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명의 썸과 1명의 꽁친 사이에서
좌지클루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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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10.23
안녕하십니까. 베트남이라는 미지의 세계를 탐험하다, 결국 '관계'라는 더 깊은 미궁에 빠져버린 남자, '로맨스클루니'입니다.
우리 같은 여행객들은 어쩌면 평생 진짜 베트남을 보지 못할지도 모릅니다. 늘 같은 식당, 같은 숙소, 같은 유흥가를 맴돌 뿐이니까요.
하지만 이곳 '여꿈'에는, 그 경계를 넘어 미지의 세계에 도전하는 용감한 선배님들이 계십니다. 저는 그분들을 지표 삼아, 머리로만 이해했던 것들을 직접 몸으로 부딪치며 배워가는 중입니다.
전 꽁친과 헤어진 지 6개월. 제 잘로에는 어느새 100명이 넘는 꽁들의 이름이 채워졌습니다.
하지만 '금사빠'였던 저는, 아직 새로운 꽁친을 만들지 않고 그저 수많은 '썸'만 타고 있습니다. 오늘은 그 과정에서 제가 느꼈던 몇 가지 현실적인 생각들을 풀어볼까 합니다.
1. '직업'과 '사랑'을 혼동하지 마라
우리가 만나는, 돈을 벌기 위해 그곳에 나와 있는 꽁들에게 '사랑'을 요구하는 것. 그것만큼 어리석은 짓은 없습니다.
베트남의 가족애는, 우리의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끈끈하고 기괴합니다.가족과 면전에서 쌍욕을 하며 싸우다가도, 그날 밤 당신에게 받은 돈을 고스란히 가족에게 송금하는, 그런 민족이죠.
그런 그녀들에게, '돈'이 아닌 '사랑'을 요구한다? 그건 불타는 집 앞에서 발 동동 구르는 소방관에게 "불은 나중에 끄고, 나랑 커피 한잔하자"고 말하는 것과 같습니다. 그녀에게 지금 가장 급한 불은, '가족의 생계'입니다.
2. 우리 '로진'들에게 허락된 두 가지 선택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험난한 길을 걷고자 하는 우리 '로진' 형님들에게는 딱 두 가지 선택지가 있습니다.
선택지 1: 감당 가능한 꽁을 찾아라.
꽁마다 사연이 다른 만큼, 한 달에 필요한 돈도 천차만별입니다. 당신의 월급이 500인데, 월 300을 요구하는 꽁을 만나는 건 그냥 파멸행 급행열차를 타는 겁니다. 저 같은 경우, 한 달에 100만 원 수준에서 관계를 유지할 수 있는 상대를 찾고 있습니다. 자신의 재정적 한계를 명확히 아는 것, 그것이 첫 번째입니다.
선택지 2: 상처받은 영혼에게 스며들어라.
물론, 금전 지원 없이 만날 수 있는 꽁들도 있습니다. 저는 요즘, 짧은 유흥 생활에 회의감을 느끼고 다시 평범한 삶으로 돌아가고 싶어 하는 친구들과 썸을 타는 중입니다. 이런 친구들은, 당신의 지갑이 아니라 당신의 진심을 의심합니다. 수많은 남자들에게 데인 상처가, 그 마음의 문을 굳게 닫아버렸기 때문이죠. 이런 관계에는, 엄청난 시간과 노력, 그리고 인내가 필요합니다.
3. 그래서, 결론은?
결국 모든 것은 '꽁바꽁(케이스 바이 케이스)'입니다. 사연 없는 무덤 없듯, 꽁의 성향과 상황에 맞춰 접근해야 합니다. 내가 못 꼬신 꽁을 다른 선배님이 꼬실 수도 있는 거고, 그 반대의 경우도 비일비재하죠.
그러니 조급해하지 마십시오. 천천히, 시간과 노력을 들여 여러 꽁들과 썸을 타보십시오. 바다에 그물을 던져놓고, 가장 좋은 물고기가 걸릴 때까지 기다리는 겁니다. 그동안에는 유흥도 즐기시고, 하고 싶은 거 다 하셔도 좋습니다.
저 역시, 제 그물에 '진짜'가 걸리는 그날, 100명의 다른 꽁들을 모두 정리하고 오직 그녀 한 명만 바라볼 생각입니다. 아직 그게 누구인지는 정해지지 않았지만요.
가장 중요한 것은 '조급해하지 않는 것'입니다. 명심하십시오. 이 게임에서, 시간은 언제나 우리 선후배님들의 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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