이 99 33 88인데...

세 명한테 다들켰네요.

셋이 친한 친구랍니다...ㅠㅠ

볼일 보고 내려와서 실장님에게 항의했습니다.

예약 겹쳐서 번호 바꿀 거면 미리 얘기해 줘야지 당황했다고.

실장님은 계속 자기가 실수로 33을 99로 잘못 보냈다는데...

그럼 99는 어떻게 33이 바빠서 자기가 들어왔다고 했을까요?

여튼 실장님이 저에게 정중하게 사과하셨고...

마사지 비용 일부를 환불해 주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