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ㄲ에게 받은 선물을 자랑합니다
과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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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11.11
1. 저는 전세계 여성들로부터 어른 취급만
받을 뿐 남자 취급을 못 받고 있습니다.
2. 아무 때나 비엣젯을 탈 수 있도록
항상 7kg 이하를 유지하려다 보니
선물받는 걸 지극히 싫어합니다.
(남들은 안 쓰시는 약 3kg짜리 물건을
의학적 필요에 의해 가지고 다녀야 하는
상황입니다)
그레이브디거님이 오해하실까 봐
두 가지 사전 설명을 드렸습니다.
최근에 약간 가까워진 ㄲ이 있습니다.
인간으로 받아야 할 당연한 권리를
누리지 못하고 자라온 걸 안 순간
인생의 시작부터 잘못된 게 안타까워서
조금이라도 도와주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그 ㄲ은 제 생각보다 꿋꿋이 잘 자랐고,
나름 열심히 살고 있어서 보기에 좋았습니다.
경제적으로도 어려운 상태인 ㄲ이
저를 위한 선물을 준비했다고 해서
깜짝 놀랐는데 꺼내놓는 걸 보고 또 놀랐습니다.
"평소에 립밤 쓰시는 걸 보고 선물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라고 하는 것이었습니다.
세 번째 만났을 때 받은 선물이어서
얼떨떨하기도 했고 (저는 선물 준 적 없음)
제 습관을 보고 거기에 맞춰서 준비했다는 게
나름 사회생활을 하는 태도가 잡혀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자신에게 관심을 가져 준 걸 고맙게 생각하는 것
같아서 기분이 좋아졌습니다.![]()
이틀 후 이 카페에 제가 가장 많은 글을 올린
ㄲ을 약 한 달만에 만났습니다.
한국에서 2년 살고 귀국하여 9월에 약혼했는데
약혼식 참석하러 제가 다녀가기도 했습니다.
작은 선물가방을 꺼내길래
"내가 선물 싫어하는 거 알면서 왜 또 이런 걸
준비했느냐?"고 하자
활짝 웃으면서 열어보시라고 했습니다.
영향을 주지 않는다"며 또 활짝 웃었습니다.
제가 먼저 받은 립밤 두 개를 보여 주자
"누군지 몰라도 좋은 사람 같다"고 했습니다.
선물받는 걸 싫어하면서도 이번에는 두 가지
모두 마음에 들어서 기분이 좋았습니다.
여행 올 때는 쓰던 걸 가져와서 버리고
떠나는 게 항상 하는 습관인데
이번에 가져온 립밤은 벌써 다 써 버려서
위에서 받은 선물을 요긴하게 쓰고 있습니다.
앞으로 이 두 ㄲ을 계속 만날 수 있으면
만날 때마다 립밤 이야기를 하게 될 것입니다.
선물 주고받기를 지극히 싫어한다고 하면서도
이렇게 예외 이야기를 하고 있으니
저도 부족한 사람임이 분명합니다.
자랑 이야기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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