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만에 만난 ㄲ의 웃음
과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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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12.09
작년 11월 17일 아침, 후에와 하노이에서
4박 5일간 함께 한 일행들이 귀국을 위해
공항으로 나갈 때 저는 다음 날 하이퐁
방문을 위해 하노이에 더 머물러야했습니다.
일행들과 작별 인사를 한 후
그 날 한국어 전공 대학생을 만나
호아로박물관(감옥박물관)에 간
이야기는 이미 올린 바 있습니다.
그동안 두 번 정도, 하노이에 가면 만나자고
연락을 하기는 했지만 스케쥴이 바빠서
하노이에 가서도 연락을 못 하다가
9월에 (10월말에 갈 거라) 연락을 하니
"졸업 후 취업을 했는데 직장이 안 맞아서
2주일 일해 보고 그만둔 후 직장을 찾고 있다"
고 했습니다.
10월말부터 2주일간 하노이에 머물게 되어
11월 4일에 미딩 북쪽의 Vincom Mall
(Vinhomes Skylake 아파트 1층)에서
다시 만났습니다.
그동안 미딩에 있는 한국회사에 취업을 해서
퇴근시간에 맞춰 빈컴몰 스타벅스에서 기다리니
밝은 얼굴로 찾아왔습니다.![]()
미딩에서 일을 하고 한국을 잘 알지만
한국식당은 아는 게 별로 없다며
몰의 Food Court로 가자고 하더니
Net Hue 식당을 선택했습니다.
(2-3일 후에 인생 처음의 ㅎㅌ을 시도했다가
귀여운 여대생 만나서 탕롱황성 구경간 후
그 ㄲ이 선택한 식당과 같은 프랜차이즈입니다)![]()
제가 오른쪽에 꼬치처럼 생긴 걸 주문한 후
마음대로 주문하라고 하자
죽과 월남쌈을 주문하더니
다이어트를 해야 한다고 많이 먹지 않아서
저는 또 스몰다이어트에 실패했습니다.![]()
사진 찍어서 간직하겠다고 하니
오늘 제대로 꾸미지 못했다고
얼굴을 가리는 모습이
작년보다 더 귀여워보였지만
실제는 덩치도 있고 믿음직해서
뭔가 덜 어울리는 것이 생뚱맞은
느낌이었습니다.
혹시 아직 취준생이라면 격려의 작은
선물이라도 해 줄까 했는데
그 새 한국인 회사에 취업을 해서
잘 지낸다고 하며 작년에 만났을 때보다
더 여유도 있어 보이고, 웃음도 많아져서
베트남에 돌아온 후의 발전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면서
"인생은 행복한 게 제일이다"라고 하자
동의를 하길래 이를 빌미로
작년에 이어 또 약속을 했습니다.
작년에는 다음에 만날 때까지 영어실력을
향상시키기로 약속했는데
이번에는 다음에 만나면 얼마나 행복하게
살아왔는지를 제게 이야기해 주기로
했습니다.
1년만에 만났는데 실제로 영어실력이
늘어서 한국어 안 쓰고도 대화가 가능했고
친한 것처럼 많이 웃어 주어서
보기 좋았습니다.![]()
헤어질 때 Phuc Long에서 더 있다가
가겠다고 하길래 몰래 사진을 찍어서
보내 주니 그 사진을 본 후
유리창 밖으로 저를 보면서 활짝 웃는 모습이
오래된 친구를 만난 듯했습니다.
다음에 하노이에 가면 또 즐거운 만남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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