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형님들. 옥춘이 인사 올립니다!

어제 3개월간 연락하던 1st ㄲ을 고이 보내드렸습니다. 

왜 쎄함이 있었는지 간략하게 요약하자면, 애기를 갖고싶다, 나 말고 다른 여잔 안 된다, 전화를 안 받으면 받을 때 까지 전화하기 등 광기에 가까운 집착을 보여줬던 친구입니다. 

전 아무 생각 없이 그냥 편하게 노는 친구..정도로 생각했는데 말입니다ㅎ

본인 만의 목적? 꿈? 같은 것이 있었나 봅니다. 

통화할 때 마다 자기 가족들을 계속 보여주고 인사 시켜줬는데, 본인만의 상견례 였을까요 ㅋㅋㅋㅋ 

여튼 저는 같은 목적이 아니었기 때문에 바로 잘라버렸습니다.

(아 물론 즐긴건 다 즐겼습니다.) / + 좌지클루니님 리스펙!

모든 연락수단을 차단하고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서 ‘나는 죄가 없다’의 방향성으로 기록을 전부 해놨습니다. 

왜냐하면.. 어제 집으로 보냈는데 계속 자잘자잘한 연락이 와서 싫었습니다.

‘끝은 단호하고 간결해야한다.‘ 주의여서 말입니다.

그렇게 홀밤은 보내게 된 저는 평소 제게 호의적이었던 친구에게 연락을 했습니다.

조금 늦은 시간이었지만 연락을 하니 바로 오겠답니다. 

저를 보자마자 달려와서 안기더라구요. 

저는 그냥 같이 잠만 자고 (No boomboom) 아침 먹이고 보낼 생각이었습니다.

혼자 자는건 외롭잖아요..ㅎ

그런데 이 친구.. ‘계륵’ 이었는 줄 알았는데 아니었습니다.

예전부터 같이 놀고 싶었다고, 그래서 지금이 너무 좋다고 말합니다.

그렇게.. 얼떨결에 게임이 시작되었습니다.

‘군계일학’

-닭의 무리 가운데에서 한 마리의 학을 뜻으로, 많은 사람들 가운데서 뛰어난 인물을 뜻함.

그녀는 ‘학’ 이었습니다.

예상 하지못했습니다.. 이렇게 좋아해주고, 고수 일 줄은 말입니다..

정신이 다 나갔을 정도로 재밌게 놀았습니다.

그렇게 그녀는 새로운 1st로 등극 하였습니다.

같이 야식을 먹으며 이런 저런 대화를 나누었는데, 참 안타깝고 책임감 있는 친구더라구요. 

사람은 잘 안 믿는 편이긴 한데, 마음 한켠에 느껴지는 진정성과 안타까움이 느껴지는 그녀의 인생이었습니다. 

해맑은 웃음에 억지로 가려진 어두움. 그렇지만 보려면 볼 수 있는 슬픔 가득한 표정, 그리고 자기 삶의 끝은 이미 정해놨다는 단호함.

자동차를 움직이는 힘 엔진 그리고 그 에너지를 태우는 연료.

그 친구는 연료로서 살고있는 인생이었습니다.

저의 가능한 능력의 적당선에서 이 친구의 웃음 수치를 높여주려고 합니다.

물론 사람 일은 모르는 것 이지만요! 

앞으로 남은 날들 적당히 재밌게 보내려고 합니다 ㅎㅎ

제 글에 남겨주시는 형님들, 선배님들의 진심어린 조언 모두 감사하고 또 감사합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고, 많이 웃으시길 바랍니다!

Ps. 광기 가득한 ㄲ 만나다가 정신 박힌 ㄲ 만나니까 감회가 새롭네요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