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내 여직원 수명이 저 땜에 짧아지고 있답니다
과사랑
9
99
0
17:19
30대 후반 학부형인 우리부서 막내는
"2월에 타이 가기 전 베트남에서 쓸 휴가가 왜 사라졌나"
라는 제 이야기를 듣고는 시키지도 않았는데
전산시스템의 오류(?)를 찾아내려고 덤벼들었습니다.
그러더니 "1월 중순에 베트남 가실 때
토일요일도 휴가 날짜로 잡혔으니
휴가 취소하시고 토일요일이 제외한 후
새로 신청하시라"고 했습니다
휴가취소를 해서 4일을 되살려야
2월말에 호치민 갈 수 있으므로
여직원이 지켜보는 앞에서 이미 제출한
휴가신청서를 취소하는 신청을 했습니다.
5분 후 제 사무실에 다시 들어온 여직원은
"제가 끝까지 지켜보지 않아서 안심이 안 되니
서류함을 확인해야겠습니다"라 했습니다.
"이미 내가 신청끝냈다"고 했지만
"그래도 제 눈으로 확인해야 합니다"
라 했고, 실제 확인을 해 보니
제가 낸 서류는 진행되지 않고 있었습니다.
"이러니 제가 제 명에 못 살죠"라더니
휴가취소신청을 다시 하게 했고,
신청이 끝나자 기관장에게
(얘는 위 아래 없이 조금만 친해지면
직접 접촉을 합니다)
"우리부서 OOO님이 제출한 서류는
반려해 주시고, 지금 신청한 것만
봐 주십시오"라는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몇 단계를 거쳐 제가 쓴 4일의 주말휴가가
휴가 안 간 걸로 되살아나서 방금
설 연휴 다음 4일에 휴가 신청을 했습니다.
(항공권과 숙박예약은 이미 오래 전에
마친 상태입니다)
그러고는 이 막내가 제 사무실을 나가자마자
부서의 다른 직원들에게
"내가 제 수명을 못 살아"라며 떠들기
시작했습니다.
"너는 떠들 시간 있으면 일이나 더 잘 해라"
고 하자 저를 가리키며
"OOO님에게 배울 게 없어서 너무 슬프고,
이 부서에서 계속해서 일을 하면
수명이 짧아지겠다"고 했습니다.
종일 바빠서 사무실에서 도시락을 먹었는데
아직 퇴근까지 할 일이 많아서 저녁에도
도시락 예정입니다.
호치민에 저를 기다리는 ㄷㅅㄹ이 있다면
정말 좋겠지만 ㄷㅅㄹ 대신 도시락이 있으니
설 연휴후에 호치민에 갈 수 있도록
오늘도 잘 달리겠습니다.


꿀벌
인천공항


그레이브디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