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국 첫 날부터 잘 달렸습니다
과사랑
15
222
0
25.11.16
베트남에서 한 달간 가장 많은 잠을 잔 날보다
조금 더 긴 잠을 자고 일상을 시작했습니다.
점심시간 직후에 알바거리가 있어서
인천공항 근처로 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갈 때보다 더 가까운 곳에서 비행기를 봤습니다.
밀린 일 처리해야겠다는 생각이 강하게 듭니다.![]()
옆에 앉은 분이 제가 지금까지 찍은 사진보다
더 가까운 곳에서 착륙장면을 찍어 주셨지만
그냥 비행기가 좋아 보일 뿐입니다.![]()
초급 장교시절 8개월을 함께 한 말년 병장은
평생 저를 형님으로 모시고 있습니다.
50세가 되었을 때 10년 더할 수 있는 공직을
박차고 나와서 스타트업을 시작했는데
제가 첫 투자자로 참여했습니다.
회사 살리기에 힘을 기울였는데 최근에
성과가 있어서 제가 베트남으로 떠나기 전
돌아오면 자축파티를 하기로 약속했습니다.
"회사 자금 사정도 좋아졌으니 대표이사
급여는 좀 올려야지?"라고 하자
"투자금이 모두 들어오는 게 12월쯤
끝날 테니 내년 1월부터 (주주총회를 하지 않고
올릴 수 있는 급여는 20%가 상한선이므로)
15% 올리기로 했습니다."라는 것이었습니다.
100이던 급여가 50으로 줄었다가 15% 올려도
57.5밖에 되지 않으니 최근에 들어온 직원의
급여보다도 낮은 수준입니다.
"주주총회라도 열자. 내가 나서서라도
대표이사 급여올리자고 이야기를 할게"
"아닙니다. 아직 회사가 돈을 벌기 시작한 게
아니니 제가 급여를 더 받기 위해서라도
스스로 채찍질을 하려면 이걸로도 괜찮습니다."
제가 은퇴하기 전까지 회사를 궤도에 올려서
제게 (급여는 주지 않더라도) 사무실을 하나
내 주기로 구두약속을 하고 첫 투자자로
참여했는데 한 단계를 넘어갔으니 즐거운
만남이 되었습니다.
일요일이지만 오늘 처리하지 않으면 안 되는
일을 하느라 밤 10시 반이 되어서야
카페에 밀린 글 읽으려고 들어왔는데
즐거운 저녁 식사의 기운이 남아 있어서
첫 날밤도 즐겁게 보내고 있습니다.
다음 베트남 방문 때는 어렵겠지만
내년 언젠가는 이 대표이사와 함께 가서
베트남에서 사업 파트너 찾는 일을
도와 주게 되기를 기대합니다.


슝슝쓩
키스
불꽃남자77
글루미나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