꽁의 마음을 녹이는 필살기 3편
좌지클루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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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10.27
안녕하십니까. 'Chào em'과 'Anh yêu em' 사이의 그 멀고 험난한 길 위에서 좌절하는 선후배님들을 위해 펜을 든 남자, '티쳐클루니'입니다.
우리 같은 바쁜 여행객이 언제 각 잡고 베트남어 학원 다닙니까? 그럴 시간과 돈 있으면 꽁 얼굴 한번 더 봐야죠. ㅋㅋ
거꾸로 생각해봅시다. 벳꽁들이 "오빠 좡놘 아니야~" 하고 어눌하게 말해도 귀엽지 않습니까? 우리도 마찬가지입니다. 완벽할 필요 없어요. 핵심은 '통하는' 겁니다.
그래서 오늘은, 학원비 한 푼 안 들이고 당신의 베트남어 실력(과 작업 성공률)을 수직 상승시킬, 저만의 '야매 공부법' 세 가지를 전수해드리겠습니다.
1단계: '잘로 단축어'를 당신의 암기 노트로 만들어라
꽁들과 매일 같이 잘로 붙들고 계시죠? 그 시간을 그냥 흘려보내지 마십시오. 당신의 연애 세포와 함께 어학 능력까지 깨울 절호의 기회입니다.
* 방법: 아이폰이든 갤럭시든, '텍스트 대치'나 '단축어' 설정 기능이 있습니다.
자주 쓰는 작업 멘트, 예를 들어 "Anh nhớ em(보고 싶어)", "Em ăn cơm chưa?(밥 먹었어?)", 심지어 "Anh muốn ăn chym em(오빠는 네 ㅂㅈ를 먹고 싶어)" 같은 야릇한 표현들까지 모조리 단축어로 저장해두는 겁니다. (예: 'ㅂㄱㅅㄷ' → "Anh nhớ em")
* 핵심: 저장만 하면 끝이 아닙니다. 메시지를 보낼 때마다, 반드시 입으로 소리 내어 그 문장을 따라 읽으십시오. 성조가 틀려도 괜찮습니다. 일단 뻔뻔하게 뱉는 게 중요합니다. 이렇게 매일 하다 보면, 당신도 모르는 사이에 필수 표현들이 입에 착착 붙게 될 겁니다.
2단계: '틱톡'으로 성조와 표현을 잡아라
단어 백날 외워봤자 뭐 합니까. 성조 틀리면 그냥 외계어입니다. ㅋ
꽁들이 '???' 하는 표정을 보고 싶지 않다면, 성조부터 잡아야 합니다.
* 방법: 지금 당장 틱톡(TikTok)을 켜고 '베트남어 배우기' 등을 검색해보십시오. 한국어-베트남어 관련 영상들이 쏟아져 나올 겁니다.
https://vt.tiktok.com/ZSUo6Eo79/
* 핵심: 하루 딱 10분만 투자해서, 영상 속 원어민 발음을 앵무새처럼 따라 해보십시오. 완벽하지 않아도 됩니다. 성조만 얼추 비슷하게 흉내 내도, 꽁들이 "오빠, 베트남어 잘하네요?"라며 깜짝 놀랄 겁니다. ㅎㅎ 최신 유행하는 표현을 익히는 건 덤이고요.
*북부발음, 남부발음 둘중 뭘 해야할지 고민하지 마세요, 꽁들에게는 우리가 서울말 쓰는지 부산말쓰는지의 차이에요 심지어 섞어쓰셔도 상관없습니다
3단계: 당신의 꽁을 '1:1 원어민 선생님'으로 만들어라
가장 좋은 교재는, 바로 당신 옆에 앉아있는 '꽁' 그 자체입니다.
* 방법: 틀려도 괜찮으니, 무조건 베트남어로 말을 거십시오. 그리고 그녀에게 당당하게 선언하십시오. "Anh muốn học tiếng Việt!(나 베트남어 배우고 싶어!)"
* 핵심: 그 순간, 그녀는 당신의 붐붐 파트너에서 잔소리 많은 '베트남어 선생님'으로 변신할 겁니다. 당신이 틀린 발음을 할 때마다 귀찮다는 듯이, 혹은 귀엽다는 듯이 교정해주겠죠. 그녀의 잔소리가 늘어갈수록, 당신의 실력도 함께 늘어갑니다. 이보다 더 효과적인 1:1 과외가 어디 있겠습니까.
방벳 시작한지 2년이 다 되가는 저는 ㅇㅎ꽁들과는 번역기 없이 대화가 가능한 수준입니다. 개떡같이 말해도 찰떡같이 알아듣기 때문이죠.
하지만 한국어 1도 모르는 꽁들과는 짧은 표현을 제외하고는 번역기가 필요한 수준이구요.
즐기시기에는 이정도 수준이면 충분합니다.
학원에 돈 쓸 필요 없어요. 당신의 시간과 약간의 용기, 그리고 꽁을 향한 뜨거운 마음만 있다면, 당신도 금방 '사랑의 언어'를 속삭일 수 있게 될 겁니다. 건투를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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