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첫 휴일의 저녁식사
과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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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01.03
곧 다가올 방벳을 앞두고
오늘도 사무실에 나와서 일을 했습니다.
비엣젯을 수시로 타다 보니 짐을 줄여
7kg을 맞추기 위해서 노력을 해야 하는데
노트북이 크고, 반드시 소지해야 할 게 있어서
무게를 맞추는 게 항상 어렵습니다.
최근에 갤럭시탭이 생겨서 노트북 대신
사용할 수만 있다면 짐싸기가 편해질 것이므로
기계치인 제 단점을 채워줄 수 있는 선배님께
SOS를 보냈습니다.
오후에 제 사무실에 나타나신 선배님은
문제를 모두 해결해 주시더니
"저녁은?"이라며 저를 꼬셨습니다.
![]()
오늘 저녁 메뉴는 순대전골이었습니다.![]()
막걸리가 없어서 2차로 craft beer를 마시기로 했으므로 소주와 맥주를 한 병씩 비운 후 2차를 했습니다.
2006년부터 2016년까지 만 10년간
공식해외출장을 15회 정도 함께 다닌
가장 가가운 선배님이지만 그 후로
짧은 휴가를 함께 갔을뿐 제가 피해왔습니다.
그래도 반평생을 함께 한 선배님이어서
언제나 제 부족함을 잘 채워주시는데
이제는 은퇴 후 또는 젊은 시절 과거 이야기로
시간을 보내다 보니 저보다 먼저 (마음이)
늙으셨다는 생각이 듭니다.
먼저 은퇴하시면 점심 시간에 식사하자고
나와서 전화할 거라 하시는데
과거처럼 함께 여행가자고 하니
"취미도 바뀌었고, 노후 대비도 안 되어 있다"
고 하십니다.
경제 이야기만 나오면 처음에는 귀를 기울이다
남의 이야기처럼 흘려보내신 게
꽤 오랜 시간이 지났습니다.
현재의 생활을 고치려고 하지 않으면서
은행이자 1% 더 주는 상품을 찾길래
"1억을 넣어도 1년에 100만원밖에 수입이 늘지
않는다. 자식 둘이 집을 나갔는데 왜 식사준비에
드는 비용이 똑같이 드느냐?"며
생활방식을 바꿔야 한다고 이야기를 했지만
돈 쓰는 건 똑같이 하면서
(수십년 전부터 대출이자를 매달 내고 있음)
미래를 걱정하니 모순이 아닐 수 없습니다.
태블릿 PC 세팅에 도움도 받았고,
즐거운 저녁식사도 했지만
노후 준비가 전혀 안 되어 있고
할 생각도 전혀 없는 선배를 보고 있자니
아무리 반평생 함께 한 좋은 선배님이지만
은퇴 후에는 모른 척 해야 하나 하는
생각이 고개를 듭니다.
세 시간 정도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고 나니
여러 가지 생각이 드는 올해 첫 휴일저녁이
지나갔습니다.
2026년에는 모두 번성하시기를 기원합니다.


동태탕44
꿀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