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수의 과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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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수의 과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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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동생은 저보다 먼저 은퇴를 했습니다. 

일을 더할 기회는 있었지만 

아껴쓰면 먹고 살 수는 있다면서

house husband를 한다고 했습니다.


그게 뭔지를 몰랐는데 집에 갈 때마다

집을 가꾸는 모습을 보며 이해를 했습니다.

자신의 아파트는 세를 주고

지하가 딸린 3층집(건평은 그리 크지 않음) 

을 산 후 집 곳곳을 자신의 스타일대로

가꾸기 시작한 것입니다.


지하에는 바, 노래방, 드럼 등이 있고

집 곳곳에서 채소를 키우고 있으며, 

저같이 조용한 사람은 존재도 모르는

가구, 전기, 음향 시설 등이 집 내에

설치되기 시작했습니다.


어떻게 이런 걸 다 하느냐는 물음에

비용은 싼 재료를 구하면 별로 안 들고

이렇게 사니 백수가 과로사하게 생겼다

고 하면서도 힘든 표정을 보이지 않으니

은퇴 후 새로운 취미가 생긴 듯합니다.


서론이 길어졌네요!


지난 토요일까지 4주간 공식 출장하느라

놀 시간을 내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모든 일이 다 끝난 건 아니지만 

일요일부터 휴가에 가까운 상태가 되었습니다.


그런데 카페 구경할 시간은 더 줄어들었습니다.

할 일이 없으니 더 바빠진 것입니다.


하루 시간표를 보면 별로 한 일도 없는데

호치민에서는 시간이 빨리 가는 걸 

확실히 실감하고 있습니다.


카페 댓글도 빨리 못 달고

글도 잘 못 올리고 있으니

동생이 말한 백수의 과로사가 제게도 

적용이 되는 듯합니다.


한국으로 돌아가면 밀린 일 땜에

바빠져서 여유가 생기는, 말이 안 되는

일이 벌어지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벌써 호치민에서 지낼 시간이 반 이상

지난 게 아쉬워서 넋두리한 번 해 봤습니다.

댓글 36
새롬 11.12 09:12  
ㅎㅎㅎ
과사랑 작성자 11.12 09:37  
웃으시는 건 공감해 주시는 거라 생각됩니다.
곤니찌왕 11.12 09:14  
호치민에서의 시계는 항상 빠르게 흘러갑니다
과사랑 작성자 11.12 09:37  
시계가 고장난 듯합니다.
뭐 하나 하다 보면 시간이 성큼성큼 흘러가 있습니다.
글루미나이트 11.12 09:26  
빠르게 흐르는 호치민의 시간을 느끼고 깊어요!
과사랑 작성자 11.12 09:38  
호치민 오고싶다는 말씀 잘 들었습니다.
그레이브디거 11.12 09:35  
ㄲ과 같이 계시니, 카페에 들어오실 시간도
없이 바쁘신거지요. 밤에는 ㅂㅂ으로
바쁘고, 낮에는 데이트를 하시느라 바쁘고...
과사랑 작성자 11.12 09:38  
앗! 50% 이상 맞는 말씀이십니다.
들켜 버렸네요.
그레이브디거 11.12 09:42  
형님은 혹시 사장님이세요? 왠지 그럴것
같네요.
과사랑 작성자 11.12 09:59  
아닙니다. 전에 제가 기관장보다 갑이라는 글 올린 적 있는데 제 마음대로 사는, 어떻게 보면 편한 직종입니다.
마음대로 살 수 있는 건 잘리거나 계속 일하거나 인생에 큰 변화가 안 생기기 때문입니다.
그레이브디거 11.12 10:43  
마음대로 살아도 안짤리신다니,
그럼 사장님보다 더 좋은 보직이시군요.
저는 은퇴가 거의 다가왔어요. 일하기는
싫은데, 그냥 놀 수도 없고.,
호치민에 가서 다 잊고 그저 놀고만싶네요.
꿀벌 11.12 10:09  
호치민에서의 시간은 항상 평소보다 빠른거 같네요.^^

남은 시간 좋은 추억 많이 가져가시길 바래봅니다..^^

과사랑 작성자 11.12 15:56  
꿀벌님도 그러시다면 수명이 짧아진다는 것과 비슷해지니 호치민 시게를 늦출 방법을 찾아야겠습니다.
슝슝쓩 11.12 10:37  
그래도 남은 시간 힐링 많이 하셔요

시계의 분침 초침 항상 일정하게 넘어 가는데

해외에 있는 시간은 항상 빨리 가네요 ㅎㅎ
(국방부 시계는 그냥 멈춰 있는 듯,,)

바쁘게 일 하시느라 시간도 빨리 지나갔으니

일요일 부터 휴가를 어차피 빨리 가는 시간 알차가 보내시 길 바랍니다ㅎㅎ

해외에 나가셔셔 일 할수 있다는 것

저 에게는 매우 부러운 일 이네용^^
과사랑 작성자 11.12 15:58  
이제 돌아갈 날이 가까워지니 한국에서 다음 해야 할 일이 날아오고 있지만 안 하면 제가 답답한 일만 최소한으로 하고 버티는 중입니다.
호치민킴반장 11.12 11:04  
남은 시간 알차게 보내세요 장교님~!!
과사랑 작성자 11.12 15:58  
응뭔에 힘입어 더 잘 보내겠습니다.
무온지 11.12 12:06  
자신만의 공간을 꾸밀 수 있는 동생분의 여유가 전 부럽습니다ㅎㅎㅎ
과사랑 작성자 11.12 16:00  
제 동생이지만 은퇴후 사는 스타일을 보니 "내 동생이 저런 놈이었나"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제가 봐도 흥미로운 인생을 살고 있 습니다.
세븐 11.12 12:42  
남은시간도 즐거운시간 호치민에서
맘껏 보내시길 바랩니다^^
과사랑 작성자 11.12 16:01  
감사합니다.
아직 3박 남았으니 평소에 호치민 다녀가는 날과 비슷합니다.
그러니 시간을 더 잘 활용해야겠습니다.
키스 11.12 12:42  
호치민 체류 절반이 남으셨네요^^

행복한 시간 보내시길 바랍니다^^
과사랑 작성자 11.12 16:01  
남은 절반은 더 신나고 행복하게 보낼 예정입니다.ㅎㅎ
하루 11.12 14:02  
남은 일정 아쉬움 없도록!!
알차고 불타는 시간 되세요 ^^
과사랑 작성자 11.12 16:04  
왼팔만 정상이라면 좋겠는데 악조건이지만 최선을 다해 잘 즐기고 돌아가겠습니다.
페드리 11.12 14:45  
공감가네요 ㅋㅋ 저도 베트남가면 카페 들어올 시간이 없습니다..그리고 돌아와서 과로사 ㅠㅠ
과사랑 작성자 11.12 16:07  
저는 지금 안남카페에 앉아서 카페 댓글 달고 있습니다.ㅎㅎㅎ
빨강망토차차 11.12 17:28  
입국은 입국이고 지금 계신곳에서 현 시간을 즐기십숑.생각 많으셔봣자 머리만 복잡해져요 @.@
과사랑 작성자 11.12 18:06  
여행 오래 다니는 동안 우산이 망가졌지만 작아서 가지고 다녔는데 오늘 드디어 점심식사한 식당에 놓고 나와서 이제 비 오면 피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꽃등심 11.12 18:26  
커피 안마셔도 되니 벳남 가고 싶습니다ㅠㅠ
과사랑 작성자 11.12 18:32  
ㅇㅅㅅ장교님이 저와 카페에서 글로만 만나던 시절에 댓글로 자주 남기던 말씀을 되풀이해 봅니다.
"얼른 오세요"
꽃등심 11.12 18:34  
ㅋㅋㅋㅋㅋ9일 남았습니다ㅠ
과사랑 작성자 11.12 18:43  
얼마 안 남았으니 참 좋으실 때입니다.ㅎㅎ
꽃등심 11.12 19:34  
장교님은 거기 계시잖아요ㅠㅠㅎ
과사랑 작성자 11.12 19:36  
평생 가장 긴 출장여행 36일이 이제 귀국일 카운트다운에 들어갔습니다.
꽃등심 11.12 19:43  
마지막 까지 즐거운 시간 보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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