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나이 꽁 만나고 호치민으로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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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나이 꽁 만나고 호치민으로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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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나이 까지 택시 타고 1시간 30분 정도 걸리네요. (편도 70만동)


생각보다(?) 가까운 것 같습니다. 


근데 일단 도로가 엉망이고 주변에 아무것도 없는 시골 이네요. 


과연 이런데 뭐가 있을까 싶을 정도로.....


꽁이 알려준 식당으로 가는 길이 공사 중에 비포장이라 SUV 그랩으로 들어가는데 기사가 혼자 투덜 투덜 거립니다. 


차 바닥이 다 긁히고 난리도 아닙니다. ㅋㅋㅋ  


' 아~  X 같은 놈 태워서 차 다 망가지네 니미' 하는 소리가 자동으로 번역되어 들리는 것 같습니다.


근데 들어가면 들어갈 수록 길이 아닌 이상한 곳으로 가는 것 같네요. 


가로등도 없고... 먼지만 풀풀 날리는 흙길에....울퉁불퉁 ㅜㅜ


순간 아차 싶은 생각이 듭니다. 


'나랑 잘로 주고 받은 꽁이 꽁이 아닐수도 있겠구나! 형님들이 각목 들고 준비하고 계시나?'


'아닌데.. 분명히 구글맵에 나오는 식당이고 후기도 있었는데... 그럴리가 없어!'


'아니야! 식당을 섭외해서 음식에 뭘 타서 나올 수도 있어. 좆 되는거 아냐!?


오만가지 생각이 다 듭니다. 


진짜 그 순간 까지 길이 너무 엉망이라 차는 계속 꿀렁 거리고 기사는 계속 혼자 뭐라 씨부리고....


이게 맞나 싶은 생각이 드는 순간 번뜩이는(?) 아이디어가 생각이 났습니다. 


그랩 기사에게 얘기했죠. 


"어이 기사양반! 나는 2시간 이후에 호치민으로 다시 갈껀데 나를 기다렸다가 태워 갈래?"


일단 현지에 아는 놈 잘로 라도 하나 받고자 하여 물어봤죠. 


그리고 기사도 빈 차로 호치민으로 돌아갈 바에야 제 제안이 나쁘지 않은건 사실이니까요. 


"70만동에 기다리는 요금 해서 90만동을 주겠다! 그 동안 넌 밥을 먹고 있어라"


10초전 까지 존나 툴툴 거리면서 혼자 중얼 거리던 기사가 갑자기 회심의 미소를 짓습니다. ㅋㅋㅋ


'일단 시체는 찾겠구나' 싶은 생각에 그나마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기사와 잘로를 주고 받습니다.  


그리고 우여곡절 끝에 식당으로 갔는데 무슨 이런 동네에 식당이 있나 싶을 정도로 허허벌판 한가운데 


엄청 큰 식당이 2~3개 모여 있더라구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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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 맞은편에도 이런 식당이 하나 더 있구요. 


다행히 그랩기사는 식당에서 보이는 곳에 주차를 하고 있네요. ㅋㅋㅋㅋ


원래 쫄보는 아닌데 요즘 동남아가 하도 시끄럽고 동네 분위기가 워낙에 거시기해서 좀 쫄긴 했습니다 ㅋㅋㅋ 


식당으로 들어가니 귀여운 여지 알바가 


'뭐야 저새끼. 외국인 같은데 여길 왜 왔지?' 


하는 듯 하며 주삣주삣 거리네요. 얼마나 귀엽던지 ㅋㅋㅋ


"두 명 입니다. 예약 안했고 이따 일행이 오면 시킬께요" 


라고 당당하게 파파고를 보여주며 안내해주는 자리로 앉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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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치코치 센스있게 마당에 넓은 자리도 많은데 칸막이가 있는 테이블로 안내를 해주더라구요. 


8인 테이블에 앉아 있으려니 한국인 마인드라 그런가 좀 부담스럽니다.  

자기들끼리 수군수군 거리면서 메뉴판 누가 갖다 줄꺼냐고 하는 듯이 서로 막 미루는 모습이 보이네요 ㅋㅋㅋ


덩그러니 메뉴판만 올려진 테이블에 10분 정도 혼자 앉아 있으니 잘로 영상 통화가 옵니다.


이놈의 영상통화... 저는 정말 부담스러운데... ㅡㅡ


처음 만나는 꽁이고 나름 설레며 목숨 걸고 온거라 일단 받았는데 길바닥만 비추고 ㅋㅋ


"오빠 어디에요?" 하는 한국어 발음이 들립니다. 


"식당 안에 들어와서 앉아 있어요." "내가 나갈께요."


전화기를 들고 식당 입구쪽으로 걸어 나가는데 저 앞에 진짜 진짜......

댓글 17
곤니찌왕 12.19  
재밌네요ㅋㅋ
2탄 기대합니다
더티 12.19  
현기증 납니다...언능 후기좀..ㅋㅋㅋ
삼성헬퍼 12.19  
동나이에서 ㅋ 2탄은 인연으로 발전되시는거겠죠??ㅋ 2탄 얼릉 올려주세요^^
다호 12.19  
2부가 궁금합니다 ㅎㅎㅎ
신촌 12.19  
앗.. 끊어가기 신공을... ㄷㄷㄷ 현기증 납니다.ㅎ
가둥이 12.19  
오홋 절단 신공을..  아 그뒤 가 이뻐요? 이쁘나요? 그래서 이뻤냐구요.. ㅋㅋㅋ
쿠지12 12.19  
끊어가기 신공 나빠요 ㅠㅠ
폼생폼사 12.19  
2탄 빨리요
너무 재밌어요 ㅎ
진진진진 12.19  
2부 금방 다시 쓰실거죠? ㅎㅎㅎㅎㅎㅎ
너무 궁금하네요.
희망지기 12.19  
동나이가 예상외로 미인이 많은 곳입니다.
과사랑 12.19  
이렇게 끊는 건 멋진 이가 기다리고 있음을 암시하는 거라 추측합니다.
워킹데드 12.19  
글재주가 있으시군여 딱 끊는 타이밍이 예술이십니다
곱창 12.19  
누가 이렇게 잘 끊나 했더니.. 공백님 ㅠㅠ
글솜씨 좋으신 공백님! 끊어가시는것도 잘하시는군요!!ㅋㅋ
페드리 12.19  
다음 이야기가 궁금하네요 ㅋㅋㅋ 어떻길래..
민이민이 12.19  
다음 이야기가 기다려 집니다. ^^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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