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에서 공짜로 얻은 트럼프의 추억
과사랑
16
80
0
15:35
![]()
위와 같은 특정항공사의 트럼프(카드)를 보신 적 있으신지요?
올림픽이 끝난 1989년 1월 1일부터 해외여행 자유화가 시행되어 돈과 시간이 있으면 아무나 외국을 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 이전에는 여행안내서도 없었고, 정보를 교환할 방법도 없었습니다.
외국여행을 갈 수 있는 4가지 방법은
(1) 국제업무로 인한 회사의 출장
(2) 국가를 대표하기
(3) 유학
(4) 이민을 간 4촌 이내의 친척이 한국영사로부터 초청장을 발급받아 보내온 경우
뿐이었습니다.
이 와중에 유럽에 가고 싶어서 유학가는 것처럼 서류를 꾸며서 유럽으로 간 다음 여행 마치고 돌아온, 천재인지 싸이코인지 구별이 애매한 가까운 선배가 있기도 했습니다.
함부로 외국을 못 가서 외국에 간다고 하면 선망의 눈으로 바라보던 시절에 제가 처음으로 외국간다는 소식을 들은 (주)대우에서 출장 많이 다닌 형이
"비행기에서 할 일이 없어 심심하니 트럼프를 달라고 하면 공짜로 준다. 그걸 모르는 사람도 있다"
고 알려 주었습니다.
"승무원(steuardess 보다 flight attendant나 cabin crew를 써야 한다는 것도 대학시절의 제 눈에는 엄청 영어를 잘 하던 그 형님이 알려 주었습니다)에게 트럼프 달라는 말을 어떻게 하면 되느냐"고 묻자 "트럼프라고 하면 못 알아들을 테니 뭐라고 할지는 네가 알아 봐라"고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 후 어떻게 알아냈는지는 모르겠지만 "Would you give me a playing cards?"라는 표현을 알게 되었고, 이것이 영어 수업시간을 제외하면 외국인에게 재가 처음 사용한 영어 문장입니다.
첫 여행에서 탄 비행기는 JAL, Canada Airlines, New Zealand Airlines, Qantas였습니다.
JAL에서는 성공적으로 카드를 얻었고, 캐나다 항공에서는 없다며 주지 않았으며, 뉴질랜드 항공에서는 다 떨어졌다고 해서 포기했는데 뒤늦게 하나 구해다 준 것이 바로 사진의 카드입니다.
콴타스항공에서는 없다며 안 줬는데 함께 간 일행중 친했던 한 명은 받아서 제게 자랑을 하기도 했습니다.
이게 호랑이 담배피던 시절의 이야기인데 거의 잊고 있던 이야기를 꺼낸 것은 당시 외국여행 처음 간다고 상세하게 기록을 해 놓은 게 지금도 남아 있어서 확인이 가능하고, 오늘 어머니의 유품에서 뉴질랜드 항공의 카드를 발견했습니다.
아마도 아버지께서 간직하신 걸(각종 오락을 좋아하는 아버지는 카드를 포함하여 다양한 오락 기구를 수집하다시피 하셨습니다) 어머니께서 보관해 두었고, 유품속에서 제가 발견한 것으로 생각됩니다.
처음 외국갈 때는 항공사 카드 모으는 걸 목표로 했지만 지난 20년간 비행기에서 카드 달라는 말은 해 본 적도 없고, 다른 승객이 하는 것도 보지 못했으니 세상이 바뀐 듯합니다.
새벽에 응급상황으로 인해 갑자기 장거리운전을 했는데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다 보니 이미 가신 분들과의 추억이 떠오르는 것이 인생을 어떻게 보내고 마무리하는 게 좋은 일인지 답이 없는 잡념이 다가왔다가 사라지곤 합니다.


꿀벌
그레이브디거
버디버디7
하이체크
후
호치민여행예정자