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수의 과로사
과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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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11.12
제 동생은 저보다 먼저 은퇴를 했습니다.
일을 더할 기회는 있었지만
아껴쓰면 먹고 살 수는 있다면서
house husband를 한다고 했습니다.
그게 뭔지를 몰랐는데 집에 갈 때마다
집을 가꾸는 모습을 보며 이해를 했습니다.
자신의 아파트는 세를 주고
지하가 딸린 3층집(건평은 그리 크지 않음)
을 산 후 집 곳곳을 자신의 스타일대로
가꾸기 시작한 것입니다.
지하에는 바, 노래방, 드럼 등이 있고
집 곳곳에서 채소를 키우고 있으며,
저같이 조용한 사람은 존재도 모르는
가구, 전기, 음향 시설 등이 집 내에
설치되기 시작했습니다.
어떻게 이런 걸 다 하느냐는 물음에
비용은 싼 재료를 구하면 별로 안 들고
이렇게 사니 백수가 과로사하게 생겼다
고 하면서도 힘든 표정을 보이지 않으니
은퇴 후 새로운 취미가 생긴 듯합니다.
서론이 길어졌네요!
지난 토요일까지 4주간 공식 출장하느라
놀 시간을 내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모든 일이 다 끝난 건 아니지만
일요일부터 휴가에 가까운 상태가 되었습니다.
그런데 카페 구경할 시간은 더 줄어들었습니다.
할 일이 없으니 더 바빠진 것입니다.
하루 시간표를 보면 별로 한 일도 없는데
호치민에서는 시간이 빨리 가는 걸
확실히 실감하고 있습니다.
카페 댓글도 빨리 못 달고
글도 잘 못 올리고 있으니
동생이 말한 백수의 과로사가 제게도
적용이 되는 듯합니다.
한국으로 돌아가면 밀린 일 땜에
바빠져서 여유가 생기는, 말이 안 되는
일이 벌어지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벌써 호치민에서 지낼 시간이 반 이상
지난 게 아쉬워서 넋두리한 번 해 봤습니다.

새롬
곤니찌왕
글루미나이트
그레이브디거
꿀벌
슝슝쓩





빨강망토차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