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이별이 있을까요?
내상특공대
49
449
0
26.02.03
아름다운 이별이 있을까요?
있겠죠...분명...
저는 감수성이 풍부한 편입니다.
어렸을때도 TV에서 슬픈 드라마나 영화가 나오면
"엄마~쟤 불쌍해~"
이러면서 눈물을 흘렸답니다.
그 감수성을 지금도 잃지 않았습니다.
하노이의 그녀.
최소한 제가 만나 본 여자들과 다르더군요.
특별했습니다.
조용하고
잘 맞춰주고
저를 만나러 국경지역에서
7시간을 버스타고 오고
ㄱㅈㄱㄹ 그런거 없습니다.
제가 한 동안 하노이로 다닌 이유는
오직 그녀 때문이었죠.
하지만 마음속으로는 다짐했었습니다.
'정 주지 말자...'
그녀는 일거수일투족을 전해왔습니다.
때로는 귀찮을 정도였죠.
그래도 싫지 않았습니다.
수시로 시시콜콜한것까지 얘기하면서
그렇게
서로 감정이 깊어지는듯 했습니다.
아니
감정이 깊어지고 있었습니다.
정 주지 말자는 다짐은
내재되어 있는 감수성에 의해 무너지고 있었습니다.
작년에 폭발적으로 방벳을 했지만
저는 벌려놓은 일들이 많습니다.
몇 가지 일은 남은 미래를 결정지을만큼 중요하기도 합니다.
올해는 방벳을 조금 자제하려고 마음 먹었습니다.
간다면 그녀를 만나러 하노이에만 짧게 다녀오리라...
얼마 전 이태원에 프랑스에서 온 친구를 만나러 다녀오고 나서부터였을겁니다.
평소와 다름없이
그녀는
'언제 집에 가냐'
'서울 다녀오면 피곤하지는 않냐'
물어보고
저는
'괜찮다'
'오래간만에 만난 친구여서 즐거웠다'
...
ZALO로 대화하면서
집에 도착.
다음 날.
ZALO가 조용합니다.
저도 일이 바빠서 별다른 메시지를 보내지 않고 하루를 그냥 넘겼습니다.
하루...이틀...일주일 정도 대화없이 시간을 지나갔고
저는 속으로
다른 남자가 생겼나보다...
별 다른 반응이 없으면 조용히 있어줘야겠다...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저의 ZALO 사진에 그녀의 하트표시.
저는
"당신에게서 나는 잊혀진줄 알았어" 라고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그녀는
"오빠가 연락을 하지 않으니까. 나도 안했어요"
"바빴어요?"
"오빠가 ZALO나 페이스북에 올리는 사진들 다 보고 있었어요"
<중간생략>
그녀를 몇 번 만났을때 쯤
그녀에게
남자친구가 생기면 얘기해달라고 했었습니다.
이유는...사실...
결과가 예정된 만남이었습니다.
감정이 깊어져도 오직 평행선을 달릴 수 밖에 없는...
그래서 언제든 조용히 떠날 다짐을 하고 있었죠.
그녀도 예정된 만남인걸 알고 있었습니다.
우리는 대화가 줄어들었고
엊그제
저는 그녀에게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그녀에게 다른 이유가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구구절절 묻지 않았습니다.
"다시 연락하지 않겠다"로 끝맺은 마지막 메시지.
그리고
그녀의 답장.
(챗GPT 번역만 올립니다)
멈추자...
결국 서로 힘들어질텐데...
속으로 눈물을 흘렸습니다...
그녀의 미소와 긴 머리카락.
품에 쏙 들어와 쌔근거리고 자던 모습.
버릇처럼 "앙~~"하면서 장난으로 깨물던 모습.
한 동안 많이 생각날 것 같습니다.
........
지금 날씨만큼 가슴이 시큰...합니다.
하노이 어느 늦은 밤.
둘이 걷다
그림자가 길게 드리워지자
잠깐 멈추라며...
그녀가 찍었던 사진 한장이 더욱 마음을 후벼파네요.

얼마 전 ZALO 숙청으로
이제 ㄲ들도 없네요 ^^;;
3월, 4월 호치민 예정되어 있으니
리프레쉬~~~하고
벌려놓은 일 열심히 하면서 잊어야겠습니다.


워킹데드
청풍명원
꿀벌
후
아까그넘

폼생폼사
미노
주2


달려야하니





존버자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