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이브에 먹는 ㄷㅅㄹ
과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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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에 도시락이라고 썼다가 ㄷㅅㄹ으로
고쳤지만 제가 야근하면서 배를 채우기
위해 먹는 도시락임을
눈치채셨으리라 믿습니다.
어제 올린 "꽃밭속의 잡초가 된 점심식사"
https://xn--cw0bw33b.com/bbs/board.php?bo_table=free&wr_id=844430
라는 글에서 송년회 때 20대 여직원이
상품으로 제가 식사를 사기로 한 내용을
소개했습니다.
그 여직원은 20대중에서는 제기 일하는
기관에서 가장 가깝게 지내는 직원입니다.
그 여직원과 친한 우리부서 막내가
오늘 낮에 제가 야근할 거라는 이야기를
하자 아래 도시락을 전해 주었습니다.
제가 돈 주고 사 먹지는 않을 것 같은,
거의 반세기 전에 제가 좋아했을 만한
도시락을 전해 주길래
(챙겨주는 걸 속으로는 좋아하면서도)
"왜 또 회의장에서 남은 걸 내게
주는 거야?"라고 하자
(농담인지 놀리는 건지 헷갈리는 말투로)
제가 좋아서 그렇다고 했습니다.
"증거를 대봐"라고 하자
(한참 후배인 40대의 사무실을 가리키며)
"저기는 안 갖다 드려요. (공짜 식사를)
너무 밝히시거든요"라 했습니다.
그 40대는 제가 아는 사람중 거의 탑으로
비싼 아파트에 살고 있는데
대출금 갚고 나면 월급이 남지 않는다고
항상 투덜거립니다.
(부인이 돈을 잘 벌어서 생활을 담당합니다)
그래서 그런지 아랫사람들에게
식사대접 한 번 하는 법이 없고
여러 명이 함께 식사를 하러 간 걸 알면
자신은 왜 데려가지 않느냐고 하는데
돈을 잘 내지 않으므로 일부러
빼놓고 가는 경향이 있습니다.
(저는 절대 그러지 않지만 다른 이들이
연락을 잘 하지 않습니다)
저희 사무실 막내인 30대와
제게 도시락을 가져온 20대는 이 40대와
업무적으로 엄청 자주 마주쳐야 하는데
일은 잘 도와 주면서 일 외적인 건
은근히 약을 올리곤 합니다.
상황을 설명하기가 쉽지 않지만
어쨋거나 제게 저녁식사용 도시학을
전해 주었으니 다음에 밥 한 번 더
사 줘야겠습니다.ㅋㅋ
야근을 자발적으로 하니
마음대로 쉴 수 있어서 좋은데
장관님은 오늘 집을 비워 놓았고
저는 멀리 떨어진 집에 가야 할 상왕이니
밤늦게 길이 완전히 뚫린 후에 가야겠습니다.
"Merry Christmas and Happy New Ye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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