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노이 마지막날의 3가지 고통
과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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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11.07
외국에서 집 계약을 한 경우를 제외하면
인생에서 가장 긴 36일의 외유중입니다.
지난 24일에 하노이에 와서 사실은
어제 Can Tho로 갔어야 하는데
인생 최초로 날짜를 착각하여
항공권을 하루 늦은 걸로 끊는 바람에
오늘 Can Tho로 갑니다.
(AM과 PM을 착각하여 비행기표
잘못 끊은 적이 두 번 있습니다.ㅋㅋ)
오늘 저녁에 공연이 함께 하는 멋진
저녁식사에 참석 못하는 건 아쉽지만
제가 할 중요한 일은 내일이어서
그냥 그러려니 하고 하루를 보냈습니다.
집을 빌려 준 ㄲ은 어제 Can Tho로
이미 떠났습니다.
어제 저녁부터 청소를 하다 보니
해결못하는 것 외에는 깔끔해 져서
제가 혼자 사는 집보다 훨씬
깨끗해졌습니다.
이제 뭔가를 즐기기보다
느긋하게 움직이려고 마지막 정리를
하려다 보니 세 가지 기분나쁜 일이
있습니다.
첫째, 한 주는 일 땜에 너무 바빠서
110만동으로 버텼습니다.
한 주가 지나 여유가 생겨서
이발소에 다섯 번을 갔는데
그 이발소에서 가장 나이가 들어
보이는 두 아이의 엄마에게
서비스를 받았습니다.
첫 날, 황제의 L과는 다른 느낌으로
마사지가 몸에 착착 달라붙는
느낌이어서 계속 같은 이에게 받은
것입니다.
좋기는 했지만 황제의 L에게
"너 때문에 호치민 떠날 때
내가 못 생긴 얼굴로 출발했다.
이제 호치민 가면 내 못생긴
얼굴을 네가 고쳐줘야 한다.
일요일에 언제 갈까?"라고 하니
10시 반에 오라고 합니다.
한시가 급해서 7시 반에 가고 싶은데
(9월에는 8시 반 출근인데
저 땜에 한 시간 먼저 출근한
적도 있었습니다)
10시 반에 오라고 하니
무슨 일인지 모르겠습니다.
요즘 스타가 팬을 멀리하는 듯하여
고통이 느껴집니다.
둘째, 2주가 순식간에 지나갔습니다.
숙소가 좋으면 편해서 쉬다 보면
시간이 지나가 버리는 일이 반복되는데
장점이 돈이 안 드는 것이고
단점은 흥미있는 일 없이 시간만
지나간다는 뜻입니다.
코로나19 유행 때처럼 하는 일 없이
인생이 짧아진 게 고통으로 다가섭니다.
셋째, 세탁소에 세탁물 찾으러 가니
30분 후에 오라고 합니다.
어딘가에서 가지고 오는 모양인데
어제 찾으러 오라고 한 걸 오늘
갔는데 아직도 안 가져다 놓았다니
만약 오전 비행기라면 저도 옷을
잃게 되고 세탁소는 금전적 손해를
볼 것입니다.
노스타워의 세탁소가 그립습니다.


꿀벌
그레이브디거
슝슝쓩
교배르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