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한마디에 새 차가 되었습니다
귀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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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11.07
만 12년이란 시간동안 저를 안전하고 편안하게 해준 애마입니다.
구입 당시에는 새벽에 잠에서 깨어나 이녀석이 잘 있는지 지하 주차장을 들락날락 할정도 저에게는 귀한 녀석이었지요
주차공간이 있어도 조금 더 나은 자리가 없는지 두 바퀴는 기본적으로 더 돌았던것 같네요 ㅎㅎ
그때는 깜빡이를 켜지 않아도 그 누구 빵빵대지 않던 저의 애마였는데...
이제는 깜빡이를 친절하게 키고 들어가도 빵빵빵!!! ㅎㅎㅎ
최근 능력도 안되면서 새로운 애마로 바꿔볼까 하는 기분좋은 상상만 하고 있을 즈음에...
모 유료 주차장에 4시간 정도 주차를 했습니다
지하주차장이라 당시에는 몰랐는데 외부로 나오니 차량 외부에 석회물이 본넷부터 트렁크까지.....
일단 증거사진 및 영상부터 촬영을 했습니다
다음날...
관리사무소에 방문하여 자조치정을 이야기 하려는데 외부인이라 그런지 조금은 딱딱한 분위기...
그나마 관리과장이라는 분이 적극적으로 이야기를 들어주시더군요...
주차했던 자리로 이동하여 관리소 직원분과 함께 가서 석회물이 떨어지는 것을 확인하고 대화를 나누던 중 상가 회장이라는 아주머니가 다가오시더군요...
대뜸 이야기 하는것이 "우리 건물에 지금까지 이런 민원은 없었어요!!!!"였습니다...
하루가 지났음에도 석회물이 떨어지고 있는 것을 건물관리자와 함께 확인이 되었는데...억지 치고는 좀 생각을 덜 하신 듯 했습니다
"지난 시간 이런일이 없었으면 앞으로도 없는게 맞는겁니까?" 라는 저의 답변에 같은 이야기 조로 앵무새 같은 답변을 하시길래 저 또한 감정의 변화가 발생합니다
저는 고급세차 정도로 좋게 합의할 생각으로 방문했습니다...
상가 회장이라는 분께...정중히 '꺼져'주실것을 외쳐 드리고 깔끔하게 무시한체 관리과장에게 제 연락처를 드렸습니다
건물의 회장에게 정중하지 못하게 막된 행동과 말들을 하니 관리과장이 많이 당황하십니다
하지만 저에게는 회장이 아니죠...억지를 들어줄 이유가 없습니다
웃으면서 다시한번 정중히 '꺼져'주실 것을 요청 드리니 괜한 관리과장에게 불똥이 튑니다 "내가 이러니까 잘 관리하라고 했죠!!!"
ㅎㅎ 당시에는 저도 무진장 짜증이 났습니다
어이 회장님...."사람이라는게 말 한마디에 천냥빚을 갚는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당신은 천냥빚을 얻는 수준이네요...그 입을 닫으시는게 이로우실 것 같습니다"라고 하니 왜 반말을 하냐는 둥...매우 기분상한 얼굴로 저를 째려봅니다...
말을 더 섞어봐야 제 기분만 더 상할 듯 합니다
"과장님! 저는 원칙대로 처리 할테니 확인하시고 연락주세요!!!"라는 말을 남기고 돌아왔습니다
30분 정도 지났을까? 관리과장에게 연락이 왔습니다
"건물 화재보험으로 보상이 가능함을 확인했고 담당자가 연락 드릴겁니다...많이 화나신것 같은데 원래 뭐 같은 사람이니 사장님이 이해하십시오....."
"ㅎㅎ 아닙니다. 저로인해 괜히 과장님이 좋지 못한 이야기를 들으신것 같습니다. 미안하게 되었습니다"라고 사과를 드렸습니다
이후 저는 괴씸죄까지 적용해서...
전체 광택, 유리막 재 시공, 앞뒤 크롬 미제거 부분 미수선 협의와 작업기간 렌트비용까지 야무지게 보상 받았습니다
오래된 빌딩에서 누수는 흔한일입니다. 충분히 좋게 마무리 할 수 있는 일을 회장이라는 사람 하나때문에 보험처리까지 하게 되었습니다.
물론 회장 개인의 손해는 아니겠지만...조금은 씁쓸한 마무리네요
덕분에 오래되었지만 사랑스러운 제 애마는 신형 차량 부럽지 않게 깨끗해 졌습니다...
앞으로 폐차할때까지 함께 할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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슝슝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