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ㄱㅅ는 안당했네요 (장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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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ㄱㅅ는 안당했네요 (장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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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문_본의 아니게...

1.

호치민에 온지 20일이 넘었네요. 요 며칠 참 복잡하게 지나왔습니다. 배탈이 나서 24일 저녁과 25일날 통째로 쉬는 어려운 결정을 했습니다. 


하필 쉰날이 크리스마스 때라 몇몇 ㄲ들이 심난한 신호를 보내왔네요. 오파는 지금 누구와 크리스마스를 보내고 있는가에 대한 스무고개 같은 신경전이 흐르기도 했습니다.


2.

2순위로 꼽았던 ㄲ은 슬슬 정리를 생각하고 있습니다. 적극성이 떨어지네요. 4순위까지만 정했는데, 3순위 ㄲ은 착하고 저를 많이 따라다니네요. 다만 외모와 몸매가 좀 아쉽구요. 


4순위는 나이가 좀 있습니다, 30초. 하지만 어린 ㄲ들이 갖지 못한 면이 있네요. 뭐랄까 조용하고 분위기 있고  맞춰주는 면모가 있다고나 할까요? 몸매는 전형적인 벳남 여성의 모습입니다. 다만 약투가 있네요.


이 정도 선으로 지금까지...줄였습니다. 더 넓히는 것은 시간의 제약과 한계 때문에 비효율적이라 판단했습니다. 그런데 모르죠, 어떤 ㄲ이 툭 튀어나올지...

2와 3은 서로 아는 사이이고, 1과 4의 꽁들은 서로 알지 못합니다.


3.

제니는 결국 사흘만에 연락이 왔습니다. 사실 제니가 질투 잡도리를 시전했지만 제가 그냥 넘어가줄 수 있는 정도였습니다. ㅎㅎ


속으로 재밌기도 했었구요. 제니가 일정한 관계설정을 제시했지만, 제니 스스로 자신의 기준을 희미하게 만드는 순간이었네요.(하긴 뇨자의 기준이라는 게 그때그때 달라서...ㅋㅋ) 


다만 그 순간 부이비엔의 상황에 짜증이 났었고, 여기에 제니도 휘둘리는 모습에... 

디테일하게 다 적지는 못하나 소통의 어려움에서 오는 오해? 이방인으로서 어쩔 수없이 겪는... 이런 것이 복합적으로 작용했었네요. 


암튼 정리하면 자기주도권을 가져갈 생각은 하지 말라는 거였습니다. 이건 제니를 놓치더라도 제가 포기하지 않는 부분입니다.


4.

제가 접해본 벳녀들은 생각보다 약속을 잘 지키는 편이었습니다. 미안하다는 표현도 곧잘 하더군요. 물론 제 순위 안에 있는 ㄲ들이 그렇다는 얘기입니다. 


약속이고 뭐고 개념이 없는 ㄲ들도 있긴 했습니다(사전에 그렇게 걸렀는데도... ㅠ). 돈은 손해보지 않았지만, 시간 낭비는 정말 짜증나는 일이죠.(이런 경우 바로 탈락 및 BL등재)


5.

참, 저는 자유연애주의자입니다. 32~33살 때 결혼을 결심한 적이 있었습니다. 3년을 넘게 사귄 당시 여친과 말이죠. 그런데 문제가 생겼었습니다. 여친의 부모가 저를 탐탁치않게 생각하는 겁니다. 결사반대는 아니지만, 뭔가 엄청 손해를 본다 이런 느낌이 저에게 정확히 전달되었습니다. 

저는 받아들일 수 없는 당혹감에 휩싸였었습니다. 


서로 존중할 수 없다면 이루어질 수도 없고, 

이뤄져서도 안된다는 원칙을 지키기로 하였습니다.


당시 여친은 울고불고 난리가 났었죠. 

"오빠가 우리 엄마 아빠 좀 맞춰주면 안돼? 

날 사랑하면 그래줘야 하는 거 아니야?" 

허나 일시적 불쾌감 이런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인정할 수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내가 무슨 천덕꾸러기 비슷한 대우를 거부했습니다. 

그래야 할 이유도 없구요.

뭐, 살아가면서 극복? 이건 아니다가 확고했고, 

단칼에 정리했었습니다.


6.

그 이후 자유연애 기질은 더욱 공고해졌습니다. 

그리고 ㅇㅎ은 늦게 시작했습니다.

(관계에서 오는 피곤함을 피하며 욕구를 해결할 필요성이랄까요.) 

ㅇㅎ 초짜는 아닙니다. 하지만 벳남은 초짜입니다.


7.

제니는 돈을 거부했다고 말한 바 있지만, 저는 이런 경험이 처음은 아닙니다. 대표적으로 10여년전 10프로에서 만난 녀를 4년 가까이 만난 적이 있었습니다. 


만남 초기에 그 친구는 난데없이 "오빠, 저는 오빠랑 결혼할 수는 없을 거 같아요."라는 거였습니다. 저는 '어떤 의미냐?'고 묻지 않았습니다. 한참 그 친구를 바라보고 부드럽게 "알겠어"라고 대답해준 게 전부입니다. 

4년 동안 행복했습니다. 외모, 몸매, 궁합, 성격 모든 면이 잘 맞았습니다. 그러다 마지막 6개월째 소원해지기 시작했죠. 절친의 언니가 소개한 남자와 혼사가 오가기 시작했고, 나중에 그남과 결혼했습니다.


이 친구는 정말 제 돈을 못쓰게 했습니다. 기껏해야 빕스 가는 정도? 정말 제가 이렇게 돈을 안써도 되나 싶을 정도로요. 

결국 3년째 생일날 가방을 선물하겠으니, 꼭 받아라 했습니다. 

샤넬 가방 정도를 생각했는데, 기어코 프라다를 고르더군요. 좋아하기는 무지 좋아했습니다.

(지금까지 가방 싫어하는 뇨자를 본 적이 없네요 ㅋㅋ 혹 누구 있나요?)


8.

제니가 돈을 요구했으면 차라리 더 편했을 겁니다.

(ㅇㅎ은 그게 더 편합니다. 대신 돈의 값어치에 부응해야죠.) 

제니는 많은 부분에서 예전 친구와 흡사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술도 많이 마시지 말라고 합니다. ㅠ). 

그래서 저는 제니와 같은 경우가 처음은 아닙니다.

(불확실성은 여전합니다.)


9.

한국에 8살 차이나는 여자친구가 있습니다. ㅇㅂ녀 입니다. 

키는 165 정도인데 몸매가 벳녀 스타일이며 예쁩니다. 

이 친구도 요즘은 나이든 티가 납니다만, 동년배 중에는 상위티어가 분명합니다. 알게 된지 3년 정도 되었는데, 원래부터 사귄 건 아니네요. 봤다가 못봤다가 했다가 1년 전부터 잠자리를 하게 되었네요. 궁합이 너무 잘 맞습니다. ^^

만약 벳남에서 잘 안풀리면 집에 가서 여자친구를 더 혼내줄까 합니다 ㅎㅎㅎ 물론 잘 풀려도 혼내줄 겁니다.


10.

암튼 저는 호치민에서 100%는 당연히 아니지만 70% 정도의 즐김은 맛보고 있습니다.


11.

저는 아직 벳녀들을 잘 모르겠습니다. 경험이 일천합니다. 

또 한국에서 정석처럼 적용되던 도식이 빗나가는 확률이 상대적으로 높다는 점입니다. 


딱히 뭐라 말할 수는 없지만, 생각과 행동양식이랄까 이런 점에서는 적응이 더 필요하겠네요.


12.

한국남자로서의 장점이 있을 수 있겠지만 단점도 명확하게 존재하는 것 같습니다. 너는 외국인이고, 어차피 떠날 거니까는 기본으로 장착되어 있네요.


13.

통역앱은 3개를 사용하지만 여전히 오류가 높습니다. 그래서 주어 쓰고 단문 위주로 하지만 이마저도 불안정하네요.


14.

아~~ 또 제가 폰을 하고 있으면 아예 대놓고 보더군요.


15.

제니에게 아직(?) ㄱㅅ 당하지는 않았구요 ㅋㅋㅋ

더 가까워지긴 했습니다.


16.

ㄴㅅ이야 ㅇㅎ에서 벗어날 수 없는 숙명같은 것이지만, 

가격ㄴㅅ과 ㄱㅅ는 아직 당해보지 않았습니다.

(한국 포함 모든 곳에서)

그래도 일정한 경계심은 늘 가지고 있습니다.

누가 사기를 당하고 싶어서 당하나요? ㅠ


암튼 지금까지 ㅇㅎ에서 겪은 내상의 대부분은 지불한 돈의 값어치를 하지 않는 것이었습니다.


## 다 못쓰고 극히 일부만 썼네요.

나머지는 귀향하면 쓸까 생각 중입니다.

제가 쉬러 온거지 후기 쓰러 온 거는 아니고 ㅎㅎ

일단 손가락 아퍼요 ^^

댓글 33
꿀벌 12.30  
국적보단 꽁의 차이인거 같습니다..^^

결혼보다 연매만 하는 생활도 좋을거 같네요..^^

동태탕44 작성자 12.30  
정답은 없는 거 같아요.
제 친구들은 부러워하기는 합니다 ㅎㅎ
하지만 연세드신 분들 중 금슬이 좋은 모습은 부럽더군요 ^^
삼성헬퍼 12.30  
저도 30대중반에 결혼한뻔하다 헤어진후 결혼관이 완전 바뀌었지요 연애가 정말 더 좋긴하더라구요^^
동태탕44 작성자 12.30  
네 그 당시의 판단을 정말 잘했다고 생각합니다 ^^
하루 12.30  
여러가지 상황이 있으셨네요 ^^
정성 글 감사합니다 ^^
동태탕44 작성자 12.30  
감사합니다, 하루 님! ^^
쓰다보니 길어졌네요 ㅎㅎ
산소 12.30  
저도 아직 벳녀들을 잘 모르겠네요 문화차이가 생각보다 크죠^^
동태탕44 작성자 12.30  
산소 님 같은 분이 그럴 정도면
저 같은 초짜는 어떻겠습니까? ㅎㅎ
아까징끼 12.30  
16가지 항목을 모두 읽어보았지만... 단 한문장만 기억에 남네요;;;
호치민에 온지 20일이 넘었네요...
20일이 넘었내요....
20일이....
부러워요 ㅠㅠ
동태탕44 작성자 12.30  
저도 앞으로 언제 가능할지는 모르겠습니다 ㅎㅎ
베큼 12.30  
팍팍 공감이 갑니다
좋은글 잘 읽고 갑니다
동태탕44 작성자 12.30  
감사합니다, 베큼 님 ^^
여행바다 12.30  
벳남에서나 한국에서나 인기남이십니다^^ 항상 글 잘 읽고있습니다 ㅎㅎ
동태탕44 작성자 12.30  
실패가 훨씬 많지요. 기회가 생겼을 때 잘~ 잡았을 뿐입니다. ^^
아원벳남 12.30  
긴 글 잘 읽었습니다.
여기저기 공감 포인트가 많네요 ㅎㅎ
동태탕44 작성자 12.30  
감사합니다, 아원벳남 님 ㅎㅎ
판사 12.30  
긴시간을 머무르셨네요!
글을 읽을수록 스르륵 빠져들어버렸습니다..
남일같지 않아서?ㅋㅋㅋㅋ
동태탕44 작성자 12.30  
정말 어렵게 잡은 한달 일정입니다. ㅋㅋㅋㅋ
많이들 공감해주셔 감사합니다 ^^
저도 결혼을 진정 후회하는 한 사람으로(마누라랑 절대 안 맞음) 연애는 무조건 필요합니다...남자는 연애없으면 빨리 늙는 것 같아요 ㅠㅠ
동태탕44 작성자 12.30  
네, 연애가 없다면.. 생각하기도 싫습니다 ㅠ
아이빈 12.30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동태탕44 작성자 12.30  
감사해요, 아이빈 님
땀바이 12.30  
저랑 비슷한 상황들이 많으셨네요ㅋ
저도 화류계는 좋은 결말은 없다고봅니다ㅋ
동태탕44 작성자 27분전  
저는 ㅇㅎ이 주어진 시간 내에 좋은 시간을 보냈다면 좋은 결말이라고 생각합니다.
10프로 그 친구와는 마지막까지 좋게 마무리가 되었구요.

다만 마인드 ㄴㅅ 이런 거야, 어쩌겠습니까? 똥 밟았다고 생각해야지. ㅠ.ㅠ
키스 51분전  
연애 결혼 뭐든지 정답은 없더라구요 ㅋㅋㅋ

내가 판단하고 내 감정이 이끄는대로 만나고

항상 끝이난뒤 정답이 보이더라구요 ㅎㅎㅎ

고로 어차피 막지 못하는거 마음이 이끄는대로 하는게

정답인거 같습니다 ㅎㅎㅎ
동태탕44 작성자 24분전  
네, 즐기고 있고, 또 앞으로도 그럴려구요 ㅎㅎ
과사랑 38분전  
즐거운 방벳되시기를 응원합니다
동태탕44 작성자 15분전  
감사합니다, 과사랑 님
울랄라담덕 28분전  
긴글 진지하게 잘보고갑니다 ^^
남은 일정 좋은일만 가득하시길~~
동태탕44 작성자 3분전  
울랄라담덕 님도 좋은 일 가득하시길요 ^^
워킹데드 26분전  
즐거우면 되는거죠 제가 내린 결론은 그냥 나라 다르다고 여자 다른건 아닌거 같습니다.
나이가 다를뿐이고 환경이 조금 다를뿐
ㅇㅎㄴ라는거는 변함없는거 같네요.
여자는 여자일뿐 가방 싫어하는 여자 없는거랑
같은거 같아요 ㅋㅋ
동태탕44 작성자 12.30  
네  당연히 같은 사람이고 여자인데 본성이 다를리가 있나요? ㅋㅋ
유후유후휴 23분전  
공감하는부분이 있는것같아요ㅎㅎ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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