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이 중요하니 벌수록 좋습니다
과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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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01.15
질문게시판 3187번에 제니퍼님이 올려주신 글을 보고 평소에 생각하던 걸 글로 남겨 봅니다.
약 반세기 전 많은 분들이 그랬듯이 저도 형편이 넉넉지 않은 집에서 자라났습니다.
때로는 부모님이 돈 걱정 하는 이야기를 듣기도 했고, 공부를 잘 하더라도 대학은 서울로 못 보낸다는 이야기는 시도 때도 없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대학을 서울로 왔습니다.
나라살림이 좋아졌기 때문입니다.
돈(경제)이 중요합니다.
지금은 주말에 소위 지방대학의 수도권 학생들이 집으로 가는 것을 당연히 하지만 오래 전에는 집에 갈 차비도 없고, 다녀오는데 시간도 많이 걸려서 가지를 못했습니다.
돈은 세상을 바꿉니다.
근대가 시작되기 전까지 돈은 중요하지 않았습니다.
쌓아놓을 돈이 없기도 하지만 일반시민들은 돈을 쓸 곳도 없었습니다.
산업혁명 이후 산업자본주의가 태어나고, 많은 변화를 거쳐 금융자본주의 시대가 되었습니다.
클린턴이 대통령 후보시절 "바보야, 경제가 문제야 (It's the economy, stupid.)"라고 한 것이 당선에 중요한 역할을 한 것처럼 통치자가 경제 문제만 잘 해결하면 다른 건 덜 중요하게 여겨지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자본주의가 돈을 기본으로 이루어지는데 사회를 지탱하는 경제 제도로 자본주의를 선택한 만큼 돈이 있으면 유용한 일이 참 많으니 돈을 벌어야합니다.
(제니퍼님 의견에 적극 동의합니다)
돈을 벌 수도 있는 순간에 "이건 돈 벌자는 일이 아니고"라고 하는 사람을 보면 (아주 모르는 사람인 경우를 제외하고) "너는 자본주의 부적격자다. 돈을 벌 수 있으면 번 후에 더 좋은 일에 쓰면 된다"고 하곤 합니다.
제가 베트남을 좋아하는 이유는 여러 가지 있지만 가장 좋은 이유는 베트남인들이 좋기 때문입니다.
한국사람들과 비슷한 점도 많고, 우리는 이미 바뀌었지만 베트남인들은 바뀌지 않아서 우리의 과거를 보는 듯한 느낌이 들 때도 많이 있습니다.
ㅇㅎㄲ들이 우리를 ㅎㄱ로 아는 경우가 많기는 하지만 대부분의 일반 베트남인들은 우리가 그러하듯이 염치가 있습니다.
(베트남 ㅇㅎㄲ에게 뭐라 할 수 없는 것이 우리나라 ㅇㅎㄲ도 거의 비슷하기 때문입니다)
늙은 쏘우짜이인 제가 베트남을 점점 더 좋아하는 건 베트남에 지인들이 많아지기 때문입니다.
한국생활을 경험한 베트남인들에게 (가까운 사이는 물론이고 가깝지 않더라도) 가끔 치맥을 한 번씩 사 주고, 식사 초대도 하면 그게 1년에 한 번일지라도 다수는 기억을 해 주는 듯합니다.
또 자신이 받지 않고, 친구와 동료가 받은 걸 소문으로만 듣더라도 기회만 오면 저와 친해질 기회로 발전하곤 합니다.
제가 별 상관없는 베트남인들에게 치맥이나 식사를 대접할 때 '내가 더 잘 먹어봐야 살만 찔 테니 형편이 될 때 한 번 사 주면 내가 오래 전 뜻하지 않은 곳에서 한 번 얻어먹고 감사했던 마음을 잠시나마 가질 거야'라는 생각을 하곤 했습니다.
굳이 기억해 주기를 바란 건 아니지만 베트남인들은 기억하는 경우가 많고, 이제 세월이 많이 흐르고 나니 그걸 되갚아주는(?) 이들이 생겨나곤 합니다.
지금은 제 형편이 더 좋아졌지만 과거에 아주 좋지는 않지만 내가 쓸 수 있는 재화를 조금 나눠준 것이 인생을 풍요롭게 하는 이유가 되었습니다.
나눠 줄 수 있는 재화를 가지고 있었다는 것이 돈의 중요성을 보여주는 한 예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자본주의하에서 돈은 엄청난 가치를 가지고 있(다기보다 사람들이 그런 가치를 가지게 사회 구조를 만들어 놓았)습니다.
그러므로 벌 수 있을 때 벌어서 자신과 남을 위해 사용하는 것이 아주 바람직한 일이라 생각합니다.
*7년 전 운좋게 새로운 곳에 내집 마련을 하면서 가지게 된 생각을 마음속으로만 정리해 오다가 제니퍼님 글 보고 자극을 받아 써 보았습니다.

유후유후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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